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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등학생인 유마는 가끔 이상한 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쫓기듯 발버둥 치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 세계로 돌아와 있다. 그리고 지금 유마는 다시 그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다.
보이지 않던 공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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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재혼으로 유마는 새로운 집과 전학 간 학교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유마는 돌아가신 아빠가 그립기만 하다.
새아빠는 유마에게 너무 버거운 존재다. 그나마 삼촌이 생겨서
유마의 일상이 조금은 즐겁다. 삼촌은 새아빠와는 완전히 다르다.
허세를 부리는듯하지만 늘 유쾌하다. 그리고 유마를 이뻐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유마를 공포 속에 빠트리게 되지만 말이다.
새아빠의 일로 해외로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유마는 가고 싶지 않다. 엄마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유마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새아빠가 결정할 테니..
결국 유마는 이곳에 남는다. 삼촌에게 맡겨진 유마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삼촌은 유마를 좋아하니까. 좋은 사람이니까
그렇게 삼촌과 함께 떠난 곳은 삼촌 아파트가 아닌
별장이다. 그것도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별장.
그리고 그 뒤로 괴기한 괴담이 전해지는 숲이 펼쳐져 있다.
한번 들어가면 기억을 잃고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사 숲이.
별장에 가는 도중에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유마는 불안에 휩싸인다.
분명 그곳에서 자신은 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갈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유마는 삼촌에게 말을 할 수 없다.
유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저 그 시간들이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뿐.
소설을 읽는 내내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보이지 않는 공포가 유마의 시선에서 끝도 없이 펼쳐진다.
그리그 그 시선에 나도 함께 머물러있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 하지만 소리가 그리고 온몸을 휘감는 서늘한 감각이
시시각각 덮쳐온다. 유마가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바랄 뿐
그저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공포에 동참한다.
너무 공포스러울 때 의미를 부여하면 그 공포는 잠시 안심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냥 믿는다. 자신의 눈앞에 보였기에
분명 함께 사사 숲을 탐험했기에 처음에는 공포의 대상이 이제 더 이상
공포가 아니다. 그 대신 다른 공포가 유마를 덮친다.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중에 진짜 두려움의 대상은 누구일까?
보이는 자와 보이지 않는 자의 반전은 전혀 다른 소름으로
독자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한 문장까지 반전의 소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책을 놓을 수 없다.
공포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멈출 수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진짜 소름은 마지막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미스터리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미쓰다 신조 작가를 좋아하는 이라면
어쩌면 이미 만나봤을 소설이다. 마가 라는 제목에서
괴담의 숲으로 다시 재 발간된 소설이다.
-밑줄 긋기-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길이 없는 덤불 속을 지나고 있는데 어째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걸까. 왜 별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전진할 수 있을까
숲이 부르고 있으니까 이런 대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이 숲에는 안
들어왔어야 했는데...... 이런 후회와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숲에
매료되고 있음을 유마도 깨닫고 있었다.
22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