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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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잡이 사내>

예를 들어서 '코끼리 코는 엄청 길다.'
같은 말도, 언제 어디에서
그 말을 하느냐에 따라
완전한 거짓말이 될 수도 있죠.
이 편지를 쓰면서
편지지를 몇 장이나 버린 끝에,
조금 전에 겨우 그걸 발견했어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p.14)


가사하라 메이가 어느 곳에서
학교를 다시 다니면서
태엽감는 새 아저씨에게 편지를 썼다.
미용실에 갔다가 주간지에 실린
미야와키 씨네 빈집 기사를 보고
태엽감는 새 아저씨가 관련되었나 싶어
편지를 쓰며 안부를 묻는다.

​주간지에 실린 미야와키 씨네 빈집은
일가가 경제적 문제로 목매달아 죽어서
일명 목매다는 저택으로 불린다.
얼마전 아카사카 리서치라는 회사가 매입해
사택을 지었는데 높은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싸여 누가 사는지, 어떤 집인지
알 수가 없다.
건설업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메운 우물을 다시 파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란다.​



📌 가사하라 메이가 언급한
새 석상이 있는 집이 회사에 팔렸는데,
그 회사는 페이퍼 컴퍼니고,
집을 허물고 사택을 짓는다지만,
상자모양이라는 건설업자의 말에 의아하다.
게다가 쓸모도 없는 마른 우물을
왜 복구하는지도 의문이다.

🪶🪶🪶🪶🪶🪶🪶🪶🪶🪶🪶

만약 내게 어떤 강점이 있다면,
그건 이제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점이리라,
아마도. (p.55)


매일을 살아가는 나.
구미코가 남긴 옷을 보며 그녀를 떠올린다.
처가식구들은 이혼하라고
계속 편지를 보내지만
둘이 얘기하고 결정하고 싶다 답한다.

​삼촌이 알려준 부동산에 가서
미야와키 씨 댁의 시세를 묻고
사고 싶으니 변동이 있거나 움직임이 있으면
연락달라고 한다.
그리고 삼촌의 충고를 또다시 반복한다.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는 일 말이다.
그러다 예전처럼 말을 건 중년 여자가
또다시 말을 건네는데...​


📌 왜 그 집을 사고 싶은걸까?
우물 때문에 그런걸까?
얼굴의 멍이 자신에게 요구하고 있단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우물을 소유하라고.
그 우물에 어떤 것이 있기에 그러는건지
계속 읽으면 알리라.

🪶🪶🪶🪶🪶🪶🪶🪶🪶🪶🪶

뭐가 어찌되었든 사태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이봉투를 껴안고 걸으면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지금은 아무튼 떨려 나지 않게
매달려 있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는 어딘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장소에. (p.87)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이 등장한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소년은
태엽 감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낸 새를 보려 창문으로 갔는데,
집 마당에서 낯선 두 사람을 발견한다.
그중 키가 작은 사람이 나무 위에 올라가더니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키 큰 남자가 삽으로 나무 구덩이를
파더니 무언가를 바닥에 내려놓고
다시 구덩이를 메우고 사라진다.

나는 예전에 말을 건 여인이 말한 곳에 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남자가 문을 열어준다.
서로 한마디 말도 안 하고 기다렸다.
그러고 다른 방으로 가서
앞이 안 보이는 수영 고글을 쓴 채 앉아있었다.
젊은 남자는 나가고 잠시 후 여자가 들어오더니
나를 빤히 바라본다.
그리고 내 얼굴의 멍을 본다.
난 집처럼 가만히 있었다.
여자가 나간 후 젊은 남자가 들어와
이끄는 대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봉투를 안주머니에 넣는다.
다음날 봉투에 있는 돈을 보니
크레타가 말한 창부가 떠오른다.
장을 보고 집에 오니
집을 나간 고양이가 돌아왔다.​



📌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는
책을 읽어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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