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인 <개 다섯 마리의 밤>. 

141편들 가운데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이 된 이 작품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너무 추워서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고 

자야 하는 밤을 말할 때로 제목을 정한 만큼 읽을수록 추워지는 소설입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마음이 시리는지 소개할게요.



남자 초등학생 2명을 죽인 최요한은 태권도 사범으로 

범행이 알려진 후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박혜정은 12살 백색증 아들 박세민의 엄마입니다. 

원래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아는 사람이 있는 안빈 엄마 동네로 이사 왔습니다. 

이사 오고 잘 지낼 줄 알았는데 

안빈과 세민이 같은 반이 되면서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자존심이 센 세민은 운동 빼고 남에게 져본 적이 없었고, 

자신을 알비노라 놀리는 아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더욱 공부에 열을 올리고 지식을 풀어놓습니다. 

세민은 태양에 오래 노출되면 안 되고, 시력도 점점 잃어가지만 

그럴수록 자신을 더욱 몰아붙입니다. 

육손으로 태어나 남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최요한 사범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곁에 없습니다.



최요한은 보육원 일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10살 무렵부터 보육원에 살게 됩니다. 

그곳에 있던 김장미는 요한이 처음 오는 날 머리에서 빛무리를 보고 

어린 예수나 석가로 생각이 들었답니다. 

요한은 어릴 때부터 시키지 않아도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어 

신으로부터 성스럽게 구분되어 태어난 성별자라 믿었고, 

그의 손으로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하는 기적도 행했습니다. 

그렇게 그를 믿는 사람들이 생기고 휴거 날 함께 기다렸지만 

아무 일 없이 지나가죠. 그런 일이 두어 번 반복되면서 

사람들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그냥 요한을 믿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요한이 20살이 될 때 자신은 성별자가 아니고 

세례 요한처럼 길을 예비한 사람이라며 태권도를 배워 

세상에서 성별자를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20년이 지나 박세민을 성별자라고 말한 요한, 

이제 에스더가 된 김장미는 그의 말을 믿었지만 조금 의심이 되었습니다. 

너무 어렸기 때문이죠.


안빈 엄마는 아들 안빈이 남들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길 바라는 욕심에 자꾸만 몰아붙입니다. 

하지만 수학경시대회, 중간시험 등 번번이 세민에게 져서 

더욱 속이 상했고, 그에 대한 스트레스로 

안빈이 정신과 치료를 받기에 이르자 더욱 미워집니다. 

세민과 박혜정을 이 동네에서 쫓아내야 자신이 살 수 있다고 믿기에 이르죠. 

그래서 모든 일의 원흉을 세민 탓으로 돌립니다. 

학교 학예회에서 안빈네 반은 연극을 하기로 했고, 

세민이 추천한 '동물 농장'이 선정되었습니다. 

세민이 대본을 써서 감독 역할까지 진행하자 안빈엄마의 화는 더욱 커집니다. 

자꾸만 안빈에게 뭐가 못나서 자꾸만 지냐고 울부짖지요. 

처음엔 엄마를 안고 같이 울던 안빈이 

이젠 그녀를 경멸하는 눈초리로 보기만 합니다. 

아들의 눈길에 울음이 그친 안빈 엄마, 

자신의 아들이 변한 이유 또한 세민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안빈 엄마는 세민 가족의 비밀을 밝히고, 

그 사건으로 세민은 반 아이들에게 외면을 당합니다. 

세민은 이 모든 것이 연극이라 믿으며 하루하루를 지내죠. 

학예회 날, 세민은 무대에서 연기할 자신을 생각하며 일기를 미리 씁니다.


왕따 당하며 괴로워하는 세민, 

요한이라는 구심점을 잃고 더욱 흔들리는 에스더, 

세민을 향한 질투에 눈이 먼 안빈 엄마, 

자신의 괴로움에 아들의 힘듦을 모른척하는 박혜정,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천국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 지옥이라면,

지옥을 바라보고 있는 곳은,

그 지옥마저 부러워서 침을 삼키며

바라봐야 하는 곳은

뭐라고 이름 붙여야 할까.(p.64)

어디가 지옥일까요. 반 아이들의 괴롭힘에 상처받는 하루, 

사는 게 고통스러워 아들을 바라보고 버티는 하루, 

그 모자(母子)만 없으면 모든 게 나을 거라 믿는 하루, 

하느님의 말씀을 계속 기다리며 간절하게 보내는 하루. 

<개 다섯 마리의 밤>에 나오는 하루를 사는 이들은 모두가 힘듭니다. 

제목처럼 개 한 마리가 아니라 개 다섯 마리를 껴안고 자야 

얼어 죽지 않고 밤을 보낼 수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개 한 마리 한 마리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그런 생존수단이 원주민에겐 한 마리가 아니라 다섯 마리가 있는데,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제공받고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