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말만 들으면 잠이 안 오지?”
너무 익숙해서, 평소에는 별 의미 없이 스쳐 보내지만
가끔은 마음에 깊이 남아 아픔을 주는
우리의 참 무심했던 그 말들에 대하여
일상을 살면서 우리는 여러 말을 듣는다.
그중에는 바로 수긍되는 말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아 계속 마음에 남는 말도 있다.
‘그 사람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풀리지 않는 상대의 의도는 알쏭달쏭한 채 남아 있다가
기분을 묘하게 만들고 급기야는 한밤에 이불킥을 날리게도 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오가는 아리송한 말들이 궁금해서 이 책을 쓰게 된 저자는
그런 알쏭달쏭한 말들 중 하나로 ‘고집이 세다’를 언급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의견을 쉽게 바꾸지 않을 때 ‘고집이 세다’고 말한다.
그러나 작가가 보기에는 이 ‘고집이 세다’는 말은
그 안에 내포한 여러 가지 상황적 가능성을 퉁쳐 버린 ‘게으른 언어’였다.
‘고집이 세다’는 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최소한 다음 세 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말하는 사람의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설득력이 부족하기에 상대가 의견을 쉽게 바꿀 수 없다.
두 번째는 말을 듣는 이의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이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부족한 이해력을
너그러이 받아주고 차근차근 설명해줄 친절함이 없는 것이다.
세 번째는 말하는 사람의 설득력과 듣는 이의 이해력이 둘 다 충분하지만,
감정적인 이유로 그냥 상대가 싫어서 의견을 바꾸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말하는 사람이 눈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고집이 세다’는 다섯 글자 안에는 여러 경우의 수가 숨어 있다.
이런 경우의 수를 들추어 보면 이유를 알기 어려웠던 찝찝함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
처음에는 그냥 책소개나 표지만 보고 일방적으로 들은 말들로 인해서
그로 인한 불만이였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의외로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이 제법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저번에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 하고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그런 뜻은 아니였는데 상대방이 이렇게 받아들였으면 어쩐담?-_-;;
하는 당황스러움도 갖게 되더라는...
확실히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제일 많이 듣던 말이 나도모르게 튀어나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나도 항상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다 그렇다 나도 그랬다 라던가, 원래 그렇다 라는 투의
비슷한 식의 말들로 공감이나 위로를 하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그게 그다지 좋은 위로로 다가가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다시 말을 고르게 되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또 너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말이 잘 안 나오게 되는데-_-;;;
듣는 사람도 좋고 말하는 사람도 좋은 그런 말들을
열심히 생각해봐야 겠군.. 하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또 이렇게 말을 하는 데에 온 신경을 다 쓰면
나의 에너지도 같이 소비하게 되어서 ㅋㅋㅋㅋㅋㅋ
지금 나는 타인에게 어디까지의 에너지를 쓸 수 있는가...
요새 너무 내내 바쁘고... 지치고.. 아무튼 그렇다.
나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건데 이건 항상 어려운거 같다.
또 나름대로 화제전환을 위한 뜻으로 말했는데
상대방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또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또 이런 말들이 조금만 더 선을 넘으면 엄청 무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지라..
근데 이런 말을 한다고? 하는 느낌이 드는 말들도 몇몇 있었는데
사람들이 타인에게 참 말을 너무 쉽게 한다 라는 생각도 했다..
하기사 더 심한 수위의 말들도 들어봤는데
이정도는 애교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보기도 하고.
의외로 여자들은 직장에서 이래저래 외모품평도 당하고
성희롱적인 발언도 스스럼없이 듣게 되다보니 ㅡㅡ ...
저자가 남자여서 이정도 선에서 끝났지 여자였다면
더 심한 말들의 에피소드가 들어있고 제목도
' 개빡치는 언어들 ' 이런 식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ㅋㅋㅋ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말이라던가 대화스킬도 늘거라 생각했는데
이시국이라 사람들을 잘 안 만나고 말을 잘 안해서 그런가..
별로 나아지지 않는거 같아 고민이다.
그냥 방에서 혼잣말을 많이 해야 하는 걸까...? 흐음.
여튼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이 상대방을 크게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였다.
심플하고 잠깐 짬내서 읽기 좋은 책.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