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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 이경규 에세이
이경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평점 :

★ 방송 3사 그랜드슬램, 연예대상 총 8회 수상
★ 방송인 유재석, 전현무, 홍진경, 손주은 회장, 김호연 작가(《불편한 편의점》) 등 강력 추천!
★ 행운을 낚아 올리는 기운을 담은, 이경규표 ‘부적 포토카드’ 한정 수록
삶이라는 파도 위에서 코미디로 유영하는 45년 차 현역 코미디언 이경규의 첫 번째 에세이
“코미디가 아름다운 건 인생의 희노애락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 그래서 코미디도 사랑한다.”
대한민국 최초로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 모두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고,
45년 차에도 여전히 현역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후배들의 귀감과 영감이 되고 있는
이경규가 첫 에세이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을 펴냈다.
1981년 MBC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래로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전해온 저자가
인생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채 온몸으로 뛰어들어 배우고 감각했던 삶과 일,
꿈을 대하는 눈부신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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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씨에 대해서 뭐 자세히 아는건 없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는 글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난 솔직히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별다른 논란이 없다면
그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유명하다는 연예인들은 한두번씩은 꼭 구설수에 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경규씨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왜 후배들이 그렇게 경규선배님, 하면서 잘 따르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책 초반에 다른 사람들이 적어준 추천사를 하나하나 읽어보는데 뭐랄까
그들이 생각하는 이경규라는 사람은 묵직한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쇄된 사인본이긴 하겠지만, 뭔가 이 또한 괜찮은 문구가 아닌가 싶었다.
원래는 ' 박수 칠 때 떠나라 ' 라는 말이 유행이였었는데,
저자는 박수칠 때 왜 떠나냐고 하니 또 생각해보면 그것도 맞는 말 같고.
다른 사람을 웃겨야 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온전하게 방송때 웃기려면
대기실에서는 조용하게 다른 사람과 이야기 잘 안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후배들이 경규선배는 좀 차갑다고 한다고..
방송에서는 웃고 떠들고 말 많이 하는 사람이 막상 대기실에서는 말 한마디 안하는게 낯설어 하나보다.
그런데 뭐 그렇다고 남한테 피해주는 건 아니니까 이건 이거대로 괜찮지 않을까.
방송하면서 에너지를 다 쓰기 위해서 다른 시간에는 아끼는 거라면 뭐..
그게 본인만의 방식이라는데 남이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
좀 놀라운 것은 담배를 피다가 갑자기 담배끊으면 100만원,
다시 피면 약속한 상대방에게 200만원 주기
라는 황당한 내기로 시작된 금연이 아직까지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흡연자들은 거의 매시간마다 루틴처럼 담배를 피워대기 때문에 끊기가 어렵고
담배 끊는 사람은 독종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 물론 난 비흡연자라 잘 모른다.. )
이경규씨는 그 내기로 시작해서 15년? 간 금연하고 있다니 진짜 놀랍다..
이렇게 단순한 동기로도 금연을 할 수 있구나 하는게 진짜 놀랍고,
끊는다 하면서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지는 ...흠...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ㅎㅎ
활발하게 활동할 것 같다가 잘 안 보이시네 싶었는데 공황장애가 있으셨구나.
연예인들 공황장애가 빈번한 것을 보니 역시 멘탈싸움이구나 싶다.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완전히 호전되기를 바랍니다.
책이 배송되자마자 2/3까지는 정말 쉼 없이 쭉쭉 넘겨서 읽게 되었다.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양심냉장고 관련한 에피소드도 들어있고,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서 좋았다.
진짜 요새도 그런거 했으면 좋겠다 싶기도.
보는 눈이 없다고 해서 아무도 지키지 않는 법을,
꿋꿋하게 자신이 알기 때문에 지키는 사람들의 선의는 귀하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들 덕분에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튼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경규씨의 또 다른 에세이가 나와도 좋겠다 라는 생각!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