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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평점 :

1995년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상을 받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두 번째 시리즈 책 <예언하는 새>를 앞권에 이어 보겠습니다.

1권에서 마미야 중위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
하지만 늦도록 아내는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 날에도 소식이 없습니다.
어제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출근하는 아내의 원피스 지퍼를 올려 주었고,
출처를 모르는 아내의 향수 갑을 발견했으며,
마미야 중위가 찾아와 혼다 씨의 유품을 전해주었으나 열어보니 빈 상자였습니다.
아내는 출근할 때 역 앞에 있는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노 마르타가 전화해 아내 일로 만나자고 합니다.
그곳엔 아내의 오빠인 와타야 노보루가 있었고,
그는 다른 남자와 집을 나간 아내 구미코와 이혼하라고 통보합니다.
난 아내에게 들은 바가 없어 직접 듣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집에 오니 가노 크레타가 있습니다.
그녀는 내 꿈에 나온 것을 확인하며 자신은 의식의 창부라 말합니다.
우는 그녀를 잠시 안아줍니다.
그리고 줄사다리와 손전등을 챙겨 새 석상이 있는 빈집에 갑니다.
그곳의 말라버린 우물에 내려가 우물 바닥에 우물 바닥에 있으며
아내 구미코와 처음 만난 말을 떠올리고,
결혼하고 몇 년 지나 경제적 이유로 낙태한 일도 떠올립니다.
우물 바닥에서 잠인 든 나는 꿈이지만 꿈이 아닌 꿈을 꿉니다.
넓은 로비가 보이고 난 꿈에서 본 객실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전화 속 그녀가 캄캄한 방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내라고 말합니다.
갑자기 들린 노크 소리에 이름을 알 수 없는 전화 속 여자와
벽을 통과한 기분이 들더니 다시 우물 속에 있습니다.

줄사다리가 없는 것을 알아챘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모릅니다.
선잠에서 깬 나는 줄사다리를 끌어올린 건 가사하라 메이였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라며 우물 뚜껑을 완전히 덮어버립니다.
시간이 지나며 목이 마르고 허기지고, 감각도 점점 없어질 무렵,
가노 크레타가 우물 뚜껑을 열고 줄사다리를 내려줍니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그녀는 없고 난 집에 갔는데
우편함에 아내에게서 온 편지가 있습니다.
편지에는 자신이 몇 달 동안 남자가 있었고 자신을 찾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노 마르타의 전화를 받고 우물로 간 나는
우물에 있는 가노 크레타를 발견합니다.
조금 더 있겠다는 그녀의 말에 난 집에 와서 수염을 깎다가
오른쪽 볼에 검푸른 얼룩을 발견합니다.
우물 속에서 열기를 느꼈던 부분에 멍이 생긴 것이죠.
침대에서 자다 깨보니 옆에 가노 크레타가 알몸인 상태로 자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다시 자다가 아침 준비를 하는 가노 크레타에 의해 잠이 깹니다.
그녀는 옷과 구두를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는데 기억이 없다고 말합니다.
난 가노 크레타에게 처음 만난 날 들려준
자신의 이야기 뒷부분을 들려달라고 합니다.
그녀는 순순히 말하며 이야기 끝에 자신과 같이 크레타 섬에 가자고 청합니다.
이제 가노 크레타이기를 그만둔 가노 마르타의 동생은
여행 갈 준비를 한다며 나서고,
난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을 갈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삼촌은 집으로 찾아와 내게 있었던 일을 몇 개 듣더니 충고를 하지요.
그 충고를 들은 오카다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예언하는 새>에서 확인하세요.
<예언하는 새>는 집을 나간 아내 구미코로부터 시작합니다.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출근하는 길에 사라진 그녀,
그녀에게 딴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믿기 힘든데,
그녀의 편지를 받고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도대체 아내와 주인공 오카다는 그동안 어떤 결혼생활을 한 걸까요?
속마음을 얘기하는 진정한 대화가 아닌
일상을 묻는 안부 같은 대화만 하진 않았나 싶습니다.
일상 대화도 필요하지만, 속에 있는 마음을 드러내는 대화가 더욱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귀찮고 복잡하다고 그런 대화를 미뤘던 건 아닌가 싶어서,
이제라도 내면의 대화를 조금씩 꺼내고, 가족들의 내면도 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책 마지막에 등장한 오카다의 삼촌이
"너는 일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말이지,
가장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닐까.
무슨 중요한 일을 결정하려고 할 때는, 별거 아닌 일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라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중요한 것부터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반대로 하라는 말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손대기 어려워서 미루는 경우가 그동안 많았습니다.
그런데 삼촌의 충고대로 별거 아닌 일부터 시작하다 보면
꼬인 실타래가 조금씩 풀리고, 중요한 일도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일이 해결되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언하는 새>를 읽으며 삶의 지혜도 같이 얻었습니다.
오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다음 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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