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면 제법 근사할 줄 알았어
정하연 지음 / 푸른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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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면...

30이되면....그렇게 나이를 먹어갈수록

느끼는 세상살이

.

책을 읽는 도중에 이 말이 떠올랐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꽤 괜찮은 말에

유병재씨는 이렇게 말했었다

'아프면 환자지' 그리고 많은 청춘들이

공감하며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았다.

책을 읽는 내내 왜 유병재씨의 이야기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녹록지

않았던 10대와 20대 그리고 30대가

아프지만 공감됐고 아팠기에 위로가됐다.

공감.

정말 큰 힘이 있는 마음이다.

잘난 사람이 '나 이만큼 잘랐소 '라고 하는게 아닌

아팠던 사람이 그리고 여전히 삶에 치이는

평범한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이기에

함께 울고, 함께 아파하고 그러다

위로받고 그렇게 공감하며 읽을수 있는책.

사실 나이를 들어보니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참 별거없다. 나도 30 이되면. 그러다 40이되면.

그리고 50이되면 정말 특별할것 같았지만

막상 50이되고보니 나이는 아무상관이

없다는걸 알게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저 주름하나늘고

다 커버린 아이들만 보일뿐이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더 여유로워 졌다는거.

정말 참 별거없다.

그러니 이 나이먹도록 뭐했나싶은

후회나 자책은 하지말기로 하자.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보기로 하자.

잠시 나를 돌아보며 어린나를 그리고

아팠던 청춘이였던 나를 위로해주는

좋은 시간을 갖게해준 에세이다.

-밑줄 긋기-

언제나 바닥은 존재한다

살아나가면서 더깊어지기야 할 테지만

우리는 그때마다 딛고 일어설 것이다.

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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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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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별장들과 그곳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만의 파티.

즐거운 파티를 즐기고 헤어진 그들뒤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렇게 다섯명이 살해를 당하게되고

범인이 스스로 나타난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형을 당하고 싶어서.

하지만 범행과정은 절대 입을열지 않는다.

이유도 모른체 남편을잃고, 아내를 잃고

부모님을 잃은 그들이 다시모였다.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위해서.

.

.

이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추리소설의 교과서 같은 소설이다.

전혀 일면식도 없고 사는곳도 다른 살인자

에게 죽음을 당해야했던 사람들.

그리고 너무 당당하게 나타난 살인자.

그저 사형당하고 싶어서라니.

단지 그 이유라면 가까운 누군가를 죽여도 될텐데

굳이 자신이 살고있는 곳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동네에 와서 여섯명을 찌른다?

범인은 자백했지만 구려도 너무 구리다.

더 이상한것은 범행과정은 침묵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수없었던 피해자가족들이

뭉쳤다. 사건을 다시 되짚어보고 진상을 밝히고싶은

마음에서 말이다. 그리고 초대된 가가 교이치로.

사건을 다시 되짚을수록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있고 누군가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상한 편지를 받기도 한다.

반전에 반전이있는 그들의 이야기

그리고 숨겨진 그들의 진짜 모습.

추리하려 애써봤지만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이런 반전있는 추리 정말 오랜만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이 소설은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밑줄 긋기-

"우연이 많네요."

'정답입니다." 가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범행이 아주 우연히 이루어졌죠. 한마디로 너무 닥치는 대로, 무 계획적인 범행입니다. 162쪽

말씀하신 것처럼 저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가 있습니 다. 하지만 가급적 여러분의 입으로 듣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추리는 여러분을 불쾌하게 만들게 분명하니까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214쪽

'하지만 그 답을 말하기 전에 하나 확인할 게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가가는 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길이 멈춘 곳은 고사카 가이토의 옆이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날 밤, 너는 범인으로 보이는 인물을 봤다고 했지. 그 인물은 다카쓰카 씨 별장 동쪽으로 사라졌다고 했고. 그 증언은 변함없는 거니?" 가가의 질문에 하루나는 당혹감을 느꼈다. 왜 이제 와 서 그런 걸 확인하는 걸까, 무슨 생각인지 도무지 알 수 없 었다. 가이토는 대답하지 않았다, 바닥을 내려다본 채 잡자코 있었다. 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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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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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 불리우는 호라산의 젊은 왕 할리드.

그리고 매일 열리는 왕의 결혼식. 하지만

하루가 지나가기전에 신부가 살해된다.

벌써 일흔한명이 죽었다. 그리고

일흔 두번째 신부 셰에라자드.

자진해서 왕의 신부가 된 수상한 여인.

셰에라차드의 진짜 목적이 무엇일까?

그리고 왕은 정말 살인을 즐기는 괴물일까?

.

.

