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1
김현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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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이국종 교수의 추천'이란 소개에 바로 읽게 된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내용을 소개할게요.



의사는 사람을 고치는 직업입니다. 

그런데 의사 생활을 하면서 저자는 검사 결과나 

질병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환자'를 놓치게 된다고 말합니다. 

임종을 앞두고 있는 말기 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는 

'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존중해 주는 것'이라면서요. 

그래서 환자가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한 채 

무로 돌아갈 수 있으면 합니다.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죠. 

누구에게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어떤 치료를 언제까지 받을지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의 권리를 먼저 존중하는 것, 

그것이 의사의, 그리고 환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무라고 또한 말합니다.


의사로서 만났던 유난히 더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 

저자는 소아 중환자실의 필요를 특별히 더 주장합니다. 

소아는 어른과 유아와 다르며, 치료방법 또한 다릅니다. 

저출산을 해결해야 한다며 온갖 대책을 내놓으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건 왜 알지 못하는지요. 

기껏 태어난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질병이나 사고로 죽어버린다면 

그보다 더 허탈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고급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소아 중환자실은 

전국 42개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설치된 곳이 단 11곳뿐이며, 

그나마도 5곳이 서울에 있습니다. 

17개의 지자체 중에서 12곳에는 소아 중환자실을 갖춘 병원이 

하나도 없다는 글에 부모로 살아가는 제가 그것을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웠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의사가 정말 힘들고 잠도 부족하고 

먹는 시간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년만 고생하면 남들보다 더 많이 오래 벌 수 있으니 

참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제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몸의 고충을 넘어서 마음의 고충을 읽으니 

그들이 나의 자식이거나 내 지인이라면 

나 몰라라 했을까 반성하게 됩니다. 

아픈 상태의 환자와 보호자는 감정이 더 혼란해지고, 

그런 감정 상태에서 만나는 의사에게 매달리거나, 화내거나, 

짜증을 부리거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 많은 반응을 수많은 사람에게 받는 의사도 

감정노동자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워라밸이라며 일반인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을 동안 

주 80시간, 연속근무 36시간만 일하게 해달라는

 '전공의법'의 통과는 그들에게 구원이었답니다. 

주 110시간을 일하고, 쉴 때도 달려가야 하는 전공의들도 사람입니다. 

그들도 컨디션이 좋아야 사람을 더 잘 살릴 수 있습니다. 

전공의가 과로로 사망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습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하지만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알아주면 

좋은 의학 정보와 의료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에 나옵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바로 내가, 내 주위가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들입니다. 

그러니 더욱 적극적으로 알아야겠죠. 

장기기증, 주치의 제도, 항생제 내성, AI 홈즈, 프로포폴, 

의원급 의료기관의 붕괴, 코로나19 때의 의료진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공감했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의사의 길을 걷다가 

부조리에 침묵하지 말고 발언권을 얻어 제도와 법을 바꾸고자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현지 씨. 

어찌 보면 특이한 이력의 그녀가 어떤 생각으로 

의사 생활을 하다가 의료정책의 길로 걸었는지를,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위해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자, 

'만인에게 성취 가능한 최선의 건강을 위하여' 오늘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누구나 좀 더 건강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는 의료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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