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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색의 독 ㅣ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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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평점 :

남자의 거짓말은 기가 막히게 알아내지만
여자의 거짓말은 전혀 모르는 형사 '이누카이'가 돌아왔습니다.
7편의 이야기에서 <일곱 색의 독>에서 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혼하고 전 부인과 함께 사는 딸의 병문안에 왔다가
TV에서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는 이누카이 형사는
버스 운전사가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 생각합니다.
언론에서 사고를 크게 다룬 덕분에 버스회사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전사의 과도한 노동이 부각되었습니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한 기준 변경을 검토하며
한 노인의 죽음과 8명의 부상자가 생긴 교통사고 사건은
끝나는 것 같았지만 이누카이는 운전기사의 과거와 노인의 죽음을 연결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속이는 자가 아니라 속은 자가 된 버스 운전사, 누가 그를 속였을까요.
한 학생이 출입 금지였던 옥상 입구에 걸린 체인을 끊고
여러 사람이 보는 가운데 몸을 던졌습니다.
죽기 직전 어머니의 폰에 유언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를 남긴 사실로 보아
사건성이 없었으나 죽은 학생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은 방관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전교생 조회가 열린 날 죽은 학생의 친구가 문제 제기를 하면서
사건은 공론화되고, 학부모 회의도 열리고, TV에도 보도됩니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잡혀가고,
이제 사건은 끝난 것 같은데 끝이 아닙니다.
하얀 비둘기 속에 숨은 검은 비둘기는 누구일까요.

20대 중반 록 가수인 시노지마 다쿠는
비브레 대상이라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화제의 인물이 됐습니다.
처음엔 젊은 신인 작가의 데뷔를 축하했으나
작품 내용이 졸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상에 비리의 의혹이 돌기 시작합니다.
세간에서 악평이 쏟아지자 집필 의지를 잃은 시노지마가
집 근처 공원 벤치에서 칼에 찔린 채로 발견됩니다.
사체 발견 3시간 후에 아라시마 슈토란 사람이
범인이라며 관할서에 출두했지만 이누카이는 그의 거짓말을 꿰뚫어봅니다.
그렇다면 누가 범인일까요.
료가 운영하는 낚시용품점에 모토하시 에미가 나타나
낚시에 대해 물어봅니다.
낚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에미와 료는 순식간에 가까워졌고
마음을 나누며 동거를 하게 됩니다.
한 달 후 에미와 오빠인 유키오가 찾아와
어쩌다 보니 눌러앉아 버려 함께 살게 됩니다.
이렇게 기묘한 동거 생활을 하고 있지만 료 자신도 이 생활을 기꺼워합니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줄곧 혼자 살았기 때문이죠.
쥐치를 잡으러 함께 낚시를 하러 떠난 세 사람 앞에 어떤 일이 생길까요.

노숙자들이 점령한 하천 부지에 덩치가 큰 중학생 리더와
그 무리들이 불을 질렀는데 안에 잠들어 있던 두 사람은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이누카이에게 그 중학생이
하교 도중 독에 중독된 채 죽었다며 그리로 가보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방금 폭력과 방화 주동자로 지목된 소년이 죽다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루 단 한 번 여자 미치루로 변신하고
아파트 단지 안에만 있기로 부모님과 약속한 초등 4학년 쇼.
그런데 미치루 앞으로 우편물이 배달되고 변신한 쇼 앞에
미치루냐며 미치루를 찾는 수상한 사람도 나타납니다.
가상의 인물이었던 미치루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
쇼는 갈피를 못 잡지요.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타인의 마음과 욕구를 알아채는 남자가
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 마지막에 죽은 채로 다시 등장합니다.
계획대로 된 그 이후의 모습을 담은 마지막 이야기.
이누카이 형사는 꽃말에서 결정적 단서를 얻어 추리를 합니다.
그는 왜 죽었을까요.
붉은색, 검은색, 하얀색, 푸른색, 녹색, 노란색, 보라색의
일곱 가지 색에 얽힌 사건들과 그것들을 추리하는 이누카이 형사.
사람들의 악의가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
<일곱 색의 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자한테는 잘 속지만 남자한테는 절대 안 속는 이누카이는
스쳐 지나가는 작은 단서와 사람들의 행동, 표정을 놓치지 않고 모아
사건의 진실에 다가갑니다.
짧지만 여운이 강력한 7편의 단편 미스터리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올여름 반전의 묘미를 맛보고 싶다면 <일곱 색의 독>으로 함께하길 추천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