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역설 - 반성을 시키면 범죄자가 된다
오카모토 시게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진짜 반성을 하게 하려면 반성을 요구해선 안 된다!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잘못을 저지른 후 바로 반성하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이 발각된 직후 반성에 앞서 후회를 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심리다.

그런 점에서 잘못을 저지른 이들을 억지로 반성시키면 그들은 더욱 그릇된 길로 빠지기 쉽지만,

반대로 반성을 강요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발적으로 반성하게 된다.



반성의 모순적인 면을 통해 진정한 반성을 고찰하는 『반성의 역설』의 큰 특징은

범죄 현상을 가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저자는 피해자의 편에 서서 가해자를 탓하기 이전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자신의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다 보면 어느덧 내면과 마주하게 되고,

피해자에게 비로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저자가 교도소에서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에서

형자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피해자를 원망했지만

 뒤로 갈수록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물론 저자가 그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외려 저자는 출소 후 그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그들의 입장에서 지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것이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한 길임을 역설한다.

 

 

 

 

*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반성을 시키면 범죄지가 된다는 문구가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책을 읽는 초반에, 나도 모르게 ' 어? '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저자가 들어준 예시문을 읽고 나 또한 생각해봤는데,

가장 먼저드는 생각이 '반성' 이 아닌 '후회' 였던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예시문을 여러사람들에게 주고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드나요?'

라고 물었을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후회' 의 답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저자는 반성과 후회는 굉장히 다른 개념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일으킨 문제행동이 탄로난 순간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반성이 아니다.

사건이 발각된 직후에 바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은

인간의 심리면에서 봤을때 매우 부자연스럽다.

그러므로 만약 용의자가 검거 직후 반성한다고 말한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대개는 자신의 형량을 덜어보려고 계산적으로 말했거나 그저 형식적으로 대답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범죄를 저지르고 곧바로 반성한다고 말하는 용의자는

다른 용의자보다 훨씬 악질일지도 모른다.

 

 

- 본문 30,31P 中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실제로 매스컵에서 떠들썩하게 다루는 사건, 사고등을 생각해보면

범죄자들은 대부분 형식적으로 뻔한 멘트들을 하지 않았던가.

 

 

'잘못했습니다. 반성하고있습니다.'

말은 그렇게하지만, 사실은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를 저지르면 그에 맞는 형량을 받는게 당연하고 일반적인 상식이라 누구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범죄를 저지른 다음에 범죄자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 아. 피해자에게 너무 미안하다. ' 라는게 일반적일까,

' 어떻게 하면 형량을 줄일 수 있을까? ' , ' 재판때 이렇게 말하면 유리하겠지? ' 라는게 일반적일까?

 

내가 봤을땐 거의 100이면 100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책에서도 말했듯이, 청소년 감별소에서 입소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 내가 가장 피해를 준 사람' 의 목록을 작성해보기로 했는데,

 

80%의 청소년들이 가족, 친구등내려가는 반면

피해자를 상위에 적은 청소년들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떠올리기는 커녕, 자기 주변사람들부터 생각하는것이

애초에 반성은 커녕, 자신부터 생각한다는 인상을 주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로운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이 살짝 깨지는 계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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