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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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브런치북 대상작 『태어나는 말들』은 자살한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삶의 가장 내밀한 구석까지 파고든 딸의 상실과 회복의 기록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다가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닫아버린 어머니는

가족들 사이에서조차 언급하기를 꺼리는 불온한 존재로서 은폐된다.

이 책의 저자인 조소연 작가 또한 오랫동안 어머니에 대해 말하기를 회피해왔다.

그러나 저자는 더 늦기 전에 고인의 딸이자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에 대해 말해야 한다’라는 사명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

난 매번 이렇게 솔직한 에세이들을 읽게 되면 엄청나게 충격을 받게 되는데..

저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일단은 자신의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부터가 너무 충격적이였고,

그리고 주변 친척들이 장례식에 와서 ' 이렇게 죽을 사람이 아닌데 ' 하며 의아해 했지만 그걸 숨겼다고 한다.

나라도 선뜻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의심을 하게 되니까.

물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보여주셨던 근 한 달간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가족들도 꽤 지쳤을 것 같기도 하고.. 오롯이 어머니를 이해하기도 어려웠을 테고...

그보다 어머니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걸 알고도 다들 조용히 있었다는 것도 꽤 놀라웠다.

아무리 사랑이 없는 사이라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전혀 다른 문제인데

어째서 아버지는 모른척 조용히 계셨을까? 진짜 몰랐을까?

어머니가 거울 밑에 모아두었던 그 일회용품들이 모텔거라는걸 모를리가 없을텐데...

자신이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을 찾기위해 그 남자를 찾아야 한다고 했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뭔가 그 남자한테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 사람과 헤어져서 정말 목숨을 끊게 된거라면- 그 남자만 마음껏 원망하면 되니까.

그렇지만 그렇다는 보장도 없고 그 남자를 찾을 수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그런데 정말 그 남자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오지 않았을까?

먼 발치에서라도 지켜본다 한들 어쨌든 오긴 와야 예의가 아닌가...

아니면 그냥 죄책감 때문에 오지 않았던 걸까. 어떻게 생각해도 어렵긴 하다.

어쨌든 사랑을 받고 싶어했던 어머니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는게 너무...

보는 사람도 충격적인데 진짜 가족들은 오죽했을까 싶고..

이 이야기를 쓰면서 누군가는 반대를 하지 않았을까 싶고..

읽으면 읽을수록 착잡해졌던 도서였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나마 이렇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는 건

처음보다는 지금이 많이 나아졌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리고 만약에 나라면, 이렇게 정말 다 솔직하게 모든 이야기를 글로 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이 깊어졌던 도서였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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