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에 내가 없다
권지연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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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덟 여성이 '가방'이라는 사물을 단서로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찾아간 9개월의 기록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13년 차 공무원, 13년을 일하고 퇴사한 워킹맘, 영어학원 원장이자 한자 글쓰기 작가,

원예 강사, 자폐 아이를 키우는 검진센터 직원, 디자이너 출신의 늦깎이 작가,

결혼 17년 차 워킹맘 2년 차. 직업도 사연도 사는 곳도 다른 여덟 사람은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스토리'에서 만나 한 권의 책으로 묶이기까지 함께 읽고 함께 고치는 시간을 거쳤다.

가방 안에는 아이의 학원 교재와 간식, 가족의 약, 빛바랜 영수증과 구겨진 휴지만 빼곡했다.

정작 내 립스틱 한 자루, 거울 한 장, 눈물 닦을 마른 휴지 한 장이 사라진 줄도 몰랐다.

딸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가방은 무엇으로 채워졌고 또 무엇을 잃었을까.

책은 가르치지 않는다. 다그치거나 위로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저 옆자리에 앉아 "나도 그랬어"라고 말을 건넬 뿐이다.

그 담담한 목소리에 독자는 문득 자신의 가방 지퍼를 열어 보게 된다.

엄마라는 이름 뒤로 한참 밀려나 있던 나를, 이제 다시 가방 안에 넣고 싶은 모든 이에게 권한다.

*

책 소개부터가 굉장히 인상깊었다.

매일 들고다니는 가방이 자신의 물건보다는

아이를 챙겨주기 위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어서 가방 안을 들여다보면

내가 없었다 라고 말하는게 되게 슬프게 느껴졌다.

아마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굉장한 공감을 할 듯 하다.

꾸미기도 좋아하고 화장품도 좋아하던 내 친구들도 엄마가 되더니만

이제 화장은 커녕 머리는 질끈 동여매고 아기 옷을 하나라도 더 사주기 위해 애쓰곤 한다.

내가 대충입어도 우리 애 만큼은 절대 대충 입히지 않겠어!

하는 강한 의지가 든달까 ㅜㅜ

애들 어차피 금방 크고 막상 브랜드 아직 안 따질때는 대충 입혀도 되니까

너 갖고 싶은거나 하나 사라~ 해도 부득부득 아이 옷에 돈을 엄청 쓰곤 한다 ㅜㅜ

이 책을 보니까 또 엄마로 살면서 자신을 잃어버린 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냥 직업이나 재산유무 이런것과 관계 없이 정말 엄마라는 존재는

힘들고 외롭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사로 나온 분은 가족 여행을 가기 바로 직전에도 근무를 하다가

환자의 피가 잔뜩 묻은 발을 씻지도 못하고 그냥 양말로 가리면서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도 되게 ㅜㅜ 슬프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진짜!!!!!!!!!!! 여자친구한테 뭐 사줄때

명확하게 여자친구가 사고 싶은게 뭔지 모르는 경우는 꼭 한번 물어봐라 제발...

서프라이즈 한답시고 그냥 니 눈에 이쁜거 사주면 망하는 거에요. 아시겠나요????

저 에피소드 보니까 울화통이 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년 만났으니까 취향을 잘 알거라고 생각한건지.. 심지어 까만 것도 아니고

회색가방을 누가 들어요 ㅡㅡ 그거 맞춰서 옷 입는게 더 힘들겠다

아니 근데 진짜 저 남성분한테 물어보고 싶음

왜 그걸 사주셨나요????? 강매당한거 아님? ㅠㅠ

아 근데 약간 있는 집 아들 이라는 부분이 좀 걸리는데

알고보니 막 엄마가 가방 샀는데 별로여서 환불안되는 가방

여친 갖다주라고 주신거 아니겠지...???진짜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바람...

'우리엄마가 샀던거=좋은거' 이렇게 단순히 출력된거 아닌가 하고.. 하 너무 무섭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ㅠ ㅋㅋㅋ

돈을 허투루 쓰는 사람이 아닌데 왜 허투루 썼을까도 의심스럽고.. 여튼 수상함

그리고 엄마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하면서

아이와 함께보는 뮤지컬을 보며 눈물 훔치는 에피소드 너무 짠함 ㅜㅜ

이루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했던 꿈을 떠올리면서 혼자 서러운게 너무 ㅜㅜ

엄마들이 읽으면 더욱 좋을 도서인거 같다.

공감도 갈거 같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보자! 하는 마음도 들지 않을까?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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