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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서울 나라의 이방인
오성부 지음 / 제이비크리에이티브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상한 서울나라의 이방인』은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오성부 작가가
서울에 올라와 생활한 16년 동안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20대 초반 서울로 상경해 회사 대표가 된 지금까지 이방인으로서 경험하고 느낀 실패와
치열했던 시간, 깨달음 등을 ‘사람’, ‘돈’, ‘생존’, ‘회상’, ‘나로 살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진솔하게 펼쳐냈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성공담이 아니라 때론 고리타분하고
치열한 전쟁터와 같은 서울에서 견뎌내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사실 전한다.
이를 통해 이방인이라고 주눅 들지 말고 가장 나 다운 나를 찾을 것과
어느 위치에 있든지 꿈을 찾아갈 자격이 충분하니 포기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저자는 서울로 올라와서 일하게 된 호프집에서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그들은 저자가 쓰는 강원도 사투리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등등을 궁금해했다고 한다.
그들 사이에 있으면 저자는 어딘가 다른 사람이 된것 같았고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는 그 시선을 견뎌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참, 뭐랄까 무례한 일인데 도무지 고쳐지질 않는다.
( 이 때의 20대들이 지금 나이를 먹어서 그대로 다른 지역 사람들을 비방하는 것일지도- )
그래도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서 좀 덜해진 느낌은 있지만서도...
그래도 아직 차별이 남아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들이 더 짠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죽을만큼 아르바이트를 여러개 했는데도 늘 돈이 부족하고,
그렇다보니 이렇게 사는게 맞나, 돈을 버는게 맞나 하는 회의감도 들었던
20대 타지생활 시절이 버거웠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치열하게 사는 와중에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도 인상깊었다.
가깝고 친하다고 생각했으나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끊겨버리는 사람이라던가,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캐묻지않고
떡하니 자신의 방을 내어주며 얼마든지 묵어도 된다고 해주는 사람이라던가,
( 놀랍게도 서울토박이라고! 서울깍쟁이 이야기가 나오고 그간 서울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앞서 있어서 그런지 이 내용을 읽었을땐 좀 반전같은 느낌이 들었다. )
사업 때문에 힘들어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을 때 매일 불러내서 밥을 먹이는 사람이라던가.
많은 이들을 스치듯 만나고 상처도 받고 하지만
결국 좋은 사람들과는 아직도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이야기를 보며
그렇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얻었으니
그래도 저자는 이만하면 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구나 싶었다.
또 도시락반찬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건 정말 누가 말하든 비슷한 내용이 나올때마다 뭔가 눈물버튼 같은 에피소드다.
도시락반찬 때문에 무시당하거나 스스로 위축되어서 밥을 굶거나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흔했었던걸로 기억한다.
( 여기저기 그런 내용들이 많이 올라왔었어서... )
또는 뭐 아들은 계란반찬 고기반찬 잘 싸주는데
딸은 김치만 싸준다던가 하는 남녀차별 이야기도 많고 ㅂㄷㅂㄷ
저자는 매일 짝꿍의 휘황찬란한 반찬들을 보며 부러워하게 되고,
어린 마음에 나물반찬 말고 햄 싸주면 안되냐고 투정을 부리게 된다.
대답이 없으셨던 어머니는 다음날 쌈짓돈으로 분홍소시지를 사서 도시락에 싸주셨는데
짝꿍이 켄터키가 아닌 분홍소시지라고 무시했다는 ㅠㅠ
나중에 다른 친구가 보복해주긴 했지만 참 슬픈 이야기다.
밥 먹는걸로도 이렇게 서러움을 느껴야한다니 ㅠㅠ
아무튼 이렇듯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저자와 비슷한 세대인 독자들이 읽으면
추억을 느끼고 어려웠던 시절 나도 이랬었지 하며 공감하게 될 에세이다.
젊은 세대들은 아 이땐 이랬구나 우리 부모님세대는 이런 시절을 보냈겠구나 할 수 있을테고.
나도 재미있게 읽었으니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 책이라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