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장소
채민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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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학교, 놀이터, 식당…

일상의 건축에서 발견한 예술의 힘, 공간의 언어

단기 여행이 아닌 생활을 위해 떠난 1년간의 여정은 ‘집’이라는 베이스캠프부터 시작해 슈퍼마켓, 도서관,

공원 등 점차 넓은 세상으로 확장된다. 당장 장을 어디서 봐야 할지 같은, 생존에 필요한 장소를 하나씩 개척해가고 이방인으로 커뮤니티에 적응해가는 동안 조금씩 경계는 사라지고 감각은 점차 확장된다. 우리를 둘러싼 공간은 건축자재로 구성된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각각의 기능에 맞게 설계된, 사회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모든 날 모든 장소』는 도시가 어떻게 인간의 삶을 반영해가는지를 유명 건축가의 철학이 아닌

무명씨들의 배려와 사회적 합의로 이해한다.

‘집이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한국에서는 고민해본 적 없었던 이 문제를 그는 낯선 미국 땅에서 적응해가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불완전한 영어를 쓰는 이방인이자 딸아이의 유일한 보호자로 어딜 가든 약간 방어적인 태세였던 그에게 집은 안식처이자 피난처였다.

어디서든 경계를 늦추지 않다가 집에 돌아오면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한국에서는 생각지 못한 집의 기능이었다.

꽃무늬 벽지나 체리색 몰딩 같은 취향에 맞지 않은 인테리어 대신에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내 마음대로 채워가면서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삶의 질에 의외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실감하게 된다.

우리의 생활 공간을 낯설게 보고 새롭게 접근하는 『모든 날 모든 장소』를 통해

우리의 일상은 좀더 소중하고 풍요로운 시간으로 완성된다.

*

나에게는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였다.

보통은 아버지들은 그냥 일하러 가고 엄마가 아이를 보살피는 형태인데,

여기는 양쪽 다 맞벌이 부부고 아버지가 미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나간다...!

아무래도 아내분이 일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판단이였던 듯 한데 정말 놀라웠다.

보통 이렇게까지 하는 아버지가 과연 몇 있으려나 싶어서-.-;;;

보통의 경우라면 어떻게든 혼자 가려고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타지에서 일도 하면서 육아도 해야 한다니.. 정말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반에는 아이가 적응하는 동안 힘들어 해서 달래다가 지쳐서 화를 내기도 했다고 ㅠㅠ

근데 그럴만도 하다 ㅠㅠ 부모들은 아이가 빨리 적응해주길 바라니까 ㅠㅠ

그렇지만 이건 또 아이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 달라졌고

가장 편안하게 지내야 하는 집부터 시작해서 다 바뀌고 달라졌으니 힘들만도 하지 ㅠㅠ

그리고 글쓴이도 본인이 살가운 편이 아니라고 했으니 엄마가 그립기도 할테고 ㅠㅠ






비록 1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를 외국에서 데리고 가서

같이 살 곳을 고르는데 역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단독주택은

가격이 어마어마 하다고 ㅠㅠ 그리고 1년만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별 수 없이 한국처럼 아파트로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1년뒤 또 모든 것들을 처분해야 해서 이케아 홈을 이용해서 집을 꾸몄다고.

좀 신기한 사실은 보통 우리나라 집들은 사람이 살던 안 살던 일단 조명이

한두개쯤은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두컴컴한 집에 놀라 급하게 조명을 사오기도 했다고.

아이와 함께 싱글대디가 되어서 생활하는 이야기인데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 같았다. 그리고 저렇게 미국의 도서관은 아무때나 열려있고

한참 오미크론 변이때에는 저기서 마스크와 키트를 나눠주기도 해서

매일 가서 줄서서 받았다고 한다. 마스크를 산다 해도 바로 총알처럼 배송해주는

시스템이 없어서 한참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게다가 도서관은 정말 아무때나

열려있어서 그냥 가고 싶으면 가면 되는데 그것도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린이 도서관은 저렇게 곰돌이가 반겨주기도 한다고 ㅋㅋㅋ

귀엽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에는 겉에만 보고 들어가보질 않아서 모르겠는데

저기 인형이 있는 자리에 아마 사람이 앉아 있지 않을까 생각을..

저런 동심이나 상상력? 부분에서는 확실히 우리나라는 좀 덜한 것 같다. ㅠㅠㅋㅋㅋㅋㅋ

아무튼 싱글대디가 여기저기 미국에 있는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며

딸아이와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자세히 적혀져 있는 에세이다.

건축쪽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 하다.

​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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