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금부리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어른을 위한 동화
김세라 지음 / 하다(HadA) / 2019년 7월
평점 :
태양의 새 황금부리, 신화에서 깨어나 날아오르다!
이 책은 깃털보다 자유로웠던 어린 오리의 위대한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밝고 명랑할 것만 같은 이야기 속에는 인생의 제자리걸음에 지친 현대인의 삶이 순간순간 드러난다.
자유를 갈망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현실에 매여 사는 현대인의 모습들이 이야기에서
얼핏얼핏 발견될 때면 독자는 어느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잠잠히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란 것을 둘러싼 황금호수의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고독감을 느끼고
감추어진 진실을 알아내고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어린 오리를 소개한다.
별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어 살라는 마을의 분위기와 메시지에
순응하지 않고 맞선 오리의 최후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
어른들이 읽을법한 동화로 만들었지만,
읽다보면 뭔가 우리의 모습과 굉장히 닮아있는 동물들이 나온다.
나도 결국 이런 동물들처럼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개쉬땅나무 나오는데 어 이거 유퀴즈에서 나온 식물이름과 비슷하네? 생각했다 ㅋㅋ
인상깊거나 공감했던 구절을을 몇 개 소개한다.
" 그럼, 특히 의지가 약한 이들이 현재의 문제들을 회미하기 위해서 나를 자주 찾아오지.
사실 과거의 기억에 매달려봤자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다들 알지만,
둘 곳 없는 마음 때문에 어쩔 수가 없지. "
71p
" 그나저나 이 딱정벌레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커다랗게 키워놓아야 해.
그러고 나서 힘이 없어 일을 못하게 될 쯤엔 말이지, 다른 펭귄들의
딱정벌레와 비교해보는 그 순간이 곧 나의 행복일테니까." 123p
"그래, 혹시라도 너같이 물음표를 좋아하는 일꾼들을 실수로 뽑았다면 방법이 있기는 해.
먼저 아주 어려운 노래에 배치시키고, 기계음 속 음표로 만들어 버려야 한다고.
그래서 새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다음에는 공장 굴뚝 구멍 밖으로 뽑아내
아주 멀리멀리 내쫓아버려야 한다고 울아빠가 진작 알려주셨으니까. " 146p
우리는 시간이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것으로 여기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은 의미를 다가오지 않는다.
다른 의미를 가진 시간을 각자가 갖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시간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라고 책에서는 소개한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냥 주어진 일을 해내면서 꾸역꾸역 살아가는데,
가끔 그 많은 시간들이 참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일을 붙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더 많이 할 수 있었을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면서,
과거의 그 많은 시간들과 내가 만들 수 있는 추억들을 너무 쉽게 버려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시간을
뭐 나중에 하면되지~ 하는 식으로 미뤄오면서 무의미하게 흘려보낸 것도 같다.
소중한건 없어져봐야 안다고, 이미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시간의 소중함을 알것 같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것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