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을 담은 대답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의 장편소설 『도토리 자매』.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온 저자가 외로운 모두를 위해 ‘함께 이야기하기’에 대해 써내려간 작품이다.

두서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말 할 상대가 없을 때 메일을 보내면

반드시 답장을 해주는 도토리 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소한 사건도, 의미 없는 사연도 함께 나누며 모르는 사람들의 고독을 다독이는

도토리 자매가 자신들의 고독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돈코와 구리코. ‘도토리(일본어로 돈구리)’라는 이름을 나누어 가진 자매는

낭만적인 성격의 부모님에게서 실컷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어느 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친척들의 집을 돌며 자란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빛나던 순간들을 지나 어른이 된 두 사람은

홈페이지 ‘도토리 자매’를 만들어 모르는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에도 반드시 답장을 해

부모님에게 받은 따스한 마음을 세상에 돌려주고자 하는데…….

 

 

 

 

*

 

 

 

도토리자매. 제목만 보아서는 그냥 보통의 자매의 이야기구나- 싶었다.

사실 뭐 크게보면 의미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말 그대자매의 이야기는 맞다.

 

단지 고독한 사람들을 품어주고 싶은,그리고 정작 자신들 또한 고독했던 자매들이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보내지는 메일들의 답장을 해주며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들어준다.

 

사실 맨 처음에 소개된 사연과, 그 메일에 보낸 도토리자매의 답장을 보고 살짝 의아했다.

상대방이 과연 그 메일을 읽고 뭐라고 생각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상대방은, 이유불문한 위로를 바라며 메일을 썼을것이고,

도토리자매에게 위로의 답장이 오길 바라며,

한편으로는 고민에 관련된 조언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런데 도토리자매의 답장은 처음에 읽으면 의하다가도

뭐랄까- 메일을 찬찬히 살펴볼수록 묘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이다.

 

분명 위로는 아닌데 위로같고,

상대방의 고민을 풀어주진 않았는데 저절로 풀리게끔 만드는 것 같았다.

또한 답장 자체가 굉장히 두서없는데 또 묘하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방식이 잘못된게 아닐까 싶었는데, 또 생각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도토리자매가 무슨 답을 주었다해도

상대방에서 그 답을 생각하지 않을수도, 그리고 받아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자 썼던 메일인데

더 고독해지고,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인들도 커다란 상처를 껴안은채로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결국엔 서로가 윈윈인 셈이 되었지만.)

 

 

" 왜 지금은 지금에 멈추지 않는걸까. " P 107

 

 

 

 

특히나 저 대사. 굉장히...... 가슴에 확 박히는 대사였다.

무엇이 인상적이고 뭘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그냥 저 대사를 읽었을때 뜨끔. 할 정도로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자매의 이야기. 그리고 추억. 직장. 연애. 등등

다양한 면에서 나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고, 떠올리게 했던 책인지라

더욱 머릿속에 많이 남고, 읽고 나서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아참. 놀랍게도 책에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작가가 한국이야기를 이리 상세히 다뤄줄줄이야.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팬이라면, 소장가치가 꽤나 있는 작품이 되지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