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 - SNS는 우리를 어떻게 선동하는가
조현수 지음 / 리마인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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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미디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이 때, 눈에 확 띈 책 제목 “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 부제가 ‘SNS는 우리를 어떻게 선동하는가’라서 책을 안 펼쳐볼 수가 없었다.


  이 책은 현재 큰 사회 이슈가 되어버린 ‘가짜뉴스’부터 시작해서 무의식적으로 문제로 여기던 ‘신상털기, 사이버렉카’ 등까지 다양하게 소셜미디어의 그림자를 다루고 있다. 특히 ‘양날의 검인 해시태그와 사이버렉카’ 편이 인상 깊었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소셜미디어에 따른 문제들을 ‘민주주의’와 ‘인권’ 개념과 연결지어 서술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선동 도구로 이용되는 소셜미디어’ 편은 짧은 내용이지만 무척 강렬해서 무섭기까지 했다. 선제적 조치가 있어도 AI 필터링에 걸려 정보가 차단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인 ‘미디어 리터러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 이 책 “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는 쉽게 펴볼 수 있는 슬기로운 소셜미디어 생활을 위한 안내서라 할 만하다. 책이 작고 귀여워서 앉은 자리에서 보기에 참 좋으니,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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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빛의 수수께끼 웅진책마을 117
김영주 지음, 해랑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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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께끼라면 맥을 못 추고 푹- 빠져버리는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그야말로 ‘거부할 수 없는 너의 제목은~: 하얀 빛의 수수께끼였다.



  ‘하얀빛의 수수께끼’라니 뭘까 하며…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이 가시질 않았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숙수(잔치 때 음식을 전문으로 만드는 요리사)를 아버지로 둔 아이, 창이의 이야기이다. 창이는 솜씨 좋은 궁중 숙수인 아버지 덕에 당시 귀했던 떡과 한과를 자주 맛볼 수 있다.


  그런데도 창이는 그 사실이 좋기는 커녕, 부끄럽기까지 하다. 지금이야 멋진 셰프의 이미지가 있지만, 당시에는 남성이 부엌에만 들어가도 동네 아이들에게 놀릴 감이었단다. 창이는 이에 울기까지 한다. 어디 배부른 소리냐 싶지만, 또래 아이들로부터 "XX떨어진다…." 라는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이해가 간다. 책 속의 장면이 실제로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듯 묘사가 탁월하다.


  무작정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아버지를 따라 숙수는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 창이. 그리고 그것이 못내 아쉬웠던 아버지는 창이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찾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안을 하나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와 임금님이 행차하실 화성 행궁으로 가서 일을 도우면서 ‘수수께끼’ 하나를 푸는 것. 그러면 아버지를 뒤이어 숙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수수께끼의 내용은 이러하다.


“하얗게 핀 꽃

눈에 띌 듯 눈에 띄지 아니하며

중하지 않은 듯 중하다.”


이렇게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의 답을 찾아 창이는 아버지와 화성을 향해 잠시 떠나게 된다. 새로운 세상에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던 창이는 화성 행궁 도착해 아버지의 명을 따라 연향(궁중 잔치)을 돕는 여러 부서의 일을 돕게 된다.



  물을 길어 나르는 수공, 물을 끓이는 탕수색, 술을 담그는 주색장, 두부 만드는 포장 등등. 연회 한 번을 위해 다양한 숙수와 일꾼들이 노력하는 모습과 규모에 감탄이 나온다. 그런 속에서도 창이는수수께끼의 정체를 알아내느라 바쁘다.


  여러 구역을 돌며 일을 돕는 창이는 창이는 ‘하얗게 핀 꽃’ 후보를 추려가는데 골몰한다. 쌀, 소금, 콩 등 그럴듯하지만, 하나씩은 조건에 들어맞지 않는단다.

  그러던 중 창이는 어느 날 숙수마다 입을 모아 인정하는 공병(떡과 한과 담당 숙수)인 아버지께서 열중하여 채소과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보고, 숙수라는 직업에도 매력을 느끼게 된 된다.


  이 책에 나오는 한과는 묘사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책 앞쪽에서 창이가 얻어먹은 매잡과. 매잡과는 한과 일종으로 밀가루를 반죽해 만드는 고소한 맛의 매화 모양 유밀과라는데 꼭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창이가 아버지께서빚는 과정을 목격 했던 채소과(꿀물에 반죽한 밀가루를 가늘게 늘이어 실타래 모양으로 꼬아서 기름에 띄워 지진 채소 모양 유밀과)도 있단다. 약과, 유과 정도만 유밀과를 알았는데 , 이 책은 궁중 과자도 찾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렇게 아버지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 책에는 ‘두 번째 수수께끼’도 곁다리로 등장한다.

