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와 아이비 발도르프 그림책 20
마거릿 루머 고든 지음, 마렌 브리스발터 그림,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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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빨란 원피스와 빨간 구두 그리고 초록 속치마와 초록 양말을 신은

크리스마스 인형 홀리와 윤기나는 금발 머리에 회갈색 눈동자, 오뚝한 코 그리고

푸른 담쟁이 빛 코트에 빨간 장갑을 낀 여섯 살 소녀 아이비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한번 들어볼래요?

.

.

.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아이들이 선물을 받아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이들이 받는 선물들은 자신을 돌봐줄 아이를 선물로 받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요. 물건은 생각을 할 수 없다고요?

아니에요. 크리스마스에는 가능하답니다.

크리스마스 인형 홀리는 자신의 소녀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여섯 살인 아이비도 자신의 가족을 찾고 있어요,

사실 아이비는 집과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성 아그네스 하임이라는 건물에서

30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흘 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야 해요.

모두 다른 가정으로 잠시 맡겨진답니다.

그런데 아이비만 갈 곳이 없었어요.

결국 아이비는 아가들이 가득한 영아원으로 보내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비는 어디엔가 자신을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다고

믿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용감하게 할머니를 찾기 위한 길을 떠나요.

아이비는 할머니를 찾게 될까요?

그리고 홀리는 자신의 소녀를 만날 수 있을까요?

크리스마스에는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기적들이 일어나요.

왜냐하면 그날은 기쁜 날이거든요.

약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행복한 일들이 일어나는 날이랍니다.

홀리와 아이비에게도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요.

그 과정이 너무 신이 나고 행복해요.

간절히 기도할 때 이루어지는 소원,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착한 마음을 갖고 있을 때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기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면 소중한 것을 선물받는답니다.

이번 기적은 이제 우리 아이 차례입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요.

나만 위한 욕심이 아닌 누군가를 위한 아름다운 소원 하나 빌어볼까요?

아이에게 선물하기 너무 좋은 동화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읽으며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소원을

아이와 함께 빌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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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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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5학년이 된 선아가 새 학기를 맞아 봄을 건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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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전부는 사실 부모님보다는 친구들입니다.

학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은 친구의 존재로 인해

하루가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죠.

성격이 남들보다 조용하고 숫기가 없는 아이라면 학교에서의

생활은 더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거든요. 먼저 말을 걸고 먼저 다가가는 게

어려운 친구들은 누군가 자신에게 와주기를 기다리기만 해야 해서

아마 매시간이 괴로울 겁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선아가 그런 친구였어요.

밝은 거 같지만 먼저 다가가서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 것을 어려워하는..

다행스럽게도 선아에게 손을 내민 다현 이덕에

선아는 점심을 혼자 먹지 않아도 되었고 쉬는 시간에 혼자 있지 않아도 되었죠.

그런데 일이 벌어졌어요,

새로 전학 온 친구가 선아와 아주 가까운 아이였답니다.

그런데 왜 큰일이냐고요?

그 아이는 장애를 가진 아이였거든요.

장애가 있는 아이 산애. 그리고 산애로 인해 혼자된 선아.

또 다른 장애 친구 햇살이와 그런 햇살이를 챙겨주는 민준이.

장애와 비장애.

그리고 수많은 시선들.

과연 선아는 새 학기인 봄을 잘 건널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바라보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중에 친구라는 것이 가장 어렵고 가장 소중한 것이 됩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있는지

동화 같은 이 소설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요.

작가님은 장애가 있는 아이와 비 장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소망처럼 그런 학교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에게 이 도서를 적극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며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눠보세요.

분명 우리 아이가 한 뼘 더 자라있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밑줄 긋기-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우정을 맺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동정하고 보살펴주는 대상으로는 봐주는데 우정까지는 참 어렵죠

왜냐면 우정은 동등한 인간관계거든요.

139쪽

이제 초록 잎만 무성한 벚나무 숲길을 걸었다. 나는 나무에 대해 잘 모른다.

