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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틀리에 -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
천지수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6월
평점 :

이 책에 실린 53편의 그림과 글의 씨앗이 되었던 책들은 소설, 시, 에세이, 인문사회, 역사를 망라하지만
결국 화가가 우리에게 주고자 한 선물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다.
‘보통 인간’을 연기하는 사회에서, 내 인생의 비겁들과 영원히 결별하고,
각자의 속도와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며, 이 사회의 주인으로 살자고 용기를 준다.
고통에 대한 공유와 연대로 아픔을 아픔으로 치유하고,
심장에서 울리는 천사의 날갯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어이 더불어 살아 보자고 손 내민다.
화가 천지수가 내미는 연대와 연민의 마음은 우리 이웃 사람들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동물과 식물, 흙내와 바람 소리까지 품어 안고서,
대지가 베풀어준 선물에 우리는 어떻게 보답할지 질문을 던진다.
천지수의『책 읽는 아틀리에』는 여전히 책이 우리 삶을 더 멋지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53편의 글과 그림으로 증명할 뿐만 아니라,
문자와 이미지가 얼마나 깊고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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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우리 삶을 바꿔내고 창조적 영감까지 얻는 방법은 가능할까?
문자와 이미지가 좀 더 깊고 넓게 만날 수는 없을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책이다.
이에 대해 가능한 응답 중 하나가 화가 천지수의 ‘페인팅 북리뷰painting bookreview’이다.
( 페인팅 북리뷰란, 저자가 구성해 놓은 책 속의 질서를 미술로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이 과정 자체를 문장으로 기록하는 '메타적 시선'을 표현하는 작업이다. )
이 ‘출판+미술 융합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계속되었고,
『책 읽는 아틀리에』라는 이름으로 마침내 탄생했다.
이 책은 사실 연재되었던 칼럼을 묶은 책이고,
그렇기에 저자가 연재를 제의받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책과도 친하지 않은데
리뷰처럼 글 쓰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껴서 어떻게 글을 쓰냐며 부담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연재를 제의한 평론가는
' 좋은 글이란 멋진 표현 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생각이 우선이다 ' 라고 하며 문장 교열은 도와줄테니 겁내지 말라고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연재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나와 타인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한다.
또 머릿속에 펼쳐지는 상상의 수준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명료한 상상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영감들이 피어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본인에게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예술가들에게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게 상상력이니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풍부해야
훨씬 더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보면 다양한 그림들이 선명하게 실려있고,
또 저자가 읽은 책에서 좋았던 구절,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같이 어우러지듯 볼 수 있어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마음의 상처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고,
그래서 남에게 들키지도 않으니 그냥 덮어두는 경우가 많다.
피가 터지고 뼈가 부러졌다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나를 병원으로 실어나를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 상처가 아무리 깊은들 그것을 내가 감추고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겠는가?
그러니 마음 치유에서는 ‘셀프 치유’가 필수다 .-160p 중]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다.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법한 구절.
미술작품을 좋아하고 도서리뷰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
아, 그리고 책 겉표지를 열면 큰 그림이 하나 나오니까,
그냥 무심코 열고 지나치지 말고 열어서 한번 확인해보시면 더욱 감흥이 클 것 같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