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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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가족들과 함께한 25년,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조현병 환자인 여동생을 암으로 떠나보낸 저자 폴 김이 지난 25년간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돌보며 겪은 이야기를,

미국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김인종과 함께 썼다.

폴 김은 여동생이 조현병을 앓기 시작한 후 목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LA에서 ‘정신건강가족미션’(www.mhfmus.org)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폴 김과 여동생의 이야기를 비롯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부부간에

주고받는 전염병 같은 갖가지 정신질환을 실화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들은 조현병·조울증·우울증·자기애성 인격장애·트라우마 등 감추어져 있던

다양한 정신질환을 세상에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이 거대한 정신질환의 병동”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지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불어 종교적인 관점에서 고통이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음을 설파하며,

고통과 고난을 ‘함께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저자들의 삶을 통해 입증해낸다.

정신질환을 의학적·사회적인 관점과 영적·심리적인 관점에서 균형 있게 들여다보는 이 책은,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를 준다.

*

어떤 책인지 알면서 읽게 되었는데, 초반부터 너무 충격적인 에피소드가 실려있어서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너무 되어가지고 ㅠㅠ 마음이 좀 힘들었다....

마음의 병을 얻게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기 아빠라니...

다투는 어린 딸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 에게 서로 뺨을 때리라고 하면서

애들이 울면서 살살 때리니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본인이 대신 세게 후려쳤다니 ㅡㅡ

그 때문에 해당 자매 둘은 전부 다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신나간 아빠란 인간은

아이들에게 사과도 하지않고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데 사과를 해야 하냐며

열심히 일해서 애들을 키운 죄밖에 없다고 한다는게 진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 뿐만이 아니라 본인 퇴근할 때 딸들이 자고 있었다는 이유로

아비가 힘들게 일하고 왔는데 자고 있냐며(???) 애들을 깨워서 거실에 무릎을 꿇리고는

3시간동안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진짜 끔찍하다

이정도면 사실 이혼을 해서 아이들과 아빠를 분리했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건 엄마라는 사람의 잘못도 꽤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무릎을 꿇리고 딸을 발로 차서

딸이 나무에 이마를 부딪혀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았고

그날부터 딸은 외부 출입을 끊고 10년동안 그 방안에서만 지냈다고 한다... ㅠㅠ....

딸에게는 망상, 환청, 환시 등의 현상이 있었고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 동생 또한 언니를 보면서 덩달아 생기는 트라우마와 함께 뇌질환이 생겨 약을 복용하였는데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심을 키워갔다고 한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어 교회사람들에게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약을 복용하고 있다, 낫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고백을 하였는데

교회 동기들이 격려와 응원은 커녕 그 다음 날부터 연락을 끊고 동생의 옆자리에 앉지도 않았으며

아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고 또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ㅜㅜ....

자신은 엄청 큰 용기를 내서 말했을텐데 진짜 믿음이 와장창 부셔졌을 것 같다...

이처럼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나처럼 이야기에 공감을 잘 하는 분들이라면 바로 책을 다 읽지는 못할 것이다.

읽으면서 당사자 입장이 되어버리니까 마음이 너무 힘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다들 버텨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속으로나마 응원을 하게 되는 책이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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