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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니주의보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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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보다 다방 레지가 더 익숙한 평균 나이 78세 수평마을에 레즈비언 커플 찌니들이 이주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굉장히 열려있는 엄마랑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던 책
알고보니 작가님이 65년생이셔서 엄청 놀랐다 성함만 듣고 당요니 젊으실 줄•••

베트남 이주 여성이니 약자! 연대해야해! 이런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찌니들이 당황하는 장면이라던가 레즈비언을 이긴 변호사 간판이라던가.. 뭐랄까 편견을 편견으로 이용하는 파트가 웃겼다 사실 쑤언을 약자로 바라보는 찌니들의 속마음을 읽는 부분을 보고, 시골마을에서 그 커뮤니티에 수십년을 살아온 사람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쏠랑 몸만 온 본인들이 시골마을에서 더 강자라고 생각하는 얄팍함에 당황스럽긴했다 ㅋㅋㅋ

왜 자꾸만 자기의 약하고 여린 부분은 철저하게 감추고, 밝은척 즐거운척하게 되는걸까? 사실 나는 그런 말의 구분을 잘 못하는 편이라 회사사람들에게도 사적인 이야기를 다 한다던가, 어쩌다 한번 만나는 친구 무리에서도 쪽팔릴 이야기를 다 해버리곤 한다 그래서 저런 가면쓰는 삶의 피곤함이라던가 답답함 같은건 잘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 틈에서 너무 내 이야기를 다 해버리면 가면무도회장에 빤스차림으로 돌아다녔다는 수치스러운 기분이 든다는 것은 잘 안다 그래서 남들도 다 입을 다물게 되는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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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김호애 지음 / 토닥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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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을 수가 없는 소설... 그럼 도파민만 가득하냐? 그건 또 아닙니다 귀신들의 사정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사정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은거에요... 특히나 선영씨의 이야기를 보며, 나는 나의 운명의 짝을 만났는데 그 사람을 너무 빨리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컬트물 임에도 공포싫어인간이 깔깔 웃으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그게 뭐 확신까지 필요한 거에요? 그냥 하는 거지.” (p.179)
나라의 이 대사를 읽고 아 그러게... 인생 잠깐 살면서 재밌는거 다 하고 해볼 수 있는거 다 해보는거지 뭘 그렇게 무겁게 생각하고 있었나 ~ 싶어서 마음도 홀가분해지고 갑자기 냉수마찰한 것 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뭐 확신까지 필요한가? 그냥 좋으면 만나는거고 싫으면 헤어지는거지!! 인생사 나라처럼 확실하고 화끈하게 살아버립시다 아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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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가 대화할 수 있을까 - 소통 불가능성의 인문학
정희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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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소통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나 최근 정말 안맞는 사람과 같이 일을 했어야해서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 정신적 소모가 심했다. 신입이고 어리고, 경력도 적으니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이해받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은 다른 보통의 소통관련 도서처럼 그런 상황에서의 소통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대화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대화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좋았다. 소통의 귀재가 소통이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통을 잘 할수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읽을때면, 소통하지 못하는 내가 바보같고 속상했었다. 이걸 읽고 나서 아등바등하고 있었던 나를 조금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소통하지 않으며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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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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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의 불행이 내 것 같은 시기에 읽으면 좋을 책. 지금 나의 상황과 비슷해서 슬목이처럼 고즈넉한 곳으로 훌쩍 떠나버릴까 고민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또 다른 나와 만나게 된다면 나는 12년 이후의 나와 만나고 싶다. 잘 지내고 있니? 그때는 지금의 고민이 우스워보이니 아니면 지금의 고민이 가장 큰 일이었지.. 하고 나를 안타까워해주고 있니?

잔잔하게 나오는 명대사들이 가슴에 깊이 박혔다. ‘특히 타인의 약점에먼 집중하는 사람은 그 시선이 반드시 자신에게로 향해요.’ 라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남의 약점을 바라보는 나 자신도 반성하게 되었지만, 나의 약점을 계속해서 들춰내고 그 약점으로 나를 괴롭히는 상대방도 결국 자신의 약점을 나에게 투영해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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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 더 락 ㅣ 창비시선 535
고선경 지음 / 창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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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모르는 나에게 성큼 다가온 시집..! 제목에서부터 사랑에 잔뜩 취해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왔다. 이 시집에 몰입할만큼 날것의 살아 숨쉬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졌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와 같은 영화들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이 영화를 감명깊게 본 분들이라면 이 시집을 백배 더 즐기실 수 있으니 완전 추천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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