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의 기록 - 유품정리사가 써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
김새별.전애원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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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유품정리 사인 김 새별 작가의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후속작이다.

여전히 떠나는 이와 남겨진 자 그리고 그들의

흔적을 지운다.

-생각 나누기-

흔히 이야기하지만 우리의 세상 살이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이 너무 많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할 만큼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스럽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말이다.

죽은 자식을 차마 보낼 수 없어 그저 우는 가족과

죽은 자식의 고가 소지품을 찾아가기 바쁜 가족과

이처럼 판타지스러운 일이 있을까?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그저 살아있는 자들과

죽은 자의 유품으로 만 그들의 삶을 돌아본다.

그러니 더 기가 찰 노릇이고 말문이 막힌다.

노인 고독사, 청년 고독사.. 자살... 타살...

많은 죽음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은

작은 관심이다.

그 관심 하나가 누군가를 살리고 그를 일으킬 수가 있다.

눈물이 핑 도는 사연들이 수두룩하지만

감히 눈물조차 나오지 않아 가슴만 쳐댔다.

-밑줄 긋기-

마지막에 가서 중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아닌 관계라는 말이 있다.

서로 안부를 궁금해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서로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 자본'이 결국에는 돈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의 외로운 마지막을 지켜보며 이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마지막을 채워주는 건 돈이 아닌 사람이다.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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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소년 - 북미 인디언 편 이야기 산타 세계 일주 5
송언 지음, 소복이 그림 / 종이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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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야기 산타 의 세계일주 다섯번째

북미 인디언들의 이야기

-생각 나누기-

세계 곳곳 안가는 곳이 없는 산타가 전해주는

인디언들의 이야기 5편

인디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냥일것 같다.

용감안 모습의 인디언들이 사냥하며

함께 협동하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멋지다.

산타할아버지가 전해주는 다섯 인디안은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사랑하는 이를

용감하게 구해내는 이야들이다.

모험과 사랑과 축제가있는 이들의 이야기.

잠자기전 아이들의 머리 맡에서 읽어주기 너무 좋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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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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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엄마의 재혼과 죽음은 가에를 철저히 홀로 방치하는 상황을 만든다.

집세도 내지 않고 가에 가 아르바이트해서 벌은 돈까지

가지고 나가버리는 새아빠는 어쩌면 짐승만도 못하다.

그런 가에 가 지금 사는 곳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했다.

그때 나타난 다마키. 엄마 또래로 보이는 다마키는

가에 가 할머니의 유산상속자 중 한 명이라며 가에를

할머니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만난 또 다른 상속자들..

그리고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됐다.

-생각 니누기-

아무 대책 없고 나오는 대로 뱉어내는 리사코.

남자지만 여장을 하는 고타로.

죽은 엄마 대신 유산 상속자에 들어간 가에.

이들을 집합시킨 유언 집행자 다마키.

그리고 할머니가 사랑했던 반려묘 리넨.

이 들의 동거는 참 기묘하리만큼 많은 사연들이 숨어있다.

가에 에게는 할머니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엄마고 친척이었던 마사코.

마사코는 이들을 불러 모아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알듯 모를 듯 할머니의 마음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늘 수상했던 다마키의 삶도.

모든 게 다른 이들이지만 딱 하나 같은 점은 모두 외롭다는 거다.

이들에게는 진심으로 함께해 줄 가족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가족은 밥상에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어야

진짜 가족이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함께 둘러 않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

그렇게 이들도 절대 맞지 않을 관계이고 상황이었지만

아픔을 이기고 서로 용서하며 같이 발맞춰간다.

너무 따뜻하다. 너무 이쁘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고 회복하고 싶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도 절실했나 보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할머니의 마음은 충분히 와닿았고

이들은 충분히 서로를 아낀다.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너무도 좋은 소설이다.

-밑줄 긋기-

마사코 씨는 그냥 둘 수 없다 싶으면 도와주지 않고는 못 배겨요.

분명히 그게 그분의 올바른 삶의 방식이었을 거예요.

80쪽

아, 그런가. 이 사람은 나를 지켜줌과 동시에 자기 과거를 수정하고 싶은 거구나

326쪽

그 사람... 엄마는 서툰 양반이었다고 생각해 이상이 너무 높았는데

그걸 낮추지 못했어.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이 서툴다는 사실.

올바름에 매여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했을 거야. 그래서 만약 가에를

데리러 갔어도 누나나 나처럼 또 실패... 가에 가 집을 뛰쳐나가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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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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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신하 동화집

우주의 속삭임

문학동네 출판사

-책 소개-

제24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작품이며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SF 동화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

-반짝이는 별 먼지-

50년을 기다려온 할머니의 복권 당첨 소식.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숙박 집에 어딘가 수상쩍은

남자 손님이 찾아오고 외계인을 만난 적이 있는지

대뜸 묻는다. 그러고는 마침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가야 할 것처럼

고장 난 곳을 고치고 다시 정리를 하고...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던 복권 당첨 선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돈이 아닌 이 세상 그 무엇이든지 뛰어넘는 것이다.

