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 여행자 오소희 산문집
오소희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 필요한 것은 영화처럼


누군가의 또 다른 삶을 구경하는 일이 아니다.


그냥 내 순간을 사는 것이다.”




행복의 지혜를 찾아 지구 반대편까지 달려가본 이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이유


떠남이 제한된 시기, 모두가 집에 머물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떠나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특별한 장소와 경험을 찾던 과거의 방식이 아니라, 

지금 머무는 자리에서 지친 일상을 위로할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작은 것들 속에 순간이라는 이름으로 숨어 있는 행복’을 이야기해온 멘토 오소희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일단은 책이 굉장히 독특했다.


이런 책은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일반 책보다 훨씬 길이는 길고 너비는 살짝 작은 편이다.


일부러 책 표지를 저렇게 찍은게 아니라, 정말 책이 길쭉하기 때문에 저렇게 찍힌 것! 



이런 책은 예~~~~~~~~~엣날에 그남자그여자 시리즈 이후로 처음인 거 같은 느낌이 ㅋ 


근데 그보다도 더 좁고 길긴 길다.


집으려면 내 손바닥 안에 책이 쏙 들어오니 말이다.


일부러 노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쓴 책은 많은데 읽어본 책이 없어서 어떠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문체가 마음에 들었던 산문집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면서 와 개쩐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에피소드는 바로 이 부분인데, 






[ 나는 부엌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먹고 먹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이제 이 집에 없을거야.


우리는 아무도 애쓰지 않아도 될 만큼만 각자 알아서 챙겨 먹을 거야. "



처음에 남편은 내 선언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몇 차례 직접 요리를 하더니 저항했다.



나만 요리를 하잖아! "


그걸 나 혼자 20년 넘게 했어.


이젠 네가 먹을건 네가 해. 내가 먹을건 안해도 돼. 



저항해도 내가 꿈쩍하지 않는다는 걸, 논쟁을 벌여도 유리할 게 없다는 걸 안 뒤로


그는 주방을 맡았다. ] 


- 179p 中




오 ㅏ대박!!!!!!!!!!!!!! 그야말로 대박이다.


내공이 대단하신 분 아닌가...


아무래도 아이가 엄마 손을 타지 않을 때 까지 기다리신 듯 하다. 


아이가 성인 되자마자 바로 부엌은퇴 ㅋㅋㅋㅋ 진짜 세상 쿨하시고 멋지심. 



의식주 중 하나를 던지고 나니 일상의 3분의 1이나 되는 짐을 덜은거 같다고. 


우리 어머니도 저렇게 부엌은퇴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아부지가 뭐 손이라도 움직여서 라면이라도 직접 끓여드시지 


그저 차려주는 밥만 드시려고 하니 문제다 ㅡㅡ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절대로 고정관념을 깨트릴 수는 없겠지... ㅠㅠ






아, 그리고 이런 내용의 글귀도 참 마음에 들었다.




[나이가 들면 일탈하는 방법을 곧잘 잊어버린다.


.

.

.


일탈하지 않는 어른은 조용히 병든다.]


 -162P 中




어쩌다보니 저 글귀가 마음에 든다 하니 


어쩐지 내가 꼬부랑 할머니라도 된게 아닐까 싶지만ㅋㅋㅋ 


쓰읍 뭐라고 딱 꼬집어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데 무슨 말인지 되게 자연스럽게 이해가 갔다.


그냥 그렇게 일탈하지 않는 어른들은 조용히, 시간만 흘려보내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점점 감정도 무뎌가고


뭐가 즐거운지 뭐가 슬펐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무덤덤해지는게 아닐까 싶었다. 




아, 그리고 집짓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도 참 재밌다.


요즘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다들 막연하게 하고싶다~ 를 그냥 척척 실행에 옮겨버리니 말이다.


( 그렇다고 계획을 안한다는건 아니지만ㅋ )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었던 산문집. 



정말 내 순간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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