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실수로 널 쏟았어
정다연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스물과 서른 사이에서 방황하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누구나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 지난날의 불안을 떨치고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이 있다. 

하지만 서른이 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고난 앞에서 방황한다.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이십대에 우울증을 겪었고, 실직을 경험했으며, 실연을 겪었다. 

서른쯤 되면 멋진 어른이 되어 어떤 고민이든 척척 다 해결할 줄 알았는데, 

삼십대가 되어서도 삶의 아픔과 불안은 멈추지 않았다. 


저자는 이십대의 아픔과 서른쯤에 겪는 내면의 변화는 이상한 일이거나 

누군가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음으로써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한다.






*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책. 


그리고 얼핏 우울해보이는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냉큼 신청했는데 운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서 적게 되는 서평! 


일단 내가 잘 읽지 못하는 오글거리는 글은 없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보니 어린 분들 보다는 나처럼(;) 


나이가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구구절절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공감가는 구절들을 몇 장 사진으로 찍어봤다. 











어렸을 때는 하고 싶은게 정말 많았다. 


그리고 자주 바뀌는 것 또한 꿈이였기도 하고-_-; 


어렸을 때는 내가 하고 싶어하면 그냥 되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현실이 이렇게 냉혹할 줄 알았으면 함부로 이것저것 이야기 하지 말걸 그랬나? ㅋㅋㅋㅋㅋ 











그리고 비슷한 맥락으로 이것도 좀 슬픈... 


두려움도 무서움도 커지는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전에 이미 상처받을 생각을 먼저 하고 있으니.




그리고 어릴 때야 그냥 에라~ 끝이다~ 하고 이별을 했었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시작하고 이별후유증이 훨씬 더 오래가는 것 같다.


화르륵 타오르는게 아니라 서서히 뜨거워지다보니 식는 것도 서서히 식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사실 그런 생각 또한 잠시고 결국에는 그냥 예전만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 또한 예전의 내가 아니므로... 











이건 좀 신기했던 에피소드였다.


자신이 자신을 아무리 잘 모른다지만,


그냥 얼핏 본 것만으로도 그냥 같은 옷을 입고 있는 타인이네- 라고 생각해버릴 수 있다니 ㄷㄷㄷ


난 내 스스로가 그다지 흔하게(?) 생기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은데...



저자도 이 특별한 경험으로 인해 남들이 이야기 하는 


자신의 첫인상이 차갑다는 이야기가 진짜였구나 - 하고 생각했다고.










이것도 좀 공감이 갔다.


퇴사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전직장의 이야기를 이력서에 적어넣는 순간 왜 그만 뒀는지를


어딜가나 꼭 말해줘야 한다.


그게 타당하건 아니건 어차피 별로 관심없어 보이는 표정이고 


실제로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놓고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ㅡㅡ;










굉장히 솔직한 에세이였다. 


물론 저자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이야기를 각색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읽는 사람이 봤을 때는 솔직한 이야기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책에 넣지 않았을텐데 싶은 내용들도 꽤 들어가 있고,


어떻게 보면 신선하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른이지만,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위안도 든다. 


인상깊었던 구절을 추가하면서 이상으로 서평을 끝내본다. 











아이러니하게도 관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니 인간관계가 훨씬 편해졌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리해서 잘해주고 난 뒤에 밀려오는 혼자만의 서운함이 사라졌다. 


해주지 못한 일들이 미안해서 뒤늦게 후회하는 일도 없었다. 

균형을 찾는 일이 매번 쉽지는 않았지만 하다 보니 능숙해졌다. 


나는 시나브로 관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다. 

성숙한 어른이 된 건지 차가운 사람이 된 건지는 여전히 헷갈리지만. 


-216p






서른은 실수처럼 왔다. 

아직 삼십대가 될 준비는 되지 않았는데, 

어른답지 못한 구석이 여전히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실수로 물을 쏟은 것처럼 갑자기 삼십대가 되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흐릿한 유년기가 끝날 쯤 십대가 되었고, 

학교와 집을 쳇바퀴처럼 오가다 이십대가 되었고, 

이리저리 흔들리고 상처 입다 삼십대가 되었다. 


서른이 되었다는 걸 제대로 실감도 하지 못하면서 

엎지른 물을 초연하게 닦고 있는 내 모습이 새삼스러웠다. -297p





 

*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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