  일을 돕다 소개받아 어쩌다 돕게 된 다정한 ‘정 숙수’. 그런데 아무래도 그냥 숙수라기엔 묘한 존재감이 있다.

 

 첫 만남에서의 정 숙수의 말을 들어보자.

“여기는 숙설소의 곳간이다. 너와 나는 곳간에 들어가서 할 일이 있느니라. (중략) 그리고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내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해 주면 된다.”


  첫 만남부터 이런 부탁을 하는데다, 나중에는 임금까지 만나 이야기도 헤봤단다. 그 정 숙수는 과연 누구일까?



  그뿐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등장하는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양반님들 시대’ ‘화성’ 등의 실마리를 찾아 시대적 배경을 좁혀가는 것도 재미있다. 읽다 보면 글쓴이가 흩어놓은 힌트를 모아가며 곧 행차할 왕이 조선 시대 XX 왕의 시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왕을 도우러 화성에 미리 온 XXX사 정숙수의 정체!


  이야기 마지막에 창이는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냈을 뿐 아니라, 왜 아버지가 그런 수수께끼를 자신에게 냈는지 알게 된다. 생소한 역사 속 직업인을 알게 하고, 당시 시대까지 추측하게 해보는 재미있는 두 개의 수수께끼 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넘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역사 동화인데도 흥미로운 이야기에 술술 읽힌다. 화성행궁을 맞아 궁중 연회 준비가 한창이던 당시의 수원의 현장을 엿보고 온 기분이다. 당시의 시대상까지 알 수 있는 건 덤이다.



  수수께끼의 답이 궁금한 분께서는 표지의 그림을 유심히 보시라! 하늘빛 배경에 하얀 연꽃이 핀 표지가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창이처럼 주변 사람의 시선에 휘둘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던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린다.



웅진주니어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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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룡 반점 특별 수련 저학년은 책이 좋아 24
예영희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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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에는 마냥 그 나이 때의 강해지고 싶은 아이들이 좌충우돌 무술을 배워가는 웃긴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실은 그 강해지고 싶은 욕구의 ‘이면’을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왜 강해지고 싶은가?’

  그리고 그 배경에는 최근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요즘 내내 화제였던 ‘학교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고수시 쌍룡동에 이소룡처럼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는 정의로운 무술인이 활약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돈다. 그리고 새로 생긴 중식점 ‘소룡 반점’ 주인 아저씨가 그 무술 고수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뒤따른다. 평소 같은 학교의 ‘재서’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 ‘우영’이는 주인 아저씨께 거듭 부탁을 해서 수련을 받게 된다. 목적은 당연히 ‘복수’! 재서를 혼내주고 싶었던 것.


  그런데 주인아저씨가 알려준 수련은 기상천외 하기만 하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무술 실력을 고강하게 하는 류가 아니다. 눈물 콧물을 이기기 위해 양파를 까고, 숟가락 젓가락을 닦고. 이것은 ‘체험! 아동 노동의 현장’…?! 스럽기만 하다.


  의문 속에서도 주인 아저씨의 분부에 따라 엉뚱한 일만 주구장창 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괴롭힘의 주체였던 원수 재서까지 소룡 반점으로 오게 된다. 수련을 그만둘 마음까지 먹었던 우영이는 어느 순간부터 재서와 함께 ‘진정한 수련’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된다. 산 위쪽에 사시는 노인분들께 연탄을 날라 배달해드리는 등 여러 선행을 하면서 ‘정의로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사실 너도 나도 신체적, 기술적 강해짐만 추구하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되어버리면 세상은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사실 우리가 길러야 하는 건 신체적 무술 실력이 아니라, 정의로운 마음의 힘이었다. 마음을 수련하고 약자를 돕는 선행으로 정의로움을 실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의 온도가 1도 올라간 것 같은 환상이 느껴졌다.


  사실 나는 이전부터 어떤 종류든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강제적으로 함께 어울려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불편함부터 느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우영이과 재서가 함께 소룡반점에서 수련을 받게 되면서 그런 상황이 등장한다.


