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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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에 이은 두 번째 책으로, 

잠들지 않는 도시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섯 개의 단편을 담았다. 


야간 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여자, 

막차를 놓친 옛 여자친구 등 제각각 사연은 다르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곳에 공존하면서 힘들고 고달팠던 과거를 돌아보고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따듯한 이야기들이다.


고단한 일상을 마치고 첫차 시간까지, 기다림이 일과가 된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복잡하고도 미묘한 감정에 빠져들고 서로의 고민과 비밀을 털어놓으며

 자신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슴속 깊이 헤아린다.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에 멋지지도 근사하지도 않고 

내일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안개 속 인생이지만 각자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 

미래에 되고 싶은 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코 낯설거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친근하고 따듯하고 위안이 되는 말과 대화가 곳곳에서 나지막하게 속삭이면서 

마음속에 맑게 반짝이는 희망을 아로새기는 작품들이다.





*





막차의 신 다음편이라고 해서 좀 걱정했다.


막차의 신을 읽을까 말까 하다가 안 읽었었는데 ㅠㅠ; 


근데 읽어보니까 아예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비슷한 시즌2의 느낌인거 같아 안심했다 ㅋ 


전체적으로 약간 아련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다. 



배경 느낌도 딱 전형적인 일본의 거리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그냥 글만 읽었는데도 그 풍경을 쉽사리 떠올릴 수 있었다. 


( 아마도 비슷한 일본 영화에서 봤겠거니... ) 


신주쿠역 근방의 모습, 그리고 입식 국숫집. 


그리고 늦은 시간에 남성 혼자 거리를 걷다보면 자연스레 듣게 되는 호객행위까지.


( 다른데서 본건데, 여자가 걸어다니면 추근거리는 남성들이 굉장히 많다고-_- ) 


사실 너무 적나라한 내용들이 이야기초반부터 실려 있어서 그런가 좀 놀랍긴 했다.


러브호텔이야기 어쩌구.. 삐끼들이 호객 행위를 해서 얼마를 가져가는 둥...


뭔가 그래도 표지는 물론 제목까지 선정된 이야기인데 아슬아슬한 수위가 있구만ㅋ 하고 넘겼던 에피소드.


(( 물론 꼭 그런 내용에서만 국한되며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 




스탠바이미 에피소드도 좋았다.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과, 남의 기타를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아는 사람.


남의 물건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소중히 생각해주는 와타나베씨의 배려가 좀 좋았다.


보통 남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만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말이다. 


대신 경찰관들에게 갈아입을 옷을 건네준다고 할때 


유니클로 봉지를 건네줬다고 해서 순간 불매..! 하고 ㅋㅋㅋㅋ 혼자 움찔했던 ㅋㅋ 



아 그리고 좀 재미있게 느껴졌던 부분은, 이런 저런 대화가 나누어지고


여기저기 같이 다니면서도 나이를 궁금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나이를 묻는건 거의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다던데, 


이름과 나이를 동시에 말하며 서열을 정해버리는... -_-;) 


한참 뒤에 와타나베씨가 쉰세살이라고 ㅋㅋㅋㅋ 밝히는게 뭔가 웃겼다.






막차의 여왕 에피소드에서는, 


자판기 당첨 이야기로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늘려낼 수 있다는게 좀 재미있었다. 


애초에 자판기에 당첨이라는 기능이 있다고? 하는 것도 신기하고,


꽝이면 그냥 내가 산 음료만 들고 가지만 당첨일때는 1+1이 되는 자판기라니!!!


뭔가 신기하면서 재미있었다.


근데 당첨되면 징글벨이 울리는 것도 웃겨 ㅋㅋㅋㅋㅋ난데없이 새벽에 징글벨이 울리는데


당첨이라는 글씨도 못보고 그냥 당섭취나 하자~ 하고 가버린 쿨한 마리도 웃김 ㅋㅋㅋㅋ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은 책.


읽으면서 크게 스트레스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왁자지껄 웃긴 소설도 아니고,


그냥 잔잔하게 읽을 법한 소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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