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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에이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7
고수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평점 :
일제 강점기.
자유와 평등이라고는 없는 그 시절에
창이는 친구 아버지의 손길에 이끌려 우연히
야구경기를 보게된다. 관심도 없었던 야구를
처음 맛본 창이의 눈에 경기하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고 야구의 매력에 빠져든다.
제대로 된 공도 방망이도 없지만 칠성고등보통학교
에 야구부가 생기고 창이는 투수가되어
경기를 준비하는데...
..
..
두껍지 않은 이 한권의 소설에 정말 많은
감정과 눈물과 희망이 담겨있다.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인물,사건이라고는
하지만 그 시절을 배우고 알고있는 내 눈에는
이 소설은 그냥 살아움직이는 그때의 남아있는
살아움직이는 영상이다.
진정한 의미의 승리.
창이를 통해서 진짜 이기는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싸워야하는 진짜 상대는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이유없이 짓밟히고
핍박을 받으며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았지만
우리 선조들은 이겨냈고 빼앗겼던 나라를
스스로 찿았다. 결코 잘나서 싸움을 잘해서
그리고 거창한 무기가 있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니다. 단결하고 다짐하고 자신을 잘
다스려서 스스로 물려서지 않는 끈기와 인내의
결과이다. 소설속 창이가 성장하며 나가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다.
나라도 빼앗기고 부모님마저 빼앗긴 수없이
많은 창이들이 목숨걸고 지켜낸 아름다운
우리나라.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하지 않을까.
분노의 불이아닌 평화의 횃불을 들고 밝게
비춰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그럼에도 이뤄낼 기적같은 순간을 기대하며...
.
나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한다.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은 쉽게 읽었다. 공감하며 읽었다.
시대적 배경이 주는 힘도있지만 누군든지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도록 서술해놓은 문장들 덕이다.
야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설이기도 하고
그때 그시절 우리 선조들의 끈기와 인내 그리고 희생을
다시금 기억하며 배울수 있는 멋진 소설이기도 한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준다.
이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조선인 관중들은 경기가 이어지는 동안 줄곧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열핀 응원을 펼쳤다. 순사들이 조선인들의 응원 태도가 무식하다며 꽹과리와 북을 뺏어 가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리어 두 주먹을 불끈 취고 북과 꽹과리를 대신해 목이 터지라 응원했다. 물러서지 말라고! 맞서 싸우라고! 반드시 이기라고! 조선인이 일본인을 상대로 이렇게 제 목소리를 낸다니. 창이는 처음 보는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무언가 속이 뱅 뚫리는 느낌도 들었다. 42쪽
창이는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방망이를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이번엔 사토가 어디를 겨냥할지 몰랐다. 이건 야구가 아니었다. 조선인인 창이를 향한 멸시였고 네분수를 알라는 경고였다. 114쪽
창이는 다시 두 다리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창이의 진짜 상대는 마주 서 있는 광일이 아니었다. 야유를 퍼붓는 관중도 아니었다. 상대를 꺾어 주고 말겠다는 생각에 휘둘리는 자신의 마음이었다.16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