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 960번의 이별, 마지막 순간을 통해 깨달은 오늘의 삶
김여환 지음, 박지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6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생의 빛나는 순간들
조금 먼저 세상에 작별 인사를 건넨 사람들이 남긴 보석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들

KBS 《아침마당》, 《강연100℃》 등에 출연해 전국의 시청자들을 가슴으로 울린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의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극심한 암성 통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천 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종 선언을 했던 저자가 발견한 우리 삶의 맨살.

알 수 없는 앞날 때문에 늘 불안해하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당신에게,

보장되지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한사코 미루려고 하는 당신에게...

이 책은 지금 당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강력한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처음도 마지막도 모두가 당신의 인생이기에.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오늘 더 행복하세요.
그러니까 오늘 더 사랑하세요. 그러니까 오늘 더 안아주세요.

*

저자는 호스피스 의사다.

호스피스란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이 찾아왔을때,

그 죽음을 품위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960번의 이별은,

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가득하고,

어느사연이 더 슬프고 어느사연이 덜 슬프고가 아니다. 

애초에 슬픔을 저울질 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야 한다는 가슴아픈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그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을 누가 이해하고 어떤 사람이 감히 "이해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당사자 밖에 알 수 없고,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죽음에 대해서 다루다보니,

역시나 내가 늘 강조하는(?) 이야기가 좀 더 와닿게 적혀있는게 좋았다.

정말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어제 분명 웃으면서 헤어진 이가 다음날도 웃으면서 만날 수 있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죽음' 이라는 것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내일 갑자기 당신이 목숨을 잃는다면,

당신은 ' 아~ 참 후회없는 삶이였다. '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매순간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물론 현실여건이 그리 순탄치않다는 것은 알지만,

적어도 사소한것들은 의외로 쉽게 지켜질 수 있다.

' 아 아까 그렇게 말하지 말걸..... '

'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고백이라도 해볼걸.... '

' 꼭 해보고 싶었는데, 그때해볼걸... '

이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은 해야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이나,내뱉어서 후회할 것 같은 말은 삼가야 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는것도 좋다.

그 시간이 지났을때, 후회될 일들을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 가장 극단적인 '자살' 이라는 선택지를 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은 주변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을텐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이 결국 그런 최악의 방법을 선택해버린다.

이 책에서는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엄청 많이 나온다.

그들에게 '자살' 이라는 이야기는 얼마나 사치스러울까.

이 책에서 말하듯이, 죽음을 먼저 찾아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눈물없이는, 그리고 마음아프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호스피스 의사라는 직업이 참 괜찮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기억이 아름답다면, 눈을 감는 사람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떠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