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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평점 :
1997년 노르웨이 출간 이후 22개 언어로 출간 번역된 화제작
2019년 미국 PEN 문학상 수상작!!!
90년대 북유럽의 감수성을 오롯이 담고 있는
한느 오스타빅의 작품세계가 <아들의 밤>을 통해 비로소 국내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1997년 노르웨이에서 발표된 이 작품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인
2018년에 미국에서 마틴 에잇킨의 영문 번역본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듬해,
2019년 미국 펜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다시금 뜨겁게 주목받았다.
독자들이 마주할 이 투명하고 낯선 세계는 밤이 깊은 어느 날,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엄마와 아들이 각기 다른 여정을 떠나는 길 위에서 잊지 못할 영화적 떨림을 남긴다.
부서질 듯 처연한 감정의 묘사들이 평범한 일상의 언어들과 만나
작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엄마의 오롯한 관심이 절실한 어린 아이와 삶에 서투른 엄마가 세상을 이해하려 애쓰는 애달픈 세계 속에서
잠재된 모험과 비극으로 꽉 찬 하루가 안타깝게 흘러간다.
*
표지도 예쁘고 뭔가 내용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인데
평론가들이 극찬을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 이해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걸까..
욘이라는 인물에 , 그리고 욘의 엄마 비베케라는 인물에도
감정이입이 전혀 안되서 비극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술술 읽혔던 건 문장 호흡이 굉장히 짧은데다가,
뭔가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이 상상으로 또렷한 이미지처럼 떠오른다는 것 정도?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아들의 하룻밤 이야기 인가 하는 느낌 밖에는
크게 와닿는게 별로 없었다.
왜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안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결국 이 책은 등장인물에게 얼마나 감정이입이 되느냐에 따라 취향이 확 갈리지 않을까 싶음.
노르웨이에 이사온 비베케와 그 아들 욘이 있다.
욘이 9번째 생일을 맞이하기 전날,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것이라는 엄마를 생각하며
그녀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집밖을 나서게 되고,
옆집 할아버지네 집에 가서 스케이트를 선물받고,
스쿨버스에서 만났 적이 있었던 소녀의 집에 놀러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비베케는 톰을 만나게 되고, 욘은 흰 머리의 여자를 만나 그 여자의 차에 타게된다.
이게 대강의 줄거리다.
비베케는 남편의 빈자리를 느껴서 외롭고,
욘은 비베케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밖에는 잘 모르겠다...
물론 욘이 부모가 있는 가정을 부러워 하는 듯한 장면도 나오긴 하는데...
약간 슬픈 감정을 끌어내는 느낌은 별로 없어서 그런지 무덤덤했다.
애초에 이 두 인물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이나 감정이 들어갔더라면
어쩌면 감정이입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가벼운 느낌으로밖에 감정이입이 안되서
글을 따라가다가도 슬픔이 확 와닿지는 않았다.
그냥 읽다가 표현력이 마음에 들었던 구절만 몇 개 소개하겠다.
[ 그들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늘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항상 모든 일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면 했고 그의 문제점이 옷이나 마음속에 숨어 있기만을 바랐다.
" 뭐, 네 맘대로 할 수 없는 거라면. "
욘은 생각에 잠겼다. '아니, 나는 어쩔 수 없어.' - 170p ]
[ 지금 문을 닫고 있어. 너는 이제 다 컸단다. 그러니 어둠을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네 내면에 있단다. 욘,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결정해야해.
계속 겁내고 싶다면 그렇게 될거야. 그렇지 않다면 다른 뭔가를 생각해야 해. - 193p ]
[ “그래서, 앞으로 당신 앞날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녀가 물었다.
“나도 그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가 대답했다.
“대부분 책에는 시작된 이야기에 이어지는 2부가 있으니까요.”
“내 삶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장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입을 열었다 닫았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 쪽도 나만큼 잘 알 텐데요. 시작도 안 한 일을 계속할 수는 없는 일이죠.” 침묵이 흘렀다.
비베케는 차라리 물어보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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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잖아요.
우연한 만남이 모든 것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이후 어떤 일이 벌어져 당신이 변하기 전까지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거에요." - 206p ]
단순히 책 속의 상황에서만 통용되는게 아닌 듯한 구절들이라 인상깊었던 듯.
그렇지만 평론가들이 말하는 것들이 뭔지 잘 모르겠다.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