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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주저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오랜 망설임 끝에 작가의 길에 들어선 추정경 작가는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이후 "벙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검은 개,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를 쓰고 장르 소설에 대한 애정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한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를 출간했습니다. 누아르와 SF가 결합한 속도감 있는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장진은 카지노의 전당포 '캐딜락' 성 사장 아래에서 일하는 20살 청년입니다. 엄마가 어릴 때 집을 나간 후 12살에 아버지가 정희 아줌마를 데리고 왔습니다. 혹시 엄마처럼 집을 나가버릴까 봐 부족한 손이지만 살림을 도왔고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왔습니다. 진은 기면증을 앓고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의식을 잃고 잠이 드는 바람에 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었습니다. 병이 심해진 17살부터 진은 학교를 그만두고 성 사장 밑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16살부터 이상을 감지했습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 뜨겁게 달아오른 제 손의 열상을 보았고, 정희 아줌마가 그의 열상을 꺼뜨리는 것입니다. 혹시 자신의 병이 무병일까 의심했지만 아버지와 정희 아줌마의 대화를 엿들으며 자신이 포트를 여는 게이트임을 알게 됩니다. 성 사장은 그전부터 성 사장의 차 캐딜락 뒤에서 정신을 잃은 진을 보며 진의 능력을 눈치채고, 그 능력을 제어할 다른 게이트를 찾아 돈을 주고 훈련을 맡깁니다. 조직이라는 곳에서 능력자를 찾고 있으며 시간을 여는 능력을 가진 진의 정체를 들키면 조직에서 무조건 잡아갈 거라면서요. 이제 진은 포트를 제어할 수 있고, 짧은 시간은 이동할 수 있으며, 좌표를 찍으면 가보지 못한 곳도 갈 수 있게 됩니다.

심 경장은 딸아이를 심장을 구하기 위해 직업도 내려놓고 조직의 돈, 마약 등을 날라주며 심장 값을 대신 치렀습니다. 드디어 딸아이의 심장을 가져오는 그날, 조직에서 VIP에게 줄 거라며 배신하며 그를 기절시킵니다. 바다에 뛰어들어 겨우 도망치지만, 결국 딸은 죽고, 아내는 영혼이 없는 것처럼 살다가 몇 년 후 자살합니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게이트의 심장은 누구에게나 만능인 것을 알고 있었다며 심 경장이 미웠다며 고백하지요. 이후 심 경장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조직을 찾습니다.
한편 조직은 한 회장은 심장을 구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 그 앞에 한 회장일 지켰다가 사라진 게이트가 나타나 거래를 요구하고, 그 게이트의 흔적을 쫓아 심 경장이 따라옵니다. 지금 한 회장을 지키는 배준도 이 둘을 막기 위해 나타납니다. 사라진 게이트는 배준과 그 부하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심 경장을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수세에 몰린 사라진 게이트를 누군가가 나타나 구해주는데요, 그 모습을 본 한 회장은 한 회장에게 돌아온 배준에게 더 큰 능력을 지닌 그 누군가를 잡으라고 명령합니다.
사라진 게이트는 누구이며, 배준은 어떤 비밀이 있는지, 한 회장의 욕망은 어떻게 끝날지, 진은 자신의 능력으로 이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누아르와 SF가 섞인 새로운 장르 소설, 총은 안 들었지만 총보다 더 위험한 능력자들이 공간을 넘나들고 사지를 구속하며 위협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빗발치는 총격전이나 액션 장면보다 더 쫄깃했습니다. 어떤 능력이든 재능이든 그것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항상 있고,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올바르게 펼치는 사람들이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의 주인공처럼 공간을 열고 닫고 이동하는 게이트들을 세력이 협박으로 구속한다면 불법적인 일이 많이 벌어지겠죠. 가족을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이 능력이 가족도, 행복도, 목숨도 빼앗아간다면 이건 능력이 아니라 저주가 됩니다. 그렇다고 이 능력이 사라진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한번 욕망에 물들면 그것을 빠져나오기가 더욱 힘든 법입니다. 사람들의 욕망들이 맞부딪히는 카지노를 배경으로 하는 <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는 그래서 더 아이러니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