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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러 소설가 기시 유스케의 2013년 작 『말벌』.
주인공은 서스펜스 작가인 안자이 도모야.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지만 독창적인 작품이 일부 독자의 사랑을 받아
불황의 늪에 빠진 출판시장에서도 그럭저럭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아내가 애인과 손잡고 그를 함정에 빠트린 것이다.
도망칠 곳 없는 눈 덮인 산장에서 그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난 1인칭 시점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금방 지루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포함하여,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자의 시점으로 설명해주는데에도 상당한 한계가
있고,
객관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읽어야 해서
이 사람이 말하고 있는게 정말 거짓이 없는
진실인지,
아니면 본인에게 유리한 설정으로 되어있는 픽션인지조차도
구분이 안가기도 하다.
아마 작가는 그 단점을 이용해서 이 작품을 쓴 것
같다.
잠에서 깨어서 기억이 안난다는 구실을
명분으로
자신이 누구며, 왜 여기에 있는지를 기억을 더듬는것처럼
하면서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산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말벌과 함께, 그 말벌에 쏘이면 죽는다는 내용으로
책 한권을 이끌어내는데에는 성공했다.
대단한 능력이기는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여서 딱히 재미는
없었다.
(이런 내용의 소설이라면 차라리 카프카의 변신이 더
흥미로운것 같은?)
그리고 책의 끝자락에서
일본 특유 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반전이
일어나는데
이제는 이런 반전이 사실상 허무하게
느껴진다.
기껏 몰입해서 읽었더니 이렇게 결말을 내다니? 하는
알다가도 모를 배신감이랄까........
여튼 내게는 그저그랬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