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불가마
정소정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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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직장도 이번생은 왠지 망한것 같은 주연.

더군다나 약속을 앞두고 월세집 수도관이 터져서

씻지도 못할 상황이 되버렸다. 그때 이런저런

쿠폰들 사이에게 발견한 목욕권.

그렇게 주연은 목욕권에 그려진 약도를 보고

목욕탕을 찿아간다. 그런데 마주한 곳은 낡고

낡은 천년전에 지어졌을법한 3층건물이다.

이곳이 영업은 하는곳인지 의심 스럽기까지 한다.

그곳의 이름은 미선관. 주연은 망설이다가

미선관의 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

..

올해 마지막으로 정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소설을

찾는다면 혹은 새해 첫 소설로 격려를 받고싶은

소설을 찿는다면 이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한해 수고했고 애썼다고 꼬옥 안아주는 느낌을

받을것이고 새해에는 더 잘될거라는 응원을

받을거라 확신한다. 설렘 한스푼은 덤이다.

.

.

연애도 망치고 직장도 뜻대로 안되는

29살 주연이. 빽도 돈도없는 정말 인생낙오자

같은 그녀의 삶에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아주 뜨거운것이 시원하게 훅~들어왔다.

30년째 꺼진적이 없는 불가마.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언니들..

언니들의 삶과 주연의 삶이 맞물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미선관의 분위기를 보자면 뭔가 판타지스러운

일들이 생길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라서 애틋함이

밀려온다. 잔잔한 감동이 얼마나 큰 위로가되고

격려가 되는지 맛보고 느낄수 있게된다.

늘 부정적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봤던 주연이는

언니들의 삶을 통해 그동안 생각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다.여전히

직장의 문은 안 열리고 연애도 쉽지 않지만

주연의 삶은 조금씩 변하고있다.

생각이 바뀌니 말과 행동도 바뀌고 자신감도

생긴다. 여전히 막막해도 다시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그렇게 사랑도 찾아온다.

-밑줄 긋기-

'주연'이라는 이름은 역시 잘못 지어졌다. 자신은

늘 조연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몇 개의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했다. 그러니 지금까지 이러고 있는

건 꿈을 꾸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꿈을 끝까지 꾸지 않았기 때문일까? 71쪽

하던 일을 마저 할 수만 있다면 또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실패라고 선언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실패는 없는 것이다 123쪽

"자꾸 죄송해하면 앞으로 또 죄송할 일만 생기지만,

같은 일도감사하면 또 감사할 일이 생기거든".

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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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에이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7
고수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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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자유와 평등이라고는 없는 그 시절에

창이는 친구 아버지의 손길에 이끌려 우연히

야구경기를 보게된다. 관심도 없었던 야구를

처음 맛본 창이의 눈에 경기하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고 야구의 매력에 빠져든다.

제대로 된 공도 방망이도 없지만 칠성고등보통학교

에 야구부가 생기고 창이는 투수가되어

경기를 준비하는데...

..

..

두껍지 않은 이 한권의 소설에 정말 많은

감정과 눈물과 희망이 담겨있다.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인물,사건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절을 배우고 알고있는 내 눈에는

이 소설은 그냥 살아움직이는 그때의 남아있는

살아움직이는 영상이다.

진정한 의미의 승리.

창이를 통해서 진짜 이기는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싸워야하는 진짜 상대는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이유없이 짓밟히고

핍박을 받으며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겨냈고 빼앗겼던 나라를

스스로 찿았다. 결코 잘나서 싸움을 잘해서

그리고 거창한 무기가 있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단결하고 다짐하고 자신을 잘

다스려서 스스로 물려서지 않는 끈기와 인내의

결과이다. 소설속 창이가 성장하며 나가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나라도 빼앗기고 부모님마저 빼앗긴 수없이

많은 창이들이 목숨걸고 지켜낸 아름다운

우리나라.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하지 않을까.

분노의 불이아닌 평화의 횃불을 들고 밝게

비춰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그럼에도 이뤄낼 기적같은 순간을 기대하며...

.

나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한다.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은 쉽게 읽었다. 공감하며 읽었다.

시대적 배경이 주는 힘도있지만 누군든지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도록 서술해놓은 문장들 덕이다.

야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설이기도 하고

그때 그시절 우리 선조들의 끈기와 인내 그리고 희생을

다시금 기억하며 배울수 있는 멋진 소설이기도 한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이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조선인 관중들은 경기가 이어지는 동안 줄곧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열핀 응원을 펼쳤다. 순사들이 조선인들의 응원 태도가 무식하다며 꽹과리와 북을 뺏어 가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리어 두 주먹을 불끈 취고 북과 꽹과리를 대신해 목이 터지라 응원했다. 물러서지 말라고! 맞서 싸우라고! 반드시 이기라고! 조선인이 일본인을 상대로 이렇게 제 목소리를 낸다니. 창이는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무언가 속이 뱅 뚫리는 느낌도 들었다. 42쪽

창이는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방망이를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번엔 사토가 어디를 겨냥할지 몰랐다. 이건 야구가 아니었다. 조선인인 창이를 향한 멸시였고 네분수를 알라는 경고였다. 114쪽

창이는 다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창이의 진짜 상대는 마주 서 있는 광일이 아니었다. 야유를 퍼붓는 관중도 아니었다. 상대를 꺾어 주고 말겠다는 생각에 휘둘리는 자신의 마음이었다.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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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 제1차 세계대전 중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축구 경기 이야기 도토리숲 평화책 9
마이클 포맨 지음, 강이경 옮김 / 도토리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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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티스 그랑프리 수상작.