  그런 경우, ‘권선징악’이 꼭 필요해!를 외치며 그것만이 정의로운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새로운 시각이 열렸다. 꼭 ‘권선징악’만이 답일 필요는 없었다. 사실 폭력의 피해자, 가해자 분리 등의 사후약방문식 해결책 보다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바로 사전에 늘 마음의 힘을 수련하는 것. 소룡반점의 ‘정의로움’을 알려주는 특별수련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가 배울 만 하다.


  혹시 ‘진정한 영웅’이 되어보고 싶은 적 있으신가? 유쾌한 삽화와 함께 진정한 강함을 추구하고 수련하는 이야기가 담긴 <소룡 반점 특별 수련> 꼭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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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 -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한국사, 역사의 흐름과 개념이 잡힌다! TCA 열린학교 시리즈
이정환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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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다가올 새 교육과정에서 내용 양 감소를 위해 기존 교과서 속 “역사” 내용이 대거 빠지게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럴 때 일수록, 역사에 관한 책을 찾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만난 책 “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


  이 책에서 ‘탐정 만두’와 함께 마법의 돋보기를 통해 우리 역사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잃어버린 한반도의 역사를 찾아 비밀을 파헤쳐 가는 형식이라 흥미진진하다. 특히,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앞뒤 맥락 흐름을 알 수 있어 뜻 깊었다. 그림과 함께 실감 나는 생생한 역사적 상황 묘사를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 중에서 “신라인들, 너희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챕터가 당시의 배경을 잘 조명해줘서 인상에 남는다. 여러 이유로 삼국 통일 과정에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당시 신라의 입장과 노선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삼국/고려/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까지 아우르며 평소 어린이들이 궁금해 했을 열린 질문들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이어나간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읽는’ 데서만 그치지 않는다. 당시 인물의 생각을 채워보고, 뉴스 만들기, 일치하는 내용과 연결선을 그어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과 함께 책을 읽어나갈 수 있게 구성해두어 참여적이다.


  덧붙여 이 책은 QR코드로 이어지는 친절한 눈높이의 ‘역사 만화 영상’을 따로 제공해주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건일지’ 형식으로 정리한 비주얼 씽킹 페이지는 완벽 이해까지 마무리 지어준다. 거기다 '핵심 연표'까지 수록되어 있는 센스!

  문득 우리 역사 속에 흠뻑 빠져보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 이 책 역사탐정 만두와 함께하는 이야기 한국사”와 함께한국사 여행을 떠나보시는 게 어떨까? 곧 역사를 배우게 되는 큰 역사적 개념과 흐름을 잡고 싶은 학생 독자들에게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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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초등 사회 사전 - 미리 배우는 교과서 어휘
손주현 지음, 나인완 그림 / 휴먼어린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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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해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같은 때, 대표적으로 이를 요하는 ‘사회’ 교과! 그러나 두려워 마시라. 사회 교과를 만나기 전 어린이들이 미리 읽어보면 좋은 책이 나왔다. 바로 “한 컷 초등 사회 사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귀여운 한 컷 그림과 함께 필수 사회 용어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 사회 용어 하나에 (뜻풀이-예문-그림-관련 어휘)를 단 한 장에 풀어냈다. 어느 쪽을 펼쳐도 되니,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손 닿는 곳에 두고 심심풀이로 읽기에 참 좋다.


  그림은 또 어찌나 귀엽고 센스 넘치는 지! 우리 일상의 모습을 사회 용어와 연관 지어 예를 잘 들어주고 있다. 특히, 웃는 얼굴^^로 치명타 날리는 장면들이 저도 모르게 웃음 터지게 한다.

일례로,


<간척>: 우유 담긴 그릇에 시리얼을 부으며 “우유 호수를 땅으로 간척 중”

<곡창 지대>: 잘 먹고 배 두드리는 친구 보고 “밥으로 가득 찬 네 배 속도 곡창 지대라고 불러야 할 듯”

<대기> 방귀끼는 반려견을 보며 “네가 우리 집 대기 상태를 나쁘게 하는구나”

  몇 초만에 풋-하고 웃게 되니, 사회 용어가 기억에도 잘 남을 것 같다. 나도 웃는데, 어린이들은 얼마나 깔깔 댈까?


  사회 교과서 만나기 전에, 알쏭달쏭한 사회 어휘를 미리 접해 자신감도 키우고 문해력도 예열하기 좋은 책 “한 컷 초등 사회 사전”되시겠다. 사회라면 어질어질 해지는 주변 어린이들에게 권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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