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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4 - 의사의 길 ㅣ 아르테 오리지널 9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평점 :

<신의 카르테> 시리즈의 마지막인 5번째 <신의 카르테 4>입니다.
첫 권부터 읽지 않았지만 마음이 따뜻한
내과 의사 구리하라 이치토의 매력에 푹 빠져 1권부터 읽어야겠다 싶습니다.
이래서 시리즈물은 손을 대면 안 되는데 하고 매번 불평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늘어서 기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 내용을 소개할게요.

'24시간 365일 진료'를 내세운 혼조 병원에서 일하던 구리하라 이치토는
더 나은 의사가 되기 위해 시나노대학 부속병원
소화기 내과 3팀과 대학원생으로 옵니다.
소화기 내과의사로 진료도 하고, 대학원생으로 연구도 해야 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구리하라는
'환자를 끌어당기는 구리하라'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환자가 많습니다.
3팀의 팀원은 9년 차 구리하라, 4년 차 리큐, 1년 차 대장에
팀장인 호조 선생님의 4명이지만 지도의인 호조 선생님은
연락이 닿지 않을 때가 많아서 기본적으로 세 명이며
호조 팀이 아니라 구리하라 팀이라 불리는 이유기도 합니다.
구리하라가 맡은 환자 중에 동전을 삼켜 들어온 10세 소년은
동전을 제거했지만 가끔씩 가슴 통증을 호소해 퇴원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년의 마음을 꿰뚫어 본 구리하라,
세상에는 난해한 일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년이 난해해져도 되는 건 아니라며 소년이 좋아하는 장기도
페어플레이가 기본이라는 말을 하며 소년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소년은 문제없이 퇴원했고, 궤양성 대장염 환자 오카씨는
자기면역성 췌장염 2형으로 판명 나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하고 퇴원했습니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췌장암 4기인 환자 후타쓰기는
수술은 무리라고 판단되어 항암치료만 남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약으로 싸운다 한들 호전되기 어렵지만,
그런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구리하라.
병원에서 보내기보다 가족들과 집에서 보내고 싶다는
환자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의국의 가이드라인도 깨면서 동분서주합니다.
괴짜 의사 구리하라는 의료 현장에는 때때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만 신이 자비롭다고 믿지 않는답니다.
의료에는 기적은 없기 때문이죠.
의사도 죽음에 초연한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불안합니다.
100명의 인간이 100가지 형태로 죽어갑니다.
그 모든 것에 휘둘리면서도 있는 힘껏 곁으로 다가서는 것이
바로 의료인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자신의 일을 합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적의 여부는 신의 영역이지만,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인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p.295)
이 말처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내과의 구리하라의 모습을 보면서
TV 드라마에서 본 명의들이 떠오릅니다.
기술이 뛰어난 의사보다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의사,
그런 의사들의 모습에 우리는 감동을 받습니다.
하지만 작은 개인병원이든 큰 대학병원이든
조직이라는 것에 매여 있으면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조직이 거대해질수록 각 부분이 자기 몸을 지키기에
급급해지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곳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 일을 계속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남들이 뭐라 하든, 그대는 그대의 길을 가라!"라는 말처럼
그 앞에 놓인 것이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분명하지 않고,
유쾌인지 고뇌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알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손잡을 사람을 만났다는 것만으로 인생은 참으로 풍족해집니다.
오늘 내 앞에 놓인 그 길을, 난 어떻게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