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기억하면 되잖아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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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잊어도 내가 당신을 기억하면 되잖아

희로애락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수없이 많은 일들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시간이 흘러 그 순간들을 떠올려 보려 해도 아득해진 기억에 우리의 존재마저 희미하게 느껴진다.

세상에서 잊히는 것과 내가 나를 잊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저자는 자신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피어오르는 상념들을 그때그때 시에 담았다.

이 책은 투에고 작가의 첫 시집으로 존재에 대한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나아가 그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

일단 저자는 따스한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시집 내용 중에 길고양이를 챙겨주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보자마자 감동이 찌르르...!

물론 길고양이들의 밥을 주는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ㅠㅠ

그래도 한번 밥을 주면 고양이는 사람을 알아본다는걸 아는 나로서는

그런 마음들이 참 따뜻하고 고맙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베풀 수 없는 마음이라는걸 알기 때문에...?

시집의 서평은 항상 어려운 것 같다.

함축적인 글 내용에서 저자가 무얼 말하려고 했는 지를 파악해야 하니까.

가끔은 인생과 관련된 시에서

이 사람도 이런 허무함을 느꼈었구나.

이런 감정을 나만 느끼는게 아니였구나 하는 공감을 얻기도 하지만

가끔은 더욱 짤막하고 더욱 은유적인 느낌이 드는 내용에서

이 내용과 저자의 감성을 100%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 시집의 서평은 잘 안 쓰려고 하는데

시집인걸 모르고 제목만 보고 신청했더니 이런 일이 발생한 듯 ㅎ

그런데 또 이런 내 마음과 비슷한 느낌의 시가 실려있어서 짤막하게 소개해본다.

시작(時作)

시를 적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나만 아는 난해한 시

모두에게 쉽게 읽히는 시

구절구절 곱씹어야 보이는 시

전부 다 섞어서 쓴 시

삶도 그렇다

어떤 방식으로 살지는

선택하기 나름

가치도 평가도

생각하기 나름

.

  • -49p

그래도 읽다보니 사랑시를 읽어보면서

가끔 누군가를 잊지못해서 , 혹은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놓고

그 사람의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에 마음이 박박 찢겨나가는 듯한

아픔을 느끼는 나의 모습이 살짝 오버랩 되면서 동병상련의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뭐랄까.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는건 법칙마냥

굳건히 세워져서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나 또한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다가가지도 않고 그냥 마음에 담아두기만 할뿐

뭐 또 적극적으로 플러팅을 한다던가 관심을 표현하거나 하지는 않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기 위해서, 혹은 미움받기 싫어서 하는 행동들이

결국엔 나를 갉아먹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인들을 만날때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말인데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의 상태. 흑흑.

지금은 사랑조차도 나에겐 너무 버거운 일인 것 같다.

아무튼 가볍게 짤막하게 읽기에 좋은 시집.

중간중간 보여주는 풍경사진이 예쁘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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