찾아온 손님의 외계인을 만나적이 있냐는 질문에

나 또한 당황을 했지만 기발한 반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SF 소설답게 상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마무리는

너무 신비롭기까지 하다.

두 번째 이야기

-타보타의 아이들-

인간이 살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탐사기지를 만든 곳 행성 타보타.

여러 명의 탐사자들과 로봇들이 하나 되어 타보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병을 앓게 되고

모두 철수한다. 그리고 그곳엔 로봇들만이 남아

인간에게 타보타 행성의 데이터를 계속 보내는데

인간과 수준 높은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형 로봇 티티. 다른 로봇들에게 명령하며 이곳을 지키는 티티.

티티는 홍 박사님이 가꾸던 온실에서 생명을 감지하고

부서진 온실을 고치고 그 생명을 살려보려 하는 그 마음이

기계지만 어쩌면 인간을 닮아있다.

자신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작은 생명을 지켜 내려 하는 티티.

티티를 통해 생명의 귀중함을 다시 깨달을 수 있는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세 번째 이야기

-달로 가는 길-

달이 그저 그립기만 했던 아이.

그리고 점점 늙어가는 부모님이 너무 걱정 되었던 아이.

하지만 결코 자신은 사랑하는 부모님의 아이가 될 수 없었던..

결국은 달로 돌아가기만 그곳에서 만나는 현실은

아이를 너무 서글프게 만든다.

네 번째 이야기

-들어오지 마시오-

작은 길 고양이를 괴롭히는 친구들을 말렸다가

오히려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소년.

친구들을 피해 도망가다 만나는 신비한 존재와 힘.

선한 마음의 연대는 큰 기적을 일으키지만

그렇지 않은 연대는 불행으로 다가온다.

다섯 번째 이야기

-지나 3.0-

멸망하는 지구. 그런 지구를 떠나 정처 없이 우주를

떠돌아야만 했던 한 가족. 서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들의 사랑은 애틋함으로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는다.


모든 이야기 전반적으로 생명을 담고 있다.

계속 이어가는 아름다운 할머니의 삶.

희생해서라도 지키고 싶은 생명.

버려지고 다시 태어나고 그들 부부가 선택한 삶.

힘없는 것의 소중한 생명.

그리고 가족의 생명까지..

SF 동화답게 우주로 뻗어나가는 상상력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신비롭지만 그 안에 희생이 있기에

마음이 아파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이 책은 부모님이 잠자리에서 포근하게 읽어주기 참 좋은 동화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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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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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때는 고려 말. 그때는 소문의 시대였다.

조정도 어지러웠고 백성들은 굶주려가고 있던 시대.

그래서인지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힘 있는 자들에게 숨을 곳을 마련해 주었다.

한 고을에 시작된 무시무시한 살인사건.

처참하게 찢긴 시체.

그런 시체를 둘러싼 소문과 이야기는 아홉 꼬리 여우의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한량인 선비 덕문과 용맹한 대정 금행의 수사가 시작된다.

-생각 나누기-

연쇄 살인이다. 그런데 그 배경이 고려 말이다.

시체의 모습은 너무 참혹해서 정말 사람이 한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우가 등장했고

그 여우는 둔갑술울 하는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된다.

소문이 진실이 되던 때. 뭐 지금이라고 다를 건 없지만 말이다.

사람을 현옥시키는 소문은 결국은 누군가 덕을 본다.

그 누군가의 더러운 것을 감추기 위해 소문은 만들어지고

더 크게 불려지기 때문에...

허당끼 있고 겁도 많은 선비와 용맹하고 근육질인 금행의 캐미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서로의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우정.

그 우정이 사랑을 이어주게 되고 결코 풀지 못할 것 같았던

사건들을 기막히게 풀어간다.

반전에 반전과 유쾌한 결말까지.

정말 개운하게 책을 덮었다.

흥미진진한 수사 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소문에 점차 빠져들게 될 것이다.

-밑줄 긋기-

금행은 술병을 들어 내 빈 잔을 채워 주었고 나 역시 그가 잔을

비우기를 기다렸다가 그의 잔을 채워 주었다.

"그날. 가왜들이 나타날 걸 미리 알았던 거요?"

"으레 그래 왔으니....."

"하지만 그날은 딱히 고을 백성에게서 뭘 가져간 것도 없지 않소?"

"댁을 데려갔잖소. 이런 세상이라도 백성들은 제법 의리가 있는 법이오."

-39쪽-

강 바람을 맞으며 나루터를 배회하다가 문득 불가살이가 떠올랐다.

쇠를 먹는다는 괴물은 농사지을 쇠붙이까지 모조리 수탈해 가는

조정일 수도 있고 먹고살기 위해 쇠를 먹는 괴물을 만들어 그 뒤에

숨고 싶은 백성들의 염원일 수 있었다. 어쩌면 이 이야기에도 백성들의

염원이 담겨 있을지 몰랐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를 없애달라는 염원.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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