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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 / 꼼지락 / 2018년 11월
평점 :

“당연하게 되는 어른 같은 건 없어”
오늘의 나를 있게 하는 주변을 돌아보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명작에게 길을 묻다》 송정림 작가 신작!
마음이 길을 잃고 헤맬 때‘잠시 쉬어 가도 돼’라며 건네는 응원의 말
요즘 청춘들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단어들이 있다.
스펙, 삼포세대, 금수저·흙수저 등 세상의 잣대로 무리를 나누고 비교하는 데 쓰이는 말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은 ‘꿈이냐, 연봉이냐’ ‘사랑이냐, 나의 목표냐’
많은 고민을 하고 때로는 갈 길을 잃기도 한다.
이번 책은 제목처럼 열심히 살고 있으면서도
때때로 우울감이 찾아오는 평범한 젊은이들을 위해 써졌다.
그는 ‘꿈을 쫓아!’ ‘사랑이 중요하지’ 같은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저 옆자리에 같이 앉는다.
그리고 ‘잠시 쉬어 가도 돼’라는 말을 건네며 책 속에 쉴 자리를 마련해준다.
<오늘이 있는 이유> <달 대신 네가 떠오르는 밤> <어른이 될 시간>
<나를 웃게 하는 것들> <흥얼거리며 계속 걸어가고 싶어>까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된 에세이는
일러스트레이터 채소의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
기대를 상당히 많이 했던게 화근일까,
생각보단 많이 내 기대에 못 미쳤던 책이라서 좀 실망스러웠다.
송정림 작가님은 15년에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라는 책을 펴냈을 때
그 책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예 에세이니까 당연히 내 취향이겠거니- 했는데
뭐랄까... 따스한 도서는 맞긴 맞다. 어쨌든 위로는 해준다.
그렇지만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막상 제목에서 주는 우울감을 다스려 줄만한 따스함까지는 못 갔던 것 같다.
차라리 제목이 다른 제목이였다면 실망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책소개에는 때때로 우울감이 찾아오는 평범한 젊은이들을 위해 써졌다고 했는데
뭐 내가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작가가 말하는 우울감과
내가 느끼는 우울감의 갭이 너무 컸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는 우울감은 이 책을 읽고나서 단번에 좋아질 정도가 아닌데...
오히려 이 책을 읽고 더 깊어질 우울감이라면 모를까.
작가가 말하는 우울감은 대체 어떤 우울감인가 궁금하다.
내가 느끼기엔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잡은게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이 책은 사랑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제외한 채로
40대 이상의 독자들을 타겟으로 잡아야할 도서가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내가 원했던 방향은
지치고 힘든 젊은이들에게 묵직한 위로,
또는 작가의 경험을 살려서 어른도 이렇게 불안정하니
청춘들 또한 불안정한 것이 잘못된게 아니다- 라는 느낌의 위로를 건넬거라 생각했는데...
읽는 내내 그냥 적당히 잘 짜여진 라디오 대본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도 사근사근, 하지만 너무 우울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과하지도 않으면서 딱 그 중간 적정선 페이스를 계속 유지한다.
근데 그렇다보니 와닿는 에피소드가 없었다.
아무래도 요즘 워낙에 sns에서 사랑받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들의 글을 많이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완전 비수가 꽂히는 듯한, 마음을 파고드는 그런 글들에 익숙해져버린걸까?
공감을 하지 않을래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적나라한 글들을 봐와서인지
이렇게 가벼운 위로가 깃든 에세이는 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기분이 든다.
물론 저자는 읽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혹은 읽는 사람들이 위로가 되길 바라며 썼겠지만
크게 신선한 소재도 없었고, 다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글이다.
보통은 에세이류 읽으면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한 두개쯤은 있기 마련인데
애석하게도 이 책에서는 내가 읽고 난 다음 너무 좋아서
소개하고 싶거나 되새기고 싶은 구절은 없었다.
글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책소개와는 동떨어진 책의 내용이 좀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잠시 쉬어가도 된다는 느낌으로 이렇게 책을 썼다는데
내가 보기엔 우울한 사람에게 ' 금방 나을 수 있어! '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였다.
그냥 일상에세이 정도라고 책소개를 수정하는 방향이 좋겠다....
모르겠다... 귀여운 일러스트는 마음에 들었는데
난 20대 젊은이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던 도서.
피부로도 와닿지 않은 에세이라 많이 아쉽다. 기대를 하지 말걸 그랬나보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