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조수필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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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수빈은 이혼을 했다. 그리고 그를 지우기 위해 신혼여행지였던

프라하에 도작한다. 거기서부터 하나하나 지워나가기 위해서

해국은 엄마가 죽고 난 후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프라하에 왔다.

그리고 엄마가 했던 대로 한 식당을 차린다.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그들을 감싸지만 낯선 곳에서 만난 다른 이의 채취는 따뜻하다.

그렇게 수빈에게는 여동생 같은 단비가 있고 해국에게는 남동생 같은 지호가 있다.

-생각 나누기-

소설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놓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블로그에 담긴 일기 같기도 하다.

특별한 자극 없이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 속에 묘한 떨림이 있고

기분 좋은 흥분이 있다.

수빈과 해국, 지호와 단비 이들이 갖는 연대는 따뜻함이고

상실에 빈 곳을 가득 채워주는 숨이다.

이국의 아름다움까지 덤으로 상상하며 설렘 할 수 있어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들이 조용히 그려진다.

여느 로맨스 책들과는 다르게 이들의 연결은 조용하다.

그리고 섬세하다. 들쑥날쑥 시끄럽지 않지만 어느새

단단해짐을 느낀다.

그래서 더 소설보다는 에세이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아픔을 이기고 조심스레 시작하는 사랑이 이렇게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그려질 수 있다니 너무 낭만적이다.

조금은 다른 상처를 갖고 이는 이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잔잔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적극 권하고 싶다.

-밑줄 긋기-

사람들 눈에는 해국이 식당을 가꾸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돌봄을 받고 있는 건 오히려 해국이니까 마민카 식당은 해국을 살게 한다.

살고 싶게 한다. 그래서 다짐한다. 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이 공간의

일부처럼 숨 쉬고 싶다고. 그저 머물러 존재하고 싶다고

100쪽

수빈은 비로소 깨닫는다 과거의 상흔은 없애고 도려내야 하는 흉이 아니다

이프고 못난 상처일수록 지주 들여다보아야 한다. 지난날의 잘못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예쁘고 반듯하기만 한 건 진짜가 아니니까.

모나고 흉진 모습까지 포용할 수 있어야 진짜 사랑이라는 걸

이 사연 많은 벽이 수빈에게 조곤조곤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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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미래그래픽노블 13
브라이언 프레스키 지음, 엘레나 트리올로 그림, 김지우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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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밝고 건강한 엘리는 친구들을 뒤로한 채 이사를 갑니다.

새로 친구를 사귀기 위해 싫어하는 운동을 찾아서 해야 하는 엘리에게

학교생활은 힘들기만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엄마의 반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엘레는 엄마를 속일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본의 아니게 엄마를 실망시키게 돼버렸죠.

우리 사랑스러운 엘리는 엄마와 화해하고 엄마를 잘 설득할 수 있을까요?

-생각 나누기-

우리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를 위해서 많은 것을 찾아보고

많은 것을 해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늘 얘기하죠 '너를 위해서야'

하지만 그 '너를 위해서'라는 말은 사실은 엄마를 위할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소설 속에 주인공 엘리도 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엄마는 반대만 합니다.

그리고 엘리가 하지 못하는 거 싫어하는 것만 강요하죠.

엘리는 엄마에게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엄마는

듣지 않으려 해요. 그건 별로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우리 사랑스러운 앨리는 발레가 너무 좋아요.

게다가 소질도 있어요. 결국 앨리는 엄마를 속이고

발레 학원에 다니게 된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들켜버리죠.

서로에게 상처만 남겨버린 둘이 사이...

엄마를 속여서 속상한 엄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속상한 엘리.

지금 우리 모습이지 않나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와 마음을 공유해 보세요.

모든 엄마들...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세요. 아빠도요.

아이의 든든한 편이 되어주세요.

-밑줄 긋기-

우리 엄마 말이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어.

안 그러면 병이 난다고... 그러니 언젠가는 엄마에게 춤을 배우고 싶다고 말해야 해.

-앨리 찬구 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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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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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책 벌레였던 나는 다른 삶을 살고픈 마음에 배를 타고 떠날 준비를 한다.

그때 나는 조르바를 만나고 그에게 매료되어 그와 함께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하는데.... 조르바는 매 순간

나에게 영감을 준다. 그런 그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 나누기-

글을 쓰는 보스. 바로 책 속에 나오는 '나'다.

스스로를 고상하고 지적이라 생각하며 살았을까?

어느 순간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결심을 한다.

그런 결심을 한 그의 옆에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 '조르바'

그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실되고 매 순간 열정적이다.

그를 통해 세상을, 삶을, 인생을 다시 보게 되는 보스

어느새 보스의 일부가 돼버린 조르바는 끊임없이

보스를 움직이게 하고 행동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런 조르바의 이야기를 담지 않을 수 없는 보스의

마음이 느껴지는 이 소설은 온퉁 조르바 조르바 다.

조르바의 생각, 조르바의 삶, 조르바의 이야기.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듯한 이야기 흐름이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조르바의 삶과 그의 인생철학 자체가 워낙 굴곡지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아서 어느 순간 집중하게 된다.

끝까지 함께 할거 같았던 보스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

보스는 왜 조르바를 떠났을까?

끝까지 그를 만나러 가지 않은 이유를 사실 나는 찾지 못했다.

옮긴이의 글이 내가 찾지 못한 것을 찾도록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의 마음을 전부 알 수는 없는 거 같다.

