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빛의 수수께끼’라니 뭘까 하며…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이 가시질 않았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숙수(잔치 때 음식을 전문으로 만드는 요리사)를 아버지로 둔 아이, 창이의 이야기이다. 창이는 솜씨 좋은 궁중 숙수인 아버지 덕에 당시 귀했던 떡과 한과를 자주 맛볼 수 있다.
그런데도 창이는 그 사실이 좋기는 커녕, 부끄럽기까지 하다. 지금이야 멋진 셰프의 이미지가 있지만, 당시에는 남성이 부엌에만 들어가도 동네 아이들에게 놀릴 감이었단다. 창이는 이에 울기까지 한다. 어디 배부른 소리냐 싶지만, 또래 아이들로부터 "XX떨어진다…." 라는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면 이해가 간다. 책 속의 장면이 실제로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듯 묘사가 탁월하다.
무작정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려워 아버지를 따라 숙수는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 창이. 그리고 그것이 못내 아쉬웠던 아버지는 창이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찾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안을 하나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 아버지와 임금님이 행차하실 화성 행궁으로 가서 일을 도우면서 ‘수수께끼’ 하나를 푸는 것. 그러면 아버지를 뒤이어 숙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수수께끼의 내용은 이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