아라비안 나이트의 로맨틱한 변주 라는 소개글에

아라비안나이트를 패러디한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기막힌 콜라보다.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은 신비롭게 연결되 하나의 진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일흔두 번째 신부인 셰에라자드의 지혜로움은

다윗왕을 깨닫게 했던 나단 선지자와 닮았다.

책을 읽는 동안 두 이야기가 겹쳐졌다.

(다윗왕의 잘못을 나단선지자가 이야기로

돌려까지 해서 잘못을 깨닫게한다.)

어떻게 보면 뻔할수 있는 스토리다.

복수를위해 자진해서 왕비가 되고

결국은 왕을 사랑하게되고 왕과함께

역경을 헤쳐나간다 라는 전개는 눈에보인다.

하지만

그것만 있다면 이 소설이 이렇게나

극찬을 받지는 못했을거다.

출간 당시 아마존 베스트설러 1위와

'타임' 선정 최고의 판타지소설로 들어갔으니

말이다. 왕비인 셰에라자드의 당찬 활약은

물론이고 왕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가 있고

셰에라자드 가족들의 신비로운 힘도있다.

딸을 향한 아바버지의 처철한 저주로 부터시작된 죽음.

그리고 무엇보다 왕의 사연은 그 책임감의

무게를 함께 느끼게 된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하다.

오해와 음모와 곧 일어날 반란.

그리고 그안에서 피어나는 사랑.

흥미진진하다.

영상화가 된다면 너무 좋을거 같다.

살짝 기대를 해봐야겠다.

-밑줄긋기-

저는 아직 어린 사람이라 세상을 잘 안다고 이야기할수 없겠지만 인간이 타인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건 그 후에 취할 자신의 행동밖에 없지 않습니까. 181쪽

"어릴 적 테베에 살았을 때 어머니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요. 천국이 뭐냐고요. 어머니는 대답했죠. '사랑이 깃든 마음이야.' 그 래서 제가 또 물었죠. 지옥은 뭐냐고요. 어머니는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어요. '사랑이 사라진 마음이야'라고. 데스피나는 이렇게 말하며 셰에라자드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271쪽

내가 어렸을 적, 어머니는 내게 말씀하셨다.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우리의 이야기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그대의 이야기는 아직 전해져야 할게 남아있다. 그러니 그대의 이야기를 가치 있게 만들기를 바란다. 4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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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삶은 비로소 시작된다
히스이 고타로 지음, 이맑음 옮김 / 책들의정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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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아닌 진짜 후회없이 사는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

.

죽음에 관한책을 자주 읽는 편이다.

사는것 못지않게 잘 죽는것도 중요하기에

나에게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거부감이 없다.

이 책또한 죽음을 준비하며 덤덤하게

받아드리는 준비를 위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책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진짜 삶을 이야기한다.

죽음앞에 후회없이 살아온 삶 말이다.

물론 최선을 다해 생을 살아왔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서 후회없는 삶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괜찮은 인생 마지막 무대를 위해

이책은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서같은 책이다.

읽고 끝나버리는게 아닌 계속해서

나를 돌아볼수있게 격려해주고 동행해주는

책이다. 필사를 하시는 분들께도 이책은

정말 괜찮은 책인거 같다. 읽다보면 모든글에

밑줄을 긋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밑줄 긋기-

끝을 정하는건 운명인 줄 알았는데

모든건 내 선택이었다. 85쪽

'지금까지' 라는 말은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

중요한건 '이제부터' 입니다.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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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노이즈
전여울 지음 / 키다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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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란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집.

하지만 동생의 이탈로 나의 삶이 흔들렸다.

가족이 멀게만 느껴지고 혼자이고 싶다.

하고싶은것도 되고싶은것도 없는 나에게

희망의 불씨가 싹트기 시작했다.

.

.

나와 다른것은 잡음이라 치부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점점 개인주의가 강해지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게 힘들다는

요즘이다. 그래서 인지 이 소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희망이고 회복이다.

동생의 일탈로 인해 평범한 삶이 뒤흔들린

정원. 부모님과 동생과의 갈등은 자신을

가족으로부터 스스로 고립시킨다

좋아하는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는 정원에게 우연히 듣게된 ASMR 은

편안함 그자체다. 그리고 무언가를 할수있게

만들어준 동기이기도 하다.

고요한 양로원에서 만난 어르신들도

정원이 동생을 이해하고 다시 회복할수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와는 상관도 없고

공감할수도 없을것 같은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정원의 시선을 바꾸게되고 생각을 바꾸게한다.

책을 읽다보면 나 또한 다름을 이해하게 되고

주위를 다시한번 둘러보게 된다.

정원의 성장은 우리모두의 성장이고

이 사회의 성장이다. 그러기에 이 소설은

고맙고 아름답다.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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