색다른 우정을 경험하고 싶은 이라면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철학적인 고전을 맛보고 싶은 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밑줄 긋기-

그제야 나는 알아들었다 조르바야말로 그동안 찾아 헤맸으나 만나지 못한 사람이었다.

생동하는 가슴, 격렬한 입담, 대자연과 어우러진 위대한 야생의 영혼 22쪽

"젊은이 나는 내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산다네' 그래서 내가 뭐라고 한 줄 아는가?

"저는 당장 죽을 것처럼 사는 뎁쇼" 둘 중에 누가 옳은가 보스? 54쪽

인간의 삶에도 영원은 있다네. 다만 혼자 힘으로 찾아내기 함들뿐

일상의 근심 걱정에 휘둘려 길을 잃고 말지 인류의 꽃인 몇몇 사람들만이

덧없는 현생에서도 영원히 사네 하지만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길을 잃을 터이니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종교를 보내 주신 게지 294쪽

우는 것은 부끄럽지 않네 적어도 남자 잎에서는 말일세 남자들 사이에서는

뭔가 통하는 게 있잖아 그렇지 않나?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여자들

앞에서는 언제나 자신의 용맹을 증명해야 해. 남자들도 눈이 퉁퉁 붓도록

운다는 사실을 알면 이 불쌍한 생명체들이 어떻게 살아가겠나?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지!

375쪽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 위대한 영혼에 대해 곧잘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 배우지

못한 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감탄했다.

우리가 수년간 고통스럽게 수련해도 닿을 수 없는 정신의 경지에 그는 단번에

훌쩍 뛰어 올라갔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렇게 외쳤다 '조르바는 위대한 영혼이다'

그리고 혹 그가 그 경지를 넘어서면 우리는 이렇게 외쳤다. '조르바는 미쳤다'!

4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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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향수가게
진설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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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리운 사람의 그리운 향기.

죽은 이와 살아있는 이들의 그리움을 향으로 담아

향수를 만들어주는 조향사 조이플.

이플이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들의 숨은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생각 나누기-

폭풍눈물 주의.

손수건이나 화장지를 두고 읽을 것.

작가님의 첫 작품이 너무 강렬했기에 두 번째 소설인

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작가님의 필력에 환호한다.

우리는 가끔 억지 눈물,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영화를 보곤 한다. 그럴 땐 어김없이

뒤끝이 찝찝하다. 그런데 그냥 정말 순수하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지만 따뜻해져 온다.

이 책이 그렇다. 참아보려 했지만

어느새 눈앞이 흐려져서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

각자 사연에 맞게 담기는 향기들의 글 속에서

작가님의 숨기지 못할 필력이 빛을 발한다.

그리고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이런 모습마저 이렇게 아름다운 향기로 만들 수 있다니

정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조향사 이플이를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사람들과

반려견의 사연. 그리고 이플이의 사연까지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너무 애틋한 이야기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나는 남편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향기로

남을까? 어떤 향을 이들은 그리워할까?라는....

좀 더 좋은 사람, 좀 더 사랑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샘솟게 하는 책이다.

-밑줄 긋기-

자식도 쓰레기처럼 쉽게 버리고 남의 불행을 위한 삼는 못 된

인간들이 대다수라 믿고 산 이플에게 프리 패스 인간의 등장은

적잖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세상은 그녀의 삶이 별 볼일

없었다 기억할지 몰라도 이플은 그 진가를 알았다.

55쪽

'아버지, 어머니, 어디에 계시든 무탈히 잘 사시오. 날 낳아 주어 고맙소

덕분에 좋은 세상에 소풍 왔다 잘 가오. 다음 생에는 우리 가족으로

한번 잘 살아 보오. 꼭 그러고 싶소. ' 순걸의 뜨거운 눈물이

아름다운 방울이 되어 뜨겁게 몸을 태우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79쪽

잃어버린 아이 때문에 눈이 먼 엄마. 그 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그녀의 엄마.

도대체 엄마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음에도

아이의 행복을 먼저 염려하고 죽어서도 자식을 위해 몸을 던진 두 엄마의

헌신이 이플의 마음을 모질게 때리는 것 만 같았다, 142쪽

출생 배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사람이 죽는 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열심히 살다 잘 죽는 게 더 중요해.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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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을 발견합니다 - 교사 7인이 말하는 오늘 그리고 행복
양귀란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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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소개-

양 귀란, 강 윤정, 김 민영, 박 지혜, 이 유진, 이 은영, 정 현호

일곱 명의 선생님들의 일곱 가지 행복 이야기

-생각 나누기-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 하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우리 삶.

선생님들의 이야기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지금 내 주위를 살펴보게 되고

버릴 거, 비울 거, 치울 거, 하나하나 적어보게 된다.

조금 더 내 주위를 깨끗하게 비움으로써

마음의 홀가분함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비움으로써 새로 채움의 삶.

그 채움은 물건이 아닌 마음의 채움.

좋은 습관으로 나를 더 사랑하는 그런 채움.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밑줄 긋기-

나의 의지로 만들기 시작한 습관이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습관이 나를 바꾸어 놓는다.

46쪽

어른이 된 나는 칭찬받을 일이 별로 없다. 그러니 가끔

칭찬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우리는 스스로 대견하다고 할 필요가 있다.

55쪽

'내 낭비된 에너지를 다시 찾아야지' 하고는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내 마음은 나만 만지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잊고 살았던 '그럴 수도 있지'로

소소한 짜증을 없던 일로 만들어 보자. 놀랍게도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150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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