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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있다 1
제인도 지음 / 반타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누가 있다 1'
엄마를 떠나보낸 소희.
소희에게는 가족이라고는 엄마뿐인데 엄마마저 사고로
돌아가시자 외로움이 몰려온다. 함께 살고 있는 친구 혜리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지만 뭔지 모를 외로움은 소희를 아프게 한다.
그때 이상한 전화 와 문자가 오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소희 집 앞까지 찾아오는 변호사.
소희 고모가 소희에게 남긴 유산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
.
친척이 나에게 유산을 남겼다?
만약 이런 소식이 전해오고 정말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소희에게 찾아온 변호사의 말은 소희를 흥분시켰다.
자신만이 아닌 유산을 함께 물려받을 가족이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어쩌면 소희는 돈보다도 가족을 만나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가 어릴 때 돌아가시고 엄마랑만 살았던 소희는
엄마에게서 아빠 집안에 대해 들은 얘기는 하나도 없었다.
엄마가 아빠 얘기하는 것도 피하기만 해서 소희는 엄마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었다,
그런데 유산을 남긴 막내 고모가 있다. 그리고 큰아버지도 있고 큰고모도 있다.
고모는 자기 조카들에게 유산을 남겼다.
이상한 조건과 함께 말이다.
서울에 있는 3층 건물과 시골에 있는 집.
유산을 받고 싶은 사람은 시골집에서 머물러야할것.
유산을 받겠다는 사람의 숫자만큼의 날을 함께 머무를 것.
처음 만난 사촌들이지만 소희를 모두 알아본다,
그리고 저마다 소희와 소희 엄마에 대한 추억을 꺼내놓는다.
그 상황이 너무 좋고 반가운 나머지 소희는 어느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친척 언니, 오빠들에게 끌려다니게 된다.
그렇게 찾아간 시골집.
그곳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
그리고 죽음.
서울에 돌아와서도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소희는 여전히 언니들에게 끌려다닌다.
언니들의 친절이 소희를 행복하게 했고 고맙기만 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소희가 가지고 오지 않은 물건이 소희 가방에서 나온다.
시골집에서 언니들이 기겁을 하며 소곤대던 놋 그릇.
그리고 친구 혜리가 이상해졌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본가로 내려가야 할 만큼.
이야기는 숨을 쉴틈주지 않고 몰아 붙인다.
소희의 이사도 불안하리만큼 신속하게 처리된다
그리고 갇혀버린 소희.
3층에 사는 세입자가 소희를 챙겨주며 날마다 먹을 것을
가져다주는 모습에 섬 득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가져다주는 음식은 제사 음식 같았다.
3층 세입자와 죽은 이모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생각하고 추리할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소희에게 일어난 일들은
기괴하며 숨이 막힌다.
소희는 과연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밑줄 긋기-
들리지는 않아도 언니는 분명히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왜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타닥타닥 또 소리가 들렸다
내 손목을 잡은 수아 언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어닌가 눈을
번쩍 떴다. 부릅뜬 눈이 나에게 경고했다 "움직이지 마'
176쪽
"그럼 그렇지, 넌 그릇이 아니야" 그릇? 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가물가물 한 기억이 되살아 난다 아마 현선 언니가 입원한 정신 병원 면회실에서
일 거다. '아니 웃기잖아, 애가 그럴 그릇이 돼?' 언니는 손뼉을 치며
요란하게 웃어댔다. 그래 현선 언니가 그런 얘기를 했지.
"산가물이 아니라 넌 신을 맞지 못해. 자격이 없다고 그런데 네가 왜 이걸 갖고 있지?"
44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