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1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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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음은 여전히 아프다.

그런데 그 죽움이 내가 아끼던 인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듦으로인한 죽음은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못한 죽음은 너무 슬프다.

뭔가 크게 한바탕 할것 같았던 환이.

그런 환이가 너무 아깝게 죽었다.

환이의 죽음은 정말 충격이었고

그 죽음을 스스로 선택했다는것은 더 아팠다.

환이의 일생을 누가 비웃을수 있을까?

누가 손가락질 할수 있을까?

환이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길상이의 감옥행은 또 충격이었다.

무사하기만을 바랬는데 길상이의 일도 그저 안따깝다.

부쩍 자란 환국이의 일상도 토지11권의 또다른 재미다.

아버지 길상을 닮은 환국이의 모습은

애틋하면서 듬직하다.

새로운 인물들보다는 아직 평사리 식구들을 놓아주지 못하는

나는 그저 그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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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제화점 - 어른을 위한 동화
이경희 지음, 김보현 그림 / 북산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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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평생을 구두화 함께한 순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고 부지런히 기술을 배운

순동이는 아주 멋진 구두회사 회장님이 됩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늘 허전하고 외로웠던 순동이는

자신에게 온 편지 한 통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됩니다.

외 삼촌에게서 온 편지 한 통, 그리고 그동안 수수께끼처럼 자신을

괴롭혔던 엄마에 대한 원망. 순동이와 엄마 사이에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픔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른을 위한 동화다.

동심의 세계로 데려가는 동화라기보다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리운 이를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너무도 뭉클한 동화다.

사랑하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부재.

그리고 소문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순동이는 엄마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할머니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젠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순동이는

동네 이웃집의 머슴살이 아닌 머슴살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순동이는 꿈이 있었고 지금 삶에

만족할 수 없다. 기억을 더듬어 엄마와 함께

갔었던 시장 골목 어디쯤에 있는 외삼촌 가게로

도망 나온 순동이는 또 한 번 좌절한다.

외삼촌이 가게를 팔고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렸다.

무작정 상경한 서울.

그리고 원치 않게 시작한 구두닦이.

순동이의 이야기는 우리네 아버지의 이야기다.

현실감 있게 시대상을 너무 잘 표현해서 실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아낸듯하다.

그리고 이야기 안에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담겨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진다.

결국은 고향땅을 밟으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겨뒀던

구두 한 켤레에 순동이는 무너진다.

그리고 나도 무너진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 시대에 자식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빛나는지

알게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따뜻하지만 너무 슬픈 이야기이고

아프지만 성장하는 이야기다 또한

묵혀뒀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이야기.

칠성 제화는 그런 동화다.

어른을 위한 이런 포근한 동화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쉼을 주는 어른 동화 칠성 제화점.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엄마와 다음 장날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는데 순동이는 왠지 그 말이 슬프게

느껴졌다. 엄마가 거짓말을 할 리 없는데 참 이상했다.

50쪽

순동이는 문득 선생님이 떠올랐다 티를 내며 살면 세상에 지는 거라고 말해준

사람은 선생님이었다. 부족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부족한 표시를

내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비난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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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색
추설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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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일본으로 도망치듯 떠난 여행.

현서는 그곳에서 상처받은 여자를 만난다.

그렇게 서로 끌렸던 현서와 유카리.

하지만 또다시 도망치는 현서.

그는 그렇게 세상에 있는 모든 아름다운 색을 잃는다.

.

.

다시 잃을까 두려워 시작도 하기 전에 도망치는 남자

두렵지만 용기를 내 다시 시작해 보고 싶은 여자.

한국 남자 현서와 일본 여자 유카리

소설은 두 사람의 시점에서 흘러간다.

상처를 안고 찾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그들은

단 이틀 동안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보인다.

그리고 작은 희망을 서로 나눈 채 헤어진다.

하지만.

두려운 남자와 희망을 품었던 여자의 마음은 엇갈리고

서로를 다시 잊은 듯 살아간다.

이런 말이 있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난다'라고 말이다.

인연은 따로 있다고 말이다.

현서와 유카리가 그랬을까?

아니면 세상 아름다운 색을 잃어가는 현서가 신은 불쌍했을까?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서가 안타 까우셨을까?

유카리의 고백과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현서에게 오롯이 와닿는다.

그리고 현서는 두려움을 이겨내본다.

그렇게 다시 찾은 색은 세상에서 처음 보는 밝음이다.

단 이틀.

이틀 동안의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서로 확실한 감정이 아니었기에

과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그 이틀이 그 남자와 그 여자를

변화 시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영양분이 되었다.