그때 하얀 벚꽃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것이 벚나무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벚나무인 줄 아니 자연스레 내년 봄을 기대하게 된다

그저 조금만 더 알았을 뿐인데 그것에 대해 마음이 생기고 무언가 더

기대하게 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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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쓸모 - 가정 폭력 트라우마를 넘어 회복과 치유의 여정으로
유수경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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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가정 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 30년 회복으로의 먼 길...

하지만 반드시 다다른 평안의 삶.

.

.

.

소설이기를 바랐다. 아니 소설이어야만 했다.

책을 읽는 나조차도 그 아픔과 분노를 참지 못해

몇 번이나 숨 고르기를 하고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무섭고 외로웠던 어린 수경을 안아줘야만 했다

그리고 어른 수경의 분노를 이해하며 함께 분노해야 했다

하지만 결국엔 나도 또 다른 가해자임을 깨닫고

수경의 어머니에게 잘못을 빌어야 했다.

폭력에 시달리며 버티는 엄마들을 우리는 쉽게 얘기한다.

미련하다고... 왜 참고 있냐고... 왜 벗어나지 못하느냐고

왜 그 안에서 자식들과 자신을 방치하냐고 말이다.

도망가라고. 헤어지라고

우리는 쉽게 얘기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그들의 본능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이 에세이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수경조차도 알지 못했던 엄마의 그 미련함..

하지만

그것은 미련함이 아닌 자신과 자식을 살리고자 했던

엄마의 포기하지 않는 희생임을 알게 되고

오열했다...

살고자 하는 본능이 살리고자 하는 본능이 그 지옥 같은 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버티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눈앞이 깜깜해져오고 죄송함이 밀려왔다.

가정 폭력 살해는 함께 살고 있을 때가 아닌 헤어졌을 때

발생하는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한다.

폭력을 피해 어린 수경을 데리고 이웃집으로 도망갔을 때

그는 칼을 들고 이웃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렇게 동네방네 칼을 들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찾고 다녔다.

그 후로 엄마는 절대 밖으로, 다른 이웃의 집으로 도망가지 않았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폭력을 그 작은 몸으로 다 받아냈다.

살고자 하는 본능이 그리고 살리고자 하는 본능이

자신의 몸을 내어놓아 지키게 한 것이다.

그리고 오롯이 지켜냈다. 사랑하는 아이를 말이다.

아픈 수경을 하늘은 그냥 내버리지 않았다.

태권도 사범님을 통해 그리고 같은 아픔을 겪었던 대학 동기들을 통해

그리고 오직 수경 바라기인 사랑 넘치는 남편을 통해

훌륭한 정신과 상담의사와 한방 의사를 통해

수경의 삶은 회복의 길을 걷게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를 통해 삶이 다시 시작된다.

이 에세이를 써 내려가며 다시 울부짖었던 작가님

그리고 온전히 회복해가는 작가님과 작가님의 어머니.

이제는 이 상처가 많은 아픈 이들에게 위로의 반창고가 되어

아주 쓸모 있게 쓰임 받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많은 이들이 잘 이겨냈으면 한다.

반드시 평안의 삶이, 행복의 삶이 있다는 것을 꿈꾸며 나아갔으면 한다.

누군가 들어주고 안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기를 바란다.

그 일에 이 에세이가 아름답게 쓰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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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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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들보다 남다른 감각을 지닌 오 형사 오 광심은

존경하는 선배의 부탁으로 미스터리한 작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맡게 된 사건 하나. 딸이 사라졌다는 집을 방문하게 된다.

선배의 조언대로 미스터리한 작가와 한 팀을 이뤄 사건을 파헤치는 광심.

하지만 사건은 점점 더 깊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많은 이들의 일그러진 민낯이 서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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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2020년에 출간한

'적의 연작 살인사건'의 개정판이다.

제목을 바꾸고 개정판으로 출간한 이 소설은

가독성 끝내주고 스토리가 정말 탄탄하다.

추리할수록 더 깊이 빠지는 이야기 흐름에

한번 읽으면 쉽게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제목이 바뀌어서 개정판으로 나온 것은 진짜 좋은 거 같다.

물론 예전 제목도 좋지만 '얼굴들'이라는 제목이

소설을 이해하는데 조금 더 깊게 와닿는다.

