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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50 -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김혜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박웅현, 정혜신, 정재찬, 문유석, 김민식, 홍세화, 이홍렬, 송호근…
YTN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당신의 전성기, 오늘>을 만들었던 김혜민 PD가
방송에 출연했던 18명의 인터뷰를 통해 기대보다 불안이 더 큰 3040을 위한 50대 입문서를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냈다.
그녀가 만난 존경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아온 인생의 선배들은 3040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각자 다른 분야에서 존경받을 만한 커리어를 쌓아온 그들은
일, 건강, 인간관계, 사회적 책임, 성, 자아실현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생에서나 커리어 면에서나 별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이
각자의 길을 걸어온 그들이 말하는 것은 뜻밖에도 비슷하다.
100세까지 산다면 50이라는 나이는 인생의 재출발이니 중요한 시점이고,
100세 이전에 죽는다면 50이라는 나이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속에서 귀중한 순간이다.
이렇게 중요한 50을 아무 준비 없이 맞아서는 안 된다.
18명의 인터뷰이를 만나며 이 책의 저자 김혜민 PD가
자신의 50대가 바뀔 것이란 희망을 품었듯 우리 역시 생각보다 명랑할 수 있는 50대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중에 한 사람이라도 보거나 들어본 사람이 있긴 할 것이다.
나도 전부는 알지 못하지만, 얼마전 재밌게 읽었던
' 당신의 옳다 ' 의 저자 정혜신 선생님의 이름을 보고 바로 읽어야겠다! 싶었다.
정혜신 선생님은 5.18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많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치료하셨으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오랜 시간 돌보셨다.
그 와중에도 그들 중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과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런 수많은 죽음들을 가까이서 직접 지켜보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는 것과,
나의 죽음을 동일시 하게 생각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남이 죽음을 맞이할 때, 지켜보는 사람들은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막상 나의 죽음은 정말로 '나'라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켜볼 수도 없이 그냥 모든게 끝이 나기 때문이다.
장례를 어떻게 치루는지, 남겨진 가족들은 얼마나 슬퍼하는지,
쓰던 물건들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모든 걸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끝이 나버린다.
이렇듯 '죽음' 이라는 건 참 무서운 일이다.
아무도 미리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고,
내가 바라봐왔던 세상 또한 어떻게 되는지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정혜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 죽음을 가능한 평안하고 억울하지 않게,
너무 아쉽지 않게 맞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죠. "
" 결국 죽음에 대한 준비는
여한없이 살아야 하는 것 외에는 없는 듯 해요. "
정말 준비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것 또한 답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배우자가 죽음을 맞이했을때에 관하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몰랐던 감정들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항상 드라마나 영화, 혹은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의아했던 점이 였는데,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했던 배우자가 막상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큰 충격을 받거나 대성통곡을 하며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뭔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또는 뭐 알코올 중독, 가정폭력을 저지르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때문에 내내 힘든 삶을 살던 어머니가
장례식장에서 그토록 서러워하고 슬퍼하였다는 그런 글을 보면서도 의아했었다.
힘들어한 만큼 되려 속이 시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이라면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아주 약간, 짐작을 해보았다.
( 그래도 물론 내 머리로는 100% 이해가 잘 가질 않지만... )
이야기 끝 자락에는 내가 맞이하고 싶은 죽음이라는 내용이 써져있다.
한번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건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
이 말이 갑자기 확 와닿았다.
이제 한달 반만 지나면 또 나이를 먹고, 한 해를 떠나보내게 된다 생각하니
아무래도 시간의 빠름에 한번 더 놀라게 된 듯 싶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치매걸린 노모를 보살피는 분의 이야기도 짠하기도 하고...
지금 딱 이 쌀쌀한 계절에 읽으면 좋을 법한 도서다.
근데, 읽다가 좀 갸우뚱 스러운 글을 발견하긴 했다.
요즘 이렇게 갇혀있는 생각으로 말하면 안되지 않나 싶은....
어느 부분인지는 굳이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다음부턴 조금 더 신중하게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자신의 글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