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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 - 아들러 심리학의 행복 에너지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스타북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자 기시미 이치로가 말하는 ‘아버지’와 ‘노후’
늙어 가는 아버지를 위한 단 한 권의 책
늙음은 언젠가부터 부정적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다.
지혜와
원숙함의 이미지 대신 병과 쇠약함이 존재하며 모든 영광은 청춘에게 빼앗긴 채
더 늙어 감을 두려워한다. 노화,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치매인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쓴 책이다.
뇌경색이었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치매인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간호 방법과 늙음의 이해,
나이
든 부모와 관계 맺는 법을 느꼈다.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 이를 구체화시키고 늙음을 새롭게
인식해 행복과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기시미
이치로의 노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의 보살핌을 받다 어엿한 성인이 되고 자신만의
가정을 꾸린다.
자신이 나이 든 만큼 부모도 나이 든 모습을 발견한다.
이때 부모의 노화와 질병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경과 신뢰
관계를 재구축하는 일은
부모의 지나간 시간에 대한 헌사이자 다가올 자신의 시간에 대한 준비이다.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삶이 완성되는 그림은 달라진다.
그리하여 이 책은 중년과 노년 모두를 위한 책이다. 늙음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이를 직시하고 얼마나 적극적인 에너지로 바꾸는가가
중요하다.
*
음.
내가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인 아버지를 간호한다라,
만약 지금의 나라면 어림도 없을만큼 자신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도 아버지에게 살갑게 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딸인데
여기서 나아가봤자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작년에 수술을 하셨던 아버지의 병간호때도
정말 최소한의 것만 했던게 생각이 난다. 정말 남들 하는
만큼만.
산책이라도 같이 나갈 수 있는건데
그 걷는 동안 할말이 없을 것 같아 그 마저도 자리를 피해버리기도
했다.
어렸을때는 보통의 애들과는 조금 다를만큼
엄마보다 아빠가 좋다는 말을 해왔다는데,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정반대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나도, 항상 크고 든든하게만 느껴졌던 아버지가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보이지 않게 되었음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무시하게 된게 아닐까 싶었다.
참 이상하리만큼,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더 아버지에게
멀어지는 거 같고 선뜻 다가가기가 어렵다.
(참 씁쓸하다. 정말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게
어쩌면 나를 두고 하는 소리일수도.)
그리고 부모라는 것은 참 슬프고도 고단한 이름이라는 생각도
든다.
혈육, 자식이라는 이유로 남보다 부족하지 않게
키우고자 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으려
아등바등 하면서 기르고 키워놓고 독립시키면 정작 부모의 삶은 없다.
남은거라곤 이미 훌쩍 지나가버린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과
안 아픈데가 없는 몸과 허망함을 느끼게 해주는 통장들이 전부이니
말이다.
그리고 평생을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살았더니
길러준 은혜도 모르는 무서운 자식들까지 있으니.... 진짜 세상 참
살벌하다.
( 돈때문에 자기 부모를 죽이는 사람들은 정말.......사람도
아니다. )
이 책에서는,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과
그 시작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조곤조곤 그 배경과 이유등을 이야기 해준다.
특히나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던 아버지가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과도 같은
말투와 행동을 하는 상황이 와도 부모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막상 그 상황이 자신에게 닥친다고
생각해보라.
부모가 치매에 걸렸고, 당신이 매일매일 간호하며 지낸다면,
단 한순간이라도 부모를 향한 원망과 탓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입밖으로 꺼내지 않더라도 탓하게 될거라 생각된다. )
그리고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이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좋지 않은지와, 멀어지지 않기 하기 위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었을때 몇번이고 공감이 가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아픈사람도 아파서 힘들지만, 간병인도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니
말이다.
이걸 읽는다고 해서 당장의 상황이 나아지는 건 없다.
그렇지만 모르고 있는 현재와, 이 책을 읽은 후의 미래는 아마 많이
달라질 수 있고,
충분히 조금이라도 관계가 개선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더 일찍 읽었더라면,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지금보다는 괜찮은
관계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로는 이제서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