등장인물들 누구 하나 두 얼굴이 아닌 이들이 없다.

모두 다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처럼 모두가 위선적이다

가면 뒤에 있는 그들의 진짜 얼굴에 혐오감을 느끼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그리고 당신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서운 죄를 짓지 않을 뿐 우리 모두

가면을 쓰고 사회에 속해있다.

진짜 내 본심은 숨기고 말이다.

누군가에게 철저히 지배당하며 이용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힘도 없는 입양아가 버려지기 싫어서,

교수님의 말에 저항할 수 없어서 .. 각자의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완벽하게 무너져 내려가는 이들의 모습은 씁쓸하면서 마음이 아파진다.

추리를 할 수 없을 만큼 몰아붙이는 이야기의 흐름과 반전은

당신을 흥분하게 할 것이다.

가독성이 미친 소설 '얼굴들'

추리소설 마니아라면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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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정
백승연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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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무명작가였던 남편 대신 10년 동안 가장 노릇을 하며

기자 생활을 했던 희진은 누구나 부러워할 주택단지로 이사를 가게 된다.

인생 한방 이랬던가? 남편 소설이 대박을 치고 쉽게 갈 수 없는

연남동 주택단지가 아주 싼값에 매물이 나왔다.

이제는 남 부럽지 않게 살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희진에게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온다. 옆집에 사는 그녀가 이상하다.

아니, 옆집 자체가 그냥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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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승연 작가님의 편지가게 글월이라는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섬세하고 다정하고 아름답고 포근한 소설이라

합리적인 가정이라는 이 소설은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기존의 소설의 장르를 완전 뛰어넘었기에.

이 소설은 굉장히 과감하다. 그리고 직설적이다

그런데 또 너무 선정적이지 않고 절제된 문장들에 호기심이 밀려온다

약간의 끈적거림과 불쾌감은 자연스레 살며시 따라붙는다

합리적인 가정.

제목이 주는 이질감은 소설을 읽다 보면 설명할 수 없는 동의를 하게 한다.

이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불륜이라고 정의 내려야 할지 ..

아니면 끝내 채우지 못한 욕망에 휩싸인 그들의 최후라고 해야 할지..

가장 즉흥적이고 가장 철없어 보이던 그녀가 실상은

가장 철저하게 모든 것을 설계하고 준비한 듯 보인다.

자신의 그라운드 안에 그들을 끌어들여 당기고 밀어낸다.

그렇게 자신의 손에 모든 것을 다 쥔 것 같지만

잠깐 방심한 사이 이야기는 뒤틀린다.

그녀는 정말 허무하리만큼 아무 힘이 없는 여자였다.

그녀의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그 남자는 그녀의 계획마저

그의 큰 그림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소름이 돋는 그 남자의 진짜 정체가 드러난다.

누군가에, 어딘가에 기생해야 살 수 있는 남자와 여자.

그들의 소심하지만 파격적인 반항.

그리고 합리적인 처벌?

씁쓸하지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행복보다 누군가의 불행에 더 공감하며 살아간다.

사랑에 미친 치정 극 같지만 이들의 모습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왠지 그녀가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진다.

-밑줄 긋기-

호재는 태생이 한량이었고 유림은 겁이 많았다. 밖에 나가 전투를

치르고도 제 발로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생하는 삶만이

두 사람의 유일한 생존법이었다.

109쪽

"아직도 자기 자신으로 살 준비가 안 된 거예요?"

건우의 붉은 눈이 희진을 뚫어지게 보았다 머리털을 뽑고 피부를 벗기고

두개골을 열어 그 속에 담긴 뇌를 현미경으로 세포 하나하나 들여다볼 기세로

"도대체 뭘 지키고 싶은 건데요."

231쪽

주택단지의 다른 이웃들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채 각자의 행복을 전시하고

있을까?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마음, 남편을 죽이고 싶은 마음, 부모를

버리고 싶은 마음, 뱃속 아기를 지우고 싶은 마음, 혼자서 살고 싶은 마음,

그런 것들을 숨긴 채 가정을 만든 걸까?

울지도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희진은 그대로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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