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ake - 간호천사 아닌 간호전사 이야기
알앤써니 지음 / 읽고싶은책 / 2023년 1월
평점 :

알앤써니 에세이.
"간호사로서 일하는 나는 어쩌면 매일 '페이크'인지도 모른다.
매일매일 나 자신을 가리고 속이며 사는 삶.
간호사 유니폼을 입는 순간 진짜 나는 유니폼 뒤쪽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페이크가 나서서 일을 한다. 나쁜 페이크든 좋은 페이크든 모두 나의 모습이기는 하다.
페이크를 사용하는 목적은 단 하나이다. 더 나은 간호를 수행하기 위해서."
*
예전부터 언니가 병원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어서인지,
간호사 근무환경이나 업무강도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내가 간호사들을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런 속내를 잘 몰라서인지 되게 쉽게 생각하고 하대하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다.
예를 들면 병원에서 자기 뜻대로 안되면 맨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
아니 왜 본인 화나는걸 간호사들에게 푸나요... 그 분들이 그러자고 한 것도 아닌데 ㅠ 미스터리..
3교대근무에다가 누구 못 나오면 대신 또 근무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또 하루가 훌쩍 가니까 잠도 못자고..
끼니도 제대로 못 먹고 환자가 부르면 또 달려가야 하고, 화장실도 제때 못 가고 ...
오죽하면 어떤 간호사분 에세이에서는 생리대를 하루종일 갈지 못해서 진짜 힘들었다고 하는데
너무 ㅠㅠ 진짜 너무 근무환경이 열악한게 아닌가 경악했던 기억이 있었다...
간호사 한명당 담당해야 하는 환자수도 많고.. 일이 너무 힘들고 고되니까 다들 줄퇴사 하기도 하고...
의사도 인력이 줄어드는데 간호사도 줄어드니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인력난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또 느낀 것은
간호사들이 해야하는 업무가 진짜 많다는 것이다.
환자의 바로 옆에서 시시각각 상태를 보면서, 의사가 낸 약의 종류 및 용량이 적절한지도 확인해야 하고
부적절한 처방이 나오면 의사에게 피드백을 주어 조정하기도 한다고 한다!
거기다 투약 후 부작용은 없는지, 효과가 나오고 있는지 관찰하고 다른 의료진들에게 공유한다고 한다.
투약과 관련된 행정업무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걸 잘 모른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ㅠㅠ 진짜 극한직업이다...
의사는 의사라고 그나마 좀 떠받들어주지만 간호사들은 그렇지 않은거 같아서 넘 안타까울 때가 많다.
간호사들도 공부 진짜 열심히, 많이 한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또 저자의 경우는 의학 드라마나 영화같은걸 일절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들여다보니 보통 우리가 보는 미디어속에서 보면 간호사들이 네일아트를 한 채로 막 다닌다던가...
직업 특성상 유니폼에 균이 묻으면 안되는데 막 자유롭게 커피먹고 동료들과 대화하는걸 보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라 황당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의 자긍심이 떨어지고 회의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물론 치장의 경우 그 배우들은 본인이 화면 속에서 돋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했겠지만,
사실은 해당 직업에 대한 조사 없이 그냥 연기에 임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프로의식이 떨어지는 셈.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쓸 때 작가들도 간호사들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라는걸
좀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스토리를 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열심히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게 하는 작품이라면 .... 문제가 있지 않을까.
여튼 그 외에도 다양한 간호사들의 일상과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에세이다.
이걸 읽으면서 또 한번 환자들을 위해 발로 뛰는, 지금도 뛰고 있을 ㅠㅠ
전국의 간호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