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충동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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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 

재일교포 3세 오승호 씨는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도덕의 시간>으로 주목을 받고, 

2020년 제73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과 

제4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스완>까지 

그냥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직시한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입니다. 

<하얀 충동>은 2018년 작품으로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미스터리의 소재로 삼아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이끌었습니다. 

그럼 <하얀 충동>을 보겠습니다.



<하얀 충동>의 주인공인 오쿠누키 지하야는 

학교에서 스쿨 카운슬러로 일합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포용과 공생에 이르는 심리'라는 논문을 쓰며, 

사회적 포용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고등학교 1학년 노즈 아키나리가 상담하러 찾아옵니다. 

소년은 남들에게는 말 못 할 어떤 '충동'이 있다고 고백을 하는데요, 

바로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는 살인 충동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살인이 나쁜 것은 알고 있고, 자신이 사람을 죽이면 

가족들이 슬퍼할까 봐 참으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고 합니다. 

언젠가 그 충동에 질 것 같아 그날을 위해 '죽여 마땅한 사람'을 찾고 있답니다.



지하야와 아키나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 이사 온 

이리이치 가나메는 30대 후반에 흰 머리카락이 특징입니다. 

그는 15년 전 여고생의 집을 습격해 

부모가 보는 앞에서 강간을 저질렀으며, 

마지막 사건을 저지른 후 '상대가 죽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붙잡힙니다. 

범행 당시 정신 상태가 온전했다는 판정을 받아 

복역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뒤 금속 배트를 손에 들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합니다. 

그런 그의 행동과 덴조 학교에서 일어난 

새끼 염소 다리에 힘줄이 잘린 사건이 맞물리면서 

그를 동네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깁니다. 

거기에 학교 축제에서 죽은 새끼 염소를 품에 안은 

이리이치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목격되면서 

지하야의 대학교 스승과 지하야가 참석한 상담 결과와 상관없이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습니다.


지하야는 노즈 아키나리의 살인 충동 고백을 듣고 

'죽여 마땅한 사람'을 찾는 소년과 

'절대악'으로 의심받는 강간범 이리이치가 

마을에서 맞닥뜨릴 상황이 생길까 두려워하며 막으려고 고군분투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그녀의 과거도 조금씩 밝혀지는데요, 

포용과 공생을 주장하는 지하야의 모습 이면엔 

어떤 사실이 숨겨져 있을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랍니다.




<하얀 충동>은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회문제를 다룹니다. 

성범죄자가 출소하거나 거주지를 이동하게 되면 

근처 주민들에게 이름과 나이가 적힌 공문이 옵니다. 

저도 한번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 공문을 받으면 아무래도 부모로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혹시나 내 아이가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 책에 나온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명의 여고생을 잔인하게 강간한 이리이치가 마을에 오자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그의 행동 때문에 더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마을 공청회를 열어 그를 쫓아내기 위해 여론을 모으기도 합니다. 

머릿속으로 함께 살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 그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면 꺼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그런 이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또 우리는 그런 이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하얀 충동>에서 묻습니다.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고,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세상 대부분의 공포라는 감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비롯되지.

반대로 말해 이해만 할 수 있으면 자네에 대한 공포도 줄기 마련.

적어도 줄일 방법은 궁리할 수 있게 되겠지." (p. 326)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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