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 - 매일의 기분을 취사선택하는 마음 청소법
문보영 지음 / 웨일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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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앞에서 배은망덕해집시다!”
우리는 무언가와 헤어질 때야말로 그것과 제대로 만나게 된다

 

지지부진한 관계, 헛된 희망, 불안과 상실, 우울 그리고 외로움.

 마음의 발목을 잡는 감정이 생길 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나요? 

불안이 습관처럼 일상을 덮칠 때마다 시인은 무언가를 버리기로 합니다. 


하루에 하나씩 자기 주변의 물건들과 작별하는 것이지요.

 ‘고무줄이 늘어난 바지’나 ‘신발 앞코에 구겨 넣은 신문지’같이 아주 사소한 물건부터, 

자신의 ‘오랜 글’이나 ‘도로 위에 새어 나오는 영혼’처럼 예사롭지 않은 사연들까지. 

시인은 자신의 누추한 감정을 물건에 담아 멀리 떠나보냅니다. 


그리고 마음속 어둠을 걷어내는 일이 분명한 행복임을 선언합니다. 

물건을 버려 마음을 비우고, 다시 그 안에 조금 더 확실한 행복을 채워 넣는 것. 

이 단순한 작업은 시인 고유의 빛나는 문장과 확장된 감각으로 버무려져 우리에게 읽기의 기쁨을 선사합니다. 

또한 당신이 버리게 될 마음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게 합니다.





*






무언가를 버리면서 그것과 작별하는 것.


문장만 놓고 본다면 쉬운 일이지만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거나 

 

애초에 물건에 집착하는 나같은 스타일에게는 좀 힘든 일이다. 


버리는 걸 좋아하는 어머니는 그렇게 갖고 있는 것도 병이라며 무조건 버리라고 난리시긴 하지만-_-; 




어디선가 읽었는데 사람이 우울할 때 소비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제서야 '아 내가 우울해서 돈을 그렇게 많이 썼나!'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필요해서 사기보다는 흔히 말하는 예쁜 쓰레기들을 가지려고 전전긍긍했던 시절이 있었다.


많이 우울했었군. 지금은 그보단 덜 우울한지 소비에 그렇게까지 올인하지는 않는다. 


( 그렇다고 소비를 아예 안하는건 또 아니라는 함정........ ) 





저자는 자신이 쓴 메모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좋아하고,


다시 또 쓰레기통을 뒤져서 찾아내곤 한다고 한다.


버리지 못하면 불안해한다고. (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 


상상해보니 좀 귀엽기도. 


글 쓰다가 막히면 어쩐지 버렸던 글들에 미련이 남아서 


아아아 내가 뭘 버렸더라 하면서 구겨진 메모들을 펴지 않을까?






에피소드마다 한 가지씩 뭘 버렸는지가 나온다. 


고무줄이 다 늘어나서 걷기만 해도 훌러덩 벗겨져버리는 


입은 듯 안 입은 듯 ( 벗겨져서 안 입은걸로 느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 


고무줄바지라던가.


뜬금없이 셀프세탁방에서 딸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팬티. 


( 다시 갖다 놔야 하는데 그 다음 세탁방 손님이 커플이면 어쩌냐고 고민한 것도 뭔가 웃겼다 ㅋㅋ 


그거 때문에 그 커플이 다퉈서 헤어지면 어쩌냐는 둥. 나는 차마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다. ) 


또는 다먹고 난 부라보콘 껍질. 


리얼한 라면 껍질까지도. ( 그림이 상당히 리얼함. )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통통 튀는 매력을 느끼게끔 한다. 


가장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고 느낀건 등장하는 친구들의 이름이 


좀 독특해서 놀랐다. 보통은 실명 아니면 별명, 애칭 등인데 


이건 친구인지 사물인지 모를 디테일한 명칭으로 친구를 말해서 좀 신기했다는... 





아직도 정리함 속에는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계속해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아직도 많다. 


언제쯤 저것들과 작별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나도 저자처럼 버릴건 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20대라 그런지 확실히 글이 지루하지 않고 


발상도 참신한 느낌이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도서.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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