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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평점 :

2012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사와무라 이치 씨는 2015년 데뷔작 '보기왕이 온다'로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거물급 신인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이후 '즈우노메 인형'과 '시시리바의 집', '나도라키의 목',
'젠슈의 발소리'를 시리즈로 출간했습니다.
또한 '보기왕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어
일본 내에서 인기작가로 자리매김을 했지요.
<시시리바의 집>은 '보기왕이 온다'의 히가 자매 시리즈 3탄으로
출간상으로 세 번째이지만,
이야기상으로 영매사 히가 고토코의 시작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볼게요.

남편 유다이의 전근으로 도쿄에서 살게 사사쿠라 가호는
아는 사람이 없고 일을 그만둔 터라 딱히 할 일도 없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일이 너무 많아 밤늦게 들어오고,
일요일에도 일하기에 가호는 매일 무료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 있으면 더 답답할 것 같아 근처 공원이나 카페 등을 다니며
책을 보고, 쇼핑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차에
우연히 소꿉친구였던 히라이와와 만납니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의 집에 초대받아 설레는 마음으로 간 가호는
히라이와의 아내 아즈사와 인사를 나눕니다.
친구 집은 현관부터 방 구석구석에 모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친구 부부는 그 모래가 보이지 않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지요.
어릴 적 가호를 예뻐했던 할머니와 인사를 했지만
할머니는 치매로 자신을 못 알아봅니다.
사아아아 하는 기분 나쁜 소리가 나고,
방문이 거듭될수록 모래는 점점 많아집니다.
하지만 히라이와와 아즈사는 그런 말을 하는 가호를 이상하게 보고,
아무 일 없다고 합니다.
이제 그 집에 안 가려고 했는데, 결혼반지를 그 집의 할머니 방에서 떨어뜨려
어쩔 수 없이 다시 갑니다. 친구 부부에게 인사하고
바로 2층 할머니 방으로 갔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오지요.
남편 유다이가 그 집 할머니는 작년에 죽었다며 빨리 그 집에서 나오라고 합니다.
놀란 마음에 밖으로 나가려고 하다가 정신을 잃습니다.
이제 그 집에서 가호는 나올 수 있을까요? 친구 부부는 어떻게 된 걸까요?

그 집을 지켜보는 한 남자 이가라시, 그는 어릴 때 친구 집이었던
그 집에 초대받아 영매 능력이 있는 히가 고토코와 함께 놀러 갔습니다.
맛있는 간식도 먹고, 게임도 하면서 놀았는데,
소리가 나고 긴 머리칼이 보이는 이상한 일을 경험합니다.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죽은 여동생의 영혼이 있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얼마 뒤 친구 집은 도망치듯이 집을 비우고 떠나고,
빈 집이 된 그 집에 이상한 소문이 떠돕니다.
친구 준, 이사오, 히가와 이가라시가 함께 그 집을 들어가서 둘러보는 데
갑자기 이사오는 토하고, 준은 이상한 말을 하고,
히가는 누구에게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가라시는 머릿속에서 모래 소리가 들려오고,
다른 사람과 말을 나눌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게 방 안에서만 지내고, 반려견 긴을 산책시켜주는 것이
모든 것이 되어버린 이가라시. 13년이 지난 후 히가가 찾아와
준과 이사오는 죽었고, 자신은 영매사가 되어
이상한 일들을 해결하며 지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가라시 머릿속에 있는 모래를 빼주겠다고 하지요.
그러기 위해선 준비를 하고 그 집에 가야 하는데,
이가라시도 용기를 내서 함께 가기로 합니다.
이제 둘은 그 집에 있는 이상한 것을 해치울 수 있을까요?
그 집에 있는 가호도 구할 수 있을까요?
나머지는 <시시리바의 집>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시시리바의 집>은 정말 이상합니다.
그 집에 있는 모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집에 사는 사람은 뭔가가 망가져 있습니다.
그것을 외부인은 느낄 수 있지만,
그 집을 방문할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하게 변합니다.
그 집에 살고 있는 히라이와 부부는 너무나 행복해하는데,
그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더욱 섬뜩하지요.
어느 집에나 이상한 일은 있을 수 있고, 어떤 집엔 무서운 것도 있습니다.
어릴 적을 떠올려보면 동네에 무서운 장소가 있고, 이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게 이상하면 외부인은 가지 않으면 될 일인데,
책의 등장인물인 그녀는 자신의 집에 혼자 있기 싫어서 그 집에 가게 됩니다.
이것 역시 이상한 그 집이 그녀를 조종했기 때문일까요?
무서운 장면은 거의 안 나왔지만 으스스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고딕 호러 소설, <시시리바의 집>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