시처럼 아름답게 흘러가는 이들의 사랑은

밀당이 아닌 용기가 없음이 방해를 하지만

사랑은 결국 모든 것을 뛰어넘게 하는 힘이 있다.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

-밑줄 긋기-

나의 세상은 늘 무채색이었다. 회색 안개처럼 의미를 잃은

색들로 가득한 .. 62쪽

이번엔 무채색이 아니었다

옆은 녹색, 부드러운 황토, 적갈색이 스며드는 잎맥 사이로

따뜻한 주황과 흐릿한 그 빛이 번졌다

모든 색은 그녀와 함께한 시간에서 비롯된다.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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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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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고등학생인 아영은 늘 꿈을 꾼다.

꿈속에서 보이는 일곱 색깔 나라와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해바라기

그리고 이상한 비. 노래하는 슬픈 여인.

꿈을 꾸고 나면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꿈과 현실이 뒤섞인다.

아영이는 진짜 자신을 찾아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서

여행하듯 다른 세계를 떠돈다.

.

.

.

작가님만의 세계관이 뚜렷한 소설이다.

전작과 살짝 이어지지만 전작을 읽지 않았대도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조금도 어려움은 없다.

아영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살던 이웃 지담이네

그리고 아영이 옆집으로 이사 온 건우네.

아영이의 절친 세라까지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사랑이 그렇듯 정말 단순하다. 하지만

이 단순한 관계들이 다른 세게 와 겹치면서 혼돈을 만들고

관계에 금이 생긴다.

그럼에도 아영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찾고

결국은 자신의 사랑을 돌려놓는다.

일기장이라는 하나의 소품이 극의 흐름을 질서 있게

잡아주다니 정말 감탄하며 읽었다.

아영의 선택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차피 같은 사람이라면 밝은 사람을 선택하며 살아가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아영은 그렇지 않는다.

서툴고 아프고 어두운 면이 있다 할지라도 자신만을 향해

웃어주는 그리고 아영 자신이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세계를 끊임없이 찾는다.

조금은 서툴지만 아름다운 이들의 사랑은

충분히 설렘하고 충분히 빛이 난다.

아름다운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정말 딱이다.

머릿속으로 이들의 세계를 그리며 읽어 내려가는 재미도 두 배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며 읽어보길 추천해 본다.

-밑줄 긋기-

실제로 이 세상은 수없이 많은 가능성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어

그 가능성의 세계들을 평행 세계라고 불러도 좋아. 잠깐 꿈꾼다고 생각해.

꿈속에서 다른 평행세계의 너를 보고 있다고 말이야.

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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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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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난한 일꾼 얀은 아내의 임신과 출산이 달갑지 않았다.

아이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이 더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한 얀은

아내의 출산이 못마땅했지만 막상 자신의 아이를 본 얀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세상 그 무엇보다 딸을 사랑하게 되고

얀의 모든 삶은 이제 딸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런 얀에게 시련이 닥친다. 절대 품에서 떼어놓고 싶지 않았던

딸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얀.

그리고 그는 점점 변해간다.

.

.

.

단순히 딸을 그리워하며 정신줄을 놓아버린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소설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울림으로 우리를 울린다.

흔히 말하는 딸바보 아빠.

얀이 그렇다. 가난해서 넉넉하지 못한 삶이었지만

딸을 보고 사랑에 빠져버린 아버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부자이고 행복한 남자였다.

소설은 마치 아버지가 써 내려간 아이의 성장일기를 보는듯하다.

세례를 받은 날, 예방접종을 한 날, 그리고 첫 생일날 등

클라라의 성장을 따뜻하게 담아 놓았다.

그렇게 어여쁘게 자란 10대의 클라라.

그리고 찾아온 얀의 시련.

돈을 벌러 떠나야만 했던 딸을 기다리는 아빠.

그리고 점점 지쳐가는 아빠.

그렇게 딸을 위해 스스로 황제가 된 아빠.

여전히 소식이 없는 사랑하는 딸 클라라.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거 같은 얀은 클라라와 자신을 지키는 방법으로

스스로 황제가 돼버린 거 같다.

어느 누구도 클라라를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클라라를 여황으로

상상하며 멋진 마차를 타고 돌아올 클라라를 기다리는 얀의 모습은

너무도 아프고 슬프다.

끝까지 딸을 사랑하며 딸의 앞날만 걱정했던 얀의 모습은

끝내 눈물이 나게 만든다.

딸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그리움과 진심이 가득 담긴 이 소설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소설이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 이 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얀은 밝게 빛나던 태양을 딸아이의 대모로 삼겠다는 결심은 정말 멋진

발상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그렇다 이 작은 아기가 그의 품으로

들어왔던 순간부터 얀은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27쪽

"아저씨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린날트야! 정말로 못 봤어? 여황이 이 길을 지나쳐 갈때

주변 어둠 속에서 스며들어 그녀를 노리는 자들을? 그것은 바로 오만과 냉혹함이자

탐욕과 욕망이야 포르투갈 제국에서 여황이 끝없이 싸워야 할 존재들이지' "

3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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