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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향수가게
진설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12월
평점 :
-줄거리-
그리운 사람의 그리운 향기.
죽은 이와 살아있는 이들의 그리움을 향으로 담아
향수를 만들어주는 조향사 조이플.
이플이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들의 숨은 이야기가
지금 펼쳐진다.
-생각 나누기-
폭풍눈물 주의.
손수건이나 화장지를 두고 읽을 것.
작가님의 첫 작품이 너무 강렬했기에 두 번째 소설인
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작가님의 필력에 환호한다.
우리는 가끔 억지 눈물,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영화를 보곤 한다. 그럴 땐 어김없이
뒤끝이 찝찝하다. 그런데 그냥 정말 순수하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지만 따뜻해져 온다.
이 책이 그렇다. 참아보려 했지만
어느새 눈앞이 흐려져서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
각자 사연에 맞게 담기는 향기들의 글 속에서
작가님의 숨기지 못할 필력이 빛을 발한다.
그리고 소름이 돋기까지 한다.
이런 모습마저 이렇게 아름다운 향기로 만들 수 있다니
정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조향사 이플이를 통해 만나보는 다양한 사람들과
반려견의 사연. 그리고 이플이의 사연까지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너무 애틋한 이야기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나는 남편에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향기로
남을까? 어떤 향을 이들은 그리워할까?라는....
좀 더 좋은 사람, 좀 더 사랑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샘솟게 하는 책이다.
-밑줄 긋기-
자식도 쓰레기처럼 쉽게 버리고 남의 불행을 위한 삼는 못 된
인간들이 대다수라 믿고 산 이플에게 프리 패스 인간의 등장은
적잖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세상은 그녀의 삶이 별 볼일
없었다 기억할지 몰라도 이플은 그 진가를 알았다.
55쪽
'아버지, 어머니, 어디에 계시든 무탈히 잘 사시오. 날 낳아 주어 고맙소
덕분에 좋은 세상에 소풍 왔다 잘 가오. 다음 생에는 우리 가족으로
한번 잘 살아 보오. 꼭 그러고 싶소. ' 순걸의 뜨거운 눈물이
아름다운 방울이 되어 뜨겁게 몸을 태우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79쪽
잃어버린 아이 때문에 눈이 먼 엄마. 그 딸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그녀의 엄마.
도대체 엄마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음에도
아이의 행복을 먼저 염려하고 죽어서도 자식을 위해 몸을 던진 두 엄마의
헌신이 이플의 마음을 모질게 때리는 것 만 같았다, 142쪽
출생 배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사람이 죽는 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열심히 살다 잘 죽는 게 더 중요해. 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