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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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앞에선 빈틈없어 보이는 정신과 의사 형기는 

사실 진료실을 나서면 자신의 환자들과 똑같은 곤란을 겪는 평범한 인간이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섬세한 나머지 치과 같은 곳엔 발도 디디지도 못할 정도로 소심하다. 

남들의 마음을 돌보는 사이, 정작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지 못한 그에게 찾아오는 자살 충동. 

그리고 이유를 모른 채 점점 쌓여가는 아내와의 단절감. 

보지 못했을 뿐, 지금도 우리 주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결국 두려움에 잠식당한 형기는 환상을 보고, 기행을 저지르는 일탈을 시작한다. 

더 이상 오갈 곳 없는 지점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을 언급한다.





*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였다.


어릴 적에는 소설을 가리지않고 두루두루 많이 읽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상상력이 줄어든건지 아니면 냉소적이 된건지 ㅠ 


소설읽으면 몰입이 잘 안되서 소설편식이 굉장히 심해졌다. 


그런데 이 소설은 초반부터 흥미진진하게 흘러가서 그런지 


잠깐 볼까 하고 넘겼다가 정신차리니까 벌써 다 읽어버린 소설이였다; 


흡입력이 좋아서인지 잘 읽혔다.




많은 환자들의 상담을 해주는 정신과 의사가 사실은 


자신을 매번 찾아오는 소년이라는 환각을 보고 있으며 


그 소년을 보지 않기 위해 약까지 복용했다니...! 


이거 뭔가 되게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상상이 저절로 갔다. 



그리고 사실 요즘에는 하도 심적으로 힘든 사람이 많아서 


정신과에 다닌다고 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거나 비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 코로나 이후 더욱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는건 정신과쪽 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많은 것들의 제약이 생겨서인지 충분히 그럴것도 같다 ㅜㅜ


어느 병원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환자로 꽉꽉 찼다던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뭔가 마음이 안 좋다 ㅜㅜ 다들 힘들구나 싶어서... ) 





한 20년전에는 정신과 질환을 갖고 있다고 하면 무조건 수군거렸던 시대였어서 그런지


점차 이 부분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가는건 나 또한 찬성한다..


일단 나부터가 우울증이 있어서-_-; 


사실 빈도나 정도,종류의 차이이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어떤 전문가가 밝혔던 기사도 생각이 났다.


뭐 예를 들면 자신만의 규칙으로 정리정돈을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던가 ( 강박증 )


더러운 침구나 의류를 싫어해서 세탁기를 하루종일 돌린다던가 ( 결벽증 )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세어나가다보면 


정말 다들 각자 하나씩은 뭔가를 갖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 책도 결국엔 읽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위로가 되기 위해서 


출간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이렇게 산다. 이렇게 살아간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음. 


의사라고 해서 안 아픈 것도 아니며 의사도 사람이라는 거..


그리고 그 안에 연결되어있는 인간관계 또한 순탄치 않다는 것이라던가..


( 가장 가까워야 할 배우자와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들로 보았을때 ㅜㅜ )




사실 읽으면서 좀 상처가 되는 부분은 경찰서씬이였는데, 


정말 자살까지 생각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각성이 된다던가


위로는 되지 않는다는거 ㅜㅜ 근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쉽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참 씁쓸했다.


정작 당사자가 얼마나 힘이 들고 얼마나 큰 슬픔 속에서 결국 목숨을 끊겠다 라고 


다짐하는 건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면 섣불리 위로하는 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데 말이다.


아니면 그냥 이야기를 들어준다던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라 이정도가 적절한 위로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요즘 제법 쌀쌀해진 날씨와 적절하게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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