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그의 글을 읽는다는 건 이상한 시선을 받게 되는 것이었고, 

어딘가로 끌려가 조사를 받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카를 마르크스의 글은 불온서적으로 취급되었죠. 

1982년 들어 마르크스 관련 서적 일부가 금서에서 해제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르크스 관련 서적은 

우리 국민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식의 시선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르크스의 책 복사본을 배포하던 대학생들은 여전히 구속되곤 했고, 

영어본이나 일어본이 암암리에 읽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마르크스를 연구하는 학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에 대한 오해를 벗어 공정하게 소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더 저널리스트: 카를 마르크스>는 마르크스의 

장기적, 보편적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기사를 선택해 실었습니다.

그럼 살펴볼게요.



'1부 17편의 기사'는 "뉴욕 데일리 트리뷴" 등의 매체에 실린 기사들입니다. 

기사는 시사 논평을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대의 중요 사건을 주로 경제적·법철학적 관점에서 논박하고 있어요. 

다른 기사들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통계나 자료를 실었는데,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이용했습니다. 

오늘날의 '팩트체크'에 가깝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마르크스는 신문사에 기사를 기고하다가 편집장이 되었습니다. 

마르크스는 사설을 통해 프로이센 정부와 언론의 검열을 비난했지요. 

그로 인해 정부는 신문사를 더욱 거세게 검열했고, 결국 폐간되었습니다. 

이후 마르크스는 사회주의 사상이 논의되던 파리로 이주해 

공산주의 단체와 교류합니다. 

현실에 눈을 가린 종교를 비판하면서 종교가 민중의 고통을 대변한다는 원고를 썼고, 

프로이센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쓰다가 결국 프랑스에서도 추방되었습니다. 

벨기에로 머물던 마르크스는 또다시 추방되었고, 

자신이 신문을 재발행해 프로이센 정부를 비판하며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주장했습니다. 

결국 또 추방 명령을 받고 런던으로 망명해 

유럽 특파원으로 "뉴욕 데일리 트리뷴"에서 기사와 사설을 기고합니다. 

이런 그의 일생을 보면 꺾이지 않는 신념이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여러 곳에서 추방당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과감히 밝히고 정부에 맞서 싸운 마르크스, 

생활고와 주위에서의 압박에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고수한 마르크스의 신념이 지금까지도 존경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빈곤, 기아, 이주, 차티스트 운동, 제국주의, 경제 번영, 노동자 권리, 

영국의 잔학 행위 등에 대한 마르크스의 날카로운 비판, 맞는 소리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껄끄럽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가짜 뉴스가 만연하고, 

정부에서도 언론의 자유에 제재를 가하는 이런 저널리스트가 더욱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2부 임금노동과 자본'은 마르크스가 1847년 브뤼셀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강의 내용을 기반으로 쓰였습니다. 

훗날 엥겔스의 감수를 받은 수정본이 독일어로 출간됐고(1891), 

이를 기초로 영문 완역본이 출간됐습니다(1902). 

마르크스의 최초 원고를 고집하지 않은 이유는 

엥겔스의 서문에도 나와 있듯이 

애초에 '선전을 목적으로'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마르크스 본인도 

독자에게 전달되는 상황과 저자의 의도에 맞춰 수정되기를 바랐을 게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어렵다면 이 책은 그 입문으로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원래 알려준다는 세 주제에서 한 주제만 알려주고 끝이 나서 아쉽지만, 

그것은 당시 다른 작품 집필에 시간을 뺏긴 탓에 후속 원고를 쓰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생전 마르크스는 자신이 가장 용서할 수 없는, 

가장 증오하는 부덕으로 노예근성을 꼽았습니다. 

반면, 가장 너그러이 용서할 만한 부덕으로 순진함, 

즉 남에게 속아 넘어가는 순박한 마음을 꼽았습니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경제 구조의 부조리함 속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휘둘리는 것을 보고 있는 마르크스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 글에 보입니다.




생전 마르크스는 '나는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굉장히 공격적이고 날선 주장을 했지만 근거 없는 주장을 찾기 어렵습니다. 

사실에 입각해 글을 쓰는 진정한 저널리스트였습니다. 

<더 저널리스트: 카를 마르크스>를 통해 그가 보인 진정성과 공정성을 확인하길 바랍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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