제 1차 세계 대전중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독일과 영국군의 축구경기 이야기.

..

..

살아남은 자보다 죽은이가 더 많았던

제1차 세계대전.

1914년은 모든게 바뀌어버린 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 한줄기 빛으로

남아있는 1914년의 전쟁속 크리스마스.

다소 어렵고 아픈 역사속 한 페이지를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전해주듯 덤덤히

담아낸 그림책이다. 그렇기에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있고 전쟁터에서

절대 느낄수 없는 따뜻함과 행복함을

함께 맛보며 공감할 수있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던 적이 친구가 되어

노래를 주고받고 선물도 주고받고

기꺼이 총을 내려놓고 함께 축구를 즐기는

그들은 군인이 아닌 평범한 학생이고 이제막

20살이된 엣된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말이있다.

'전쟁은 노인이 일으키고 피는 젊은이들이 흘린다.'

정치적인 이유로 전쟁을 일으키는 노인들.

그리고 죽음의 피는 젊은이들 몫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위기에 처해 있어서인지

이 그림책이 더욱 와닿는다.

전쟁을 일으키려하는 자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우리모두 한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름없이 죽어간 수많은

젊은이들을 기억하며 이 그림책을 모든이들에게

추천해본다.

세계사에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책이다.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전쟁과 평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것같다.

..

..

"오늘은 평화롭지만 내일이면 너는 너의 조국을

위해 나는 나의 조국을 위해 싸우겠지.

행운을 빌어." -독일 병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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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만나
임금님 지음 / 느린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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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수많은 나라중 우리나라

그리고 어느동네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에게로

그렇게 우렁찬 울음과함께 한발짝씩..

✒️

수많은 씨앗중에 유일하게 선택된 하나.

무한한 에너지를 품고 엄마 배속에서

안전하게 건강하게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해요.

우는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나지만

어느순간 이곳저곳 기웃거릴수 있게 됐고

아장아장 걸을수도 있게 됐어요.

힘도 조금씩 세졌답니다.

그때 나는 넓은 세상이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게 됐어요.

아름답고 신기한 세상을 구경해요.

그리고 한발 한발 더 나아가죠.

더 많은것을 보고싶고 알고싶고

배우고 싶어졌기 때문이예요.

땅속도 하늘도 모두모두 궁금해요.

두더지를 따라 땅속을 탐험하고

개구리에게 수영도 배운답니다.

갑자기 불어닥친 세찬비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작은 불빛을 내는

반딧불을 따라 다시 한걸음 내딛어요.

그리고 더 많은 세상을 만나게돼요.

내가 만나는 세상. 궁금하지 않으세요?

더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는 계속될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내가 원하는것을 찿는답니다.

나와함께 이 책속에서 세상을

만나보시지 않을래요?

..

잠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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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리사 리드센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파머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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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오기 시작한 아내를 요양원에 보낸 후

당신의 인생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보 할아버지의

남은 시간의 기록

..

..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은 차분함이다.

그래서인지 빠르게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보 할아버지의 추억을 함께 곱씹기도 하고

할머니를 함께 그리워하기도 하며

할아버지의 단짝 식스텐(반려견)과 숲을

달려보기도 한다. 그리고 아들 한스와 부딪힐 땐

안타까움으로 할아버지를 대변해 보기 한다.

이처럼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소설은

그냥 허구의 소설이 아닌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생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를 쓰듯 덤덤하게

쓰인 글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특히 아들 한스와 좀 더 살갑게 지내고 싶은

보 할아버지의 마음이 아들과의 옛 추억을

소환할 땐 더욱 애틋하다.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아들과

그 마음은 알지만 마음이 그리고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보 할아버지의

소소한 충돌은 세상 모든 부모와 자식을 닮았다.

이 소설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와 부모님을

연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은 나와 내 자녀를 연결하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 우리는 어떤 방향의 길을 선택하며

걸어가야 할지 그리고 인생의 마무리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많은 분들이 이 책과 함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나는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나는 벽난로 앞에 쪼그려 앉아 있다가

장작을 더 가지고 오려고 현관으로 나갔다. 세상에 떠도는 모든 소문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98쪽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켜 식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나는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이 배의 선장은 바로 나라고, 하지만 내버려두었다. 나는 선장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나는 폭풍우 속을 항해하는 배에 묶여있는 짐에 불과했다. 2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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