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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제화점 - 어른을 위한 동화
이경희 지음, 김보현 그림 / 북산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평생을 구두화 함께한 순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고 부지런히 기술을 배운
순동이는 아주 멋진 구두회사 회장님이 됩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늘 허전하고 외로웠던 순동이는
자신에게 온 편지 한 통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게 됩니다.
외 삼촌에게서 온 편지 한 통, 그리고 그동안 수수께끼처럼 자신을
괴롭혔던 엄마에 대한 원망. 순동이와 엄마 사이에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픔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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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다.
동심의 세계로 데려가는 동화라기보다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리운 이를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너무도 뭉클한 동화다.
사랑하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부재.
그리고 소문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순동이는 엄마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할머니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젠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순동이는
동네 이웃집의 머슴살이 아닌 머슴살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순동이는 꿈이 있었고 지금 삶에
만족할 수 없다. 기억을 더듬어 엄마와 함께
갔었던 시장 골목 어디쯤에 있는 외삼촌 가게로
도망 나온 순동이는 또 한 번 좌절한다.
외삼촌이 가게를 팔고 어디론가 이사를 가버렸다.
무작정 상경한 서울.
그리고 원치 않게 시작한 구두닦이.
순동이의 이야기는 우리네 아버지의 이야기다.
현실감 있게 시대상을 너무 잘 표현해서 실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아낸듯하다.
그리고 이야기 안에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담겨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진다.
결국은 고향땅을 밟으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남겨뒀던
구두 한 켤레에 순동이는 무너진다.
그리고 나도 무너진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 시대에 자식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빛나는지
알게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따뜻하지만 너무 슬픈 이야기이고
아프지만 성장하는 이야기다 또한
묵혀뒀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이야기.
칠성 제화는 그런 동화다.
어른을 위한 이런 포근한 동화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마음에 잔잔한 위로와 쉼을 주는 어른 동화 칠성 제화점.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밑줄 긋기-
엄마와 다음 장날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는데 순동이는 왠지 그 말이 슬프게
느껴졌다. 엄마가 거짓말을 할 리 없는데 참 이상했다.
50쪽
순동이는 문득 선생님이 떠올랐다 티를 내며 살면 세상에 지는 거라고 말해준
사람은 선생님이었다. 부족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부족한 표시를
내 사람들로부터 동정이나 비난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12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