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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독서동아리 - 자유학기제부터 동네 책모임까지
김은하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16년 4월
평점 :

독서동아리, 독서모임을 참가하고 싶었는데, 찾기도 힘들고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내가 만들어볼까 싶은 마음이 있던 차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해서 얼른 빌려왔습니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소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 축구 학원을 등록했는데,
이 학원에서는 축구 경기는 하지 않고 축구 기술만 가르쳐 줍니다.
이 소년은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축구 기술만 배우고 시험만 치는 수업이 지겨워
결국 학원을 그만두고 축구도 싫어하게 되죠.
지금 우리의 독서교육도 비슷합니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읽고 받아 적고, 논술학원 가서 활동지와 질문에 답하고,
집에 와서 또 문제집을 풉니다.
학창시절의 수업에 지친 사람들이 책을 점점 싫어하게 되고,
지겹도록 논술을 배우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읽기와 글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정해준 책만 읽다 보니, 책을 고르는 식견도 없어지고요.
축구 자세와 기술이 조금 엉성하더라도 축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더라도,
선택한 책의 작품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심도 있는 질문과 논제가 충분히 도출되지 않았고,
토론이 매끄럽지 않다 해도 독서동아리를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더 중요하니깐요.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스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독서동아리는 여럿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모임입니다.
독서동아리에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책을 읽습니다.
함께 읽기는 내가 아닌 다른 세계를 만난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입니다.
같은 책인데도 사람들마다 읽으면서 떠올린 생각, 느낌, 경험, 질문이 조금씩 다릅니다.
각자의 삶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읽힙니다.
사람마다 어떤 책을 읽어 왔는지,
책이 어떻게 각자의 삶에 영향을 주었는지도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으로 서로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독서동아리는 유형별로 5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여 읽기, 모여 듣기, 감상 나누기, 토론하기, 통합적으로 읽고 활동하기입니다.
각 동아리 유형별로 운영 방법, 장점과 단점,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뒤에는 참고할 만한 사이트와 독서동아리를 하기 좋은 서점도 실었습니다.
그리고 독서동아리에 필요한 양식들도 A4 용지 사이즈로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은 부모나 교사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함께 읽을 책과 분량을 정하고
이야기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정도로 지켜보면 됩니다.
뭔가를 공부하기 보다 책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독서동아리를 하다 보면 말하지 않아도 책이 재미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