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사람에게 선택받는 것을 넘어
사람의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과정에는
속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느림'을 단순히 천천히 일하는 태도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느림은 오히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하는 용기에 가깝다.
모든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모든 고객의 관심을 얻으려 하지 않고,
당장 눈 앞의 성과를 위해 자신이 지켜온 가치를 바꾸지 않는 것이다.
이런 선택은 겉으로 보기엔 소극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수많은 브랜드가 비슷한 목소리로 자신을 홍보하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는 일은 오히려 적극적인 전략이 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보다
이것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라는 기준이
브랜드의 개성을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공한 브랜드를 판단하기 위해서
매출, 인지도, 팔로워 수 와 같은 수치로 판단하곤 한다.
물론 기업에서 이런 지표는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숫자가 알려주지 못하는 성공도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가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사랑받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항상 떠오르거나, 고객이 굳이 가격을 따지지 않고도
다시 그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다.
이런 의미에서 슬로브랜딩은 단순한 마케팅 기법을 넘어
'무엇'을 '오래' 남길 것인지 고민하는 삶의 태도라고 생각된다.
결국 오래가는 브랜드란, 시간을 견디는 브랜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이유로 선택받는 브랜다.

자신의 속도를 선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선택일테지만
결국 그 결단이 브랜드를 오랫동안 기억되게끔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이 사회 속에서,
당장 눈 앞의 성과를 조금 늦추더라도
신뢰와 경험을 쌓는 것이 슬로브랜딩의 중요한 핵심 아닐까